논리나 심리는 거짓이고 물리가 진실하다. 물리적 조건이 대등할 때 심리를 쓰고, 심리적 조건이 대등할 때 논리를 쓴다. 논리나 심리는 숨은 전제가 있다. 말장난 하기 좋은 것이다. 만유는 서로 긴밀하게 얽혀 있는데 각자 떨어져 있다고 치고 논하는 것이 속임수다. 유시민이나 진중권처럼 말 잘하는 사람이 대중의 신뢰를 잃는 이유다. 복잡하게 얽혀 있는 수면 하의 일은 덮어놓고 드러난 표면만 논하자고 한다. 유리하게 축구장을 기울여놓고 게임을 시작한다. 전쟁이 멈춘 이유는 전쟁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전쟁은 공격측이 불리하다. 공격측이 불리한 지점에 국경선이 그어지기 때문이다. 전차무용론은 4차 중동전쟁 이후 오래된 떡밥이다. 대전차 화기의 발달로 대규모 전차부대의 저글링은 불가능하다. 독소전 트라우마로 유럽인들은 소련의 전차부대를 무서워했다. 냉전은 소련에 대한 공포심 때문에 일어난 헛소동이다. 대개 상대편 전력을 과대평가한다. 미국과 소련은 둘 다 상대를 과대평가하며 공포에 사로잡혀 헛간에 핵무기를 쟁여놓기 시작했던 것이다. 맥심 기관총이 발명되었을 때다. 백인들이 식민지인들을 몰살시켰다. 그 시대에 문명인과 야만인을 나누는 기준은 기관총이었다. 같은 백인들끼리 기관총으로 전쟁하면 어떻게 되지? 맥심의 답변은 이제 전쟁은 불가능해진다는 것이었다. 과연 그랬다. 그래도 꿋꿋하게 전쟁을 하다가 양쪽 다 몰살된 것이 일차대전의 참호전 악몽이다. 2차대전은 전차가 역할을 했다. 기관총 잡는게 전차라면 전차 잡는 것은 전투기다. 대전차무기의 발달로 2차대전과 같은 재래식 전쟁은 이제 불가능하다. 현대전은 보는 눈이 결정한다. 레이다와 드론으로 상대를 먼저 보는 놈이 이긴다. 공격측이 절대 불리한 구조다. 공격은 움직이고 움직이면 보이고 보이면 죽는다. 수비측은 매복하면 된다. 전 세계의 밀덕들을 쥐구멍에 숨게 만든 푸틴의 도발은 여전히 수수께끼다. 밀덕들은 두 번 오판했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만약 일어나면 사흘 안에 러시아가 이긴다고 믿은 것이다. 현대전은 먼저 움직이는 쪽이 무조건 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러시아는 움직일 수 없다. 그래도 전쟁이 나면? 사흘 안에 러시아가 이긴다. 전쟁이 장기화 되면 무조건 러시아가 지는데 푸틴이 지는 싸움을 할 리가 없잖아? 만약 전쟁을 한다면 이겨놓고 싸우는 것일 게다. 필자는 만약 전쟁이 일어나면 우크라이나가 이길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인 모가지를 하나 따와야 장가를 갈 수 있는 코사크의 전통과 우크라이나의 강렬한 건국 에너지 때문이다. 건국은 만인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이다. 푸틴 말대로 우크라이나는 원래 없었고 지금 건국되는 중이다. 국가는 피를 흘려야 만들어진다. 건국 주체가 만들어져야 한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3월만세, 4월의거, 오월항쟁, 유월항쟁에 촛불항쟁을 거치며 강력한 민주주의 주체세력이 등장해야 판이 짜여진다. 21세기에 전차는 필요 없다. 보병전투차도 움직이는 관이다. 옛날처럼 터벅터벅 걸어갈 수도 없고. 우리나라 국군의 많은 전차와 야포도 써먹을 일은 없다. 레이더와 드론의 등장으로 눈이 발달했다. 먼저 보는 쪽이 무조건 이긴다. 뭐든 움직이는 것은 죄다 박살난다. 공격측이 절대 불리해서 전쟁이 불가능한데 푸틴은 왜 사고를 쳤을까? 미쳤다고 봐야 한다. 스테로이드 부작용이라는 설이 설득력이 있다. 현대전은 제공권이 결정한다. 미국과 러시아가 붙으면 백대빵으로 미국의 승리다. 러시아군은 첨단장비가 없어서 보지 못한다. 눈을 뜬 사람과 눈을 감은 사람의 싸움이다. 라이플이 등장한 미국 남북전쟁부터 전쟁은 수비가 유리했다. 바이든이 미군을 뺀 것이 탁월한 판단이었다. 미국 전투기가 뛰어들면 우크라이나인은 전쟁할 이유가 없다. 미국이 다 해주니까.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면 된다. 재블린은 사치품이고 가성비 좋은 대전차무기와 대공무기의 종류는 많다. 푸틴은 21세기에 재래식 전쟁이 가능한가 하는 질문에 마루타로 나섰다. ISIS나 탈레반과 같은 대 테러전도 아니고 인구 1천만 넘는 국가 간의 전쟁은 불가능하다. 남북한도 전쟁이 불가능하다. 국가는 피를 흘려야 만들어진다. 우크라이나인들은 그동안 친러와 반러로 나뉘어서 싸워왔지만 지금은 국가만들기에 올인해 있다. 이게 필연적으로 한번은 짚고 넘어가야 하는 국가탄생의 절차라는 사실을 납득해버린 것이다. 밑바닥의 에너지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