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하면 똥물인들 못 마시겠는가? 제 손으로 똥물을 마시는 자가 있다면 그자가 궁한 자다. 신지예라도 좋다. 진중권이라도 좋다. 물에 빠진 사람은 지푸라기라도 잡는다. 왜 지푸라기를 잡느냐고? 그런 질문을 하는 자는 물에 빠져보지 않은 자다. 몰리면 그렇게 된다. 할배들은 왜 그럴까? 왜 사랑하는 근혜님을 잡아 쳐넣은 철천지원수 윤석열에게 충성을 바치는가? 그런 말 하는 자는 똥통에 빠져보지 않았다. 똥밭에서 탭댄스 추는 불행을 당해보지 않았다. 포시랍게 자라서 똥물이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곤란을 당해보지 않았다. 할배들은 지금 숨이 넘어가기 직전이다. 그만치 간절하다. 권력이 간절하다. 작은 권력이라도 좋다. 똥 묻은 권력이라도 좋다. 피로스의 승리라도 상관없다. 그들은 평생 이겨본 적이라곤 없다. 왕년에는 양반들의 위세에 시달렸고, 어려서는 일본놈의 위세에 시달렸다. 난리통에 인민군, 중공군에게 시달렸고, 미군에게 츄잉껌을 얻어먹었고, 친구가 기지촌에서 양공주가 되어도 그저 그러려니 했고, 독재정권 군바리들한테 주눅이 들었고, 최근에는 못 배운 저학력자라고 젊은 사람들에게 괄시당하고 있다. 평생 이겨본 적이 없는 거다. 몰리면 영혼이라도 팔아야 한다. 쥴리? 뭐 어때? 더한 똥탕도 덮어쓸 수 있다. 그들은 궁지에 몰려서 재수 없는 김한길에게도 아부, 민주당 사람도 빼오기, 정의당 사람도 잡아오고, 녹색당 사람 쌔벼오고, 내 진실로 이르노니 조국이 전화하면 윤석열이 바로 모셔간다. 내 진실로 이르노니 추미애가 전화하면 윤석열이 버선발로 뛰어온다. 그들은 그만치 몰린 것이다. 인간들은 그런 동물이다. 승리가 고프고 권력이 고프다. 자식이라도 삶아먹어야 할 지경이다. 내 뱃가죽이 등에 달라붙었는데 보이는게 있겠는가? 공정? 상식? 대의명분? 배부른 소리 하고 있네. 너희들은 똥물이 목구멍으로 꼴깍꼴깍 넘어가는 더러운 꼴을 당해보지 않은 거다. 인간은 누구든 몰리면 그렇게 된다. 추해진다. 선을 넘는다. 영혼을 팔아먹고 자존심을 내팽개치고 자기 자신을 파괴하고 무덤 속으로 숨는다. 인간의 비극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