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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110 vote 0 2021.07.27 (08:16:15)

    어제 유튜브 방송에서 나온 이야기다. 어디를 가나 밑바닥 본질이 있다. 우리는 본질을 제쳐놓고 변죽을 울리는 실패를 저지른다. 밑바닥 본질을 보자는게 구조론이다. 권력의 권은 저울의 추다. 저울은 공정해야 하는데 누군가 저울의 추에 손을 댄다면? 용서가 안 된다.


    빙점이 있다. 인간으로 하여금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분기탱천하여 일어서게 만드는 무엇이 있다. 인간을 격발시키는 방아쇠가 있다. 그것은 추상의 관념이 아니고 눈에 보이는 물질의 움직임이다. 


    최근에 오래 묵은 의문 하나가 풀렸다. 제갈량은 도무지 전쟁에 이긴 적이 없는데 왜 떠받드는가? 알고보니 제갈량은 레오나르도 다빈치 뺨치는 천재 과학자였다. 제갈량이 지휘하여 이겼다고 삼국지연의에 묘사된 다수의 전투는 사실 유비가 지휘한 전투다. 


    천하의 조조를 상대로 두 번씩 이겨먹은 영웅은 유비 한 명밖에 없다. 유비가 한중왕에 오른 것은 조조를 이겨서 천하에 명성을 떨쳤기 때문이다. 제갈량은 그냥 따라다니는 애송이였다. 나이가 어려서 전투를 지휘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 다빈치 천재설은 과장된 것이다. 


    그는 유명하지 않았는데 근래에 노트가 발견되어 갑자기 각광을 받았다. 아랍에서 들어와 유행하는 새로운 지식을 모아놓은 노트가 발견되었는데 어떤 허풍선이가 그걸 다빈치의 발명으로 왜곡한 것이다. 대부분 작동하지도 않는 그냥 낙서다. 노트에 낙서 좀 하면 천재냐? 


    누구는 낙서를 못해서 둔재냐? 베르누이 효과를 알아낸 제갈량은 진짜 천재다. 여러 번 했던 이야기지만 일본은 황금과 은광 때문에 떴다. 일본인의 근면성 어쩌고 하는 관념으로의 도피는 좋지 않다. 정신적 요소가 세상을 바꾸는 일은 절대로 없다. 


    3일천하의 김옥균이 일본으로 도망쳐서 이등박문에게 밥을 얻어먹는데 반찬이 단무지와 간장뿐이었다. 이제야 알겠어. 이것이 일본인의 근면성이야. 일본은 제왕이라도 반찬이 간장 한 종지뿐이라네. 이래서 일본이 강해진 거야. 조선은 밥을 상다리가 휘어지게 차려먹다가 망했어. 대부분 이런 식의 개소리를 하고 있다. 


    답은 물질에 있다. 제갈량은 서촉에 많은 천연가스 덕분에 떴다. 그는 노즐의 원리를 발견했다. 입구를 좁게 만들수록 강력한 화력을 얻는다. 이걸로 물에 녹은 암염을 끓여서 소금을 얻고 철광석을 녹여서 서촉을 부자로 만들었다. 촉은 원래 인구가 별로 없는 오지였다. 


    유비가 이릉대전에 대군을 출병시켰을 뿐만 아니라 제갈량이 북벌을 한다며 여러 번 군대를 움직일 수 있었던 비결은 소금과 철광을 개발하여 얻은 막대한 돈으로 용병을 산 것이다. 이릉대전에 따라온 호왕 사마가는 오랑캐인데 왜 서촉에 붙었겠는가? 돈을 주니까 사람이 움직인다.


    우리는 관념에서 답을 찾지만 공허하다. 언제나 물질에 답이 있다. 그것은 외부에 있다. 제갈량의 천연가스는 없던 것이 새로 생겨난 것이다. 신라가 화려한 금관을 자랑할 때 일본에는 금이 전혀 없었다. 막부시절 일본에서 대규모 은광이 발견되어 한때 세계 은의 절반을 일본이 생산했다.


    왜 미국인은 남북전쟁을 했을까? 흑인을 위해서? 그럴 리가 없잖아. 노예는 10퍼센트 부유한 농장주들이 소유하였고 90퍼센트 가난한 농민은 노예가 없었다. 10퍼센트 부자들은 자경단을 만들어 탈주병을 추적한다는 핑계로 입대하지도 않고 농민을 전선으로 내몰았던 것이다.


    10퍼센트 노예주를 위해 90퍼센트 거렁뱅이들이 죽은 것이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북부 양키들 때문이다. 노예는 핑계고 양키가 문제다. 양키들이 대규모로 독일계 이주민을 끌어들여 미국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었다. 중국인을 대규모로 한국에 귀화시키겠다고? 


    중국인 오백만 명을 경기도로 이주시켜 민주당 찍게 만들겠다고? 이렇게 되면 전쟁 난다. 넓은 땅을 차지하여 탱자탱자 하고 있는데 양키들이 끝도없이 이민을 받아들여 미국을 망치고 있다. 굴뚝과 공장으로 미국을 오염시킨다. 노예는 남부를 뭉치게 하는 고리에 불과하다. 


    일본은 금은광, 제갈량의 천연가스, 양키의 이주민은 갑자기 외부에서 들어와서 내부의 질서를 흔들어 댄다. 눈에 보이는 물질의 움직임이다. 거기가 빙점이다.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 방아쇠는 격발된다.


    윤석열은 왜 기어나왔을까? 본인의 입으로 말한 것은 주변 친구들이 부추겨서라고. 이대로는 나라가 망할 판인데 윤석열 자네가 구국의 영웅이 되어주지 않겠나? 이런 거라고. 동양대 최성해의 녹취록에 답이 있다. 그들이 조국사냥으로 뭉친 진짜 이유는 김정은과 문재인의 회담 때문이었다.


    바이든과 김정은이 회담을 하고 종전선언을 때려버리면 그들은 존재이유가 사라진다. 박정희와 김대중의 대결구도로 판이 짜여진 87년 체제가 송두리째 날아가는 것이다. 양키가 독일애들을 불러와서 판도를 바꾸는 것이나 문재인이 김정은을 불러들여 판을 바꾸려는 것이나 같다.


    절대로 참을 수 없다. 그들의 걱정거리는 외부에서 오는 물리적 타격이다. 공정이 어떻고 하는 관념적 요소는 핑계다. 인터넷처럼 외부에서 갑자기 들어와 판을 흔들어버리는게 무섭다. 그들이 무서워 하는 것은 인터넷, 스마트폰, 남북화해다. 


    이준석은 이런 밑바닥 본질을 모르고 까불어 대니 울화통이 터진다. 이준석은 때려죽일 원수 온라인의 덕을 본 자이니 오프라인의 룸살롱과 쥴리와 골프장으로 뭉친 그들 꼰대들과 결이 다르다. 


    없던 것이 외부에서 갑자기 들어와서 근간을 흔들고 룰을 바꾸고 통째로 갈아엎으며 내부의 질서를 타격한다. 인간들이 발작을 일으키는 진짜 이유다. 대한민국의 진정한 질서는 룸살롱과 쥴리와 골프장과 귀족들의 사교모임을 주선하는 코바나 컨텐츠에 있는데 말이다.


    그들은 김정은과 바이든의 회담이 무섭다. 종전선언 후폭풍이 무섭다. 필사적으로 막아야 한다. 차기 대통령, 바이든, 김정은의 3자회담은 없어야 한다. 그런데 외부에 있어서 어떻게 해볼 수 없다. 문재인만 전화번호를 갖고 있다. 나는 바이든과 통화할 수 없고 김정은을 회유할 수 없는데 문재인은 가능하다. 


    이거 뭔가 공정하지 않잖아. 화가 난다. 이렇게 되면 전쟁뿐이다. 보통 이렇게 한다. 천칭은 접시가 두 개다. 상대방 저울을 감시한다. 상대방이 저울에 하나를 올리면 우리도 하나를 올린다. 맞대응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밑바닥에서 저울의 축을 움직여버리면? 인터넷이 들어오면? 스마트가 들어오면? 바이든이 움직이면? 


    속수무책이다. 그냥 앉아서 당하는 거다. 인간은 이럴 때 전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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