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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251 vote 0 2021.07.20 (08:44:22)

    원칙적으로는 한중일 세 나라가 사이좋게 협력하며 서양의 침략에 맞서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내부 서열정리가 안 되고 있다. 힘으로 하면 관우가 형님이고 유비가 막내다. 나이로 해도 관우가 형님인데 원래 중국인은 나이만 가지고 따꺼를 정하지 않는다.


    명분으로 해야 하는데 명분으로는 한국이 형님이다. 민주주의로 봐도 한국이 앞서 있고 지리로 봐도 한국이 가운데서 키를 쥐고 있다. 대의명분이란 전략적 판단을 하는 것이다. 쪽수로 가자면 중국 혼자 해도 된다. 이미 14억이 있는데 거기에 5천만을 보태나 마나다.


    한국이 동북아의 중심이 되어 서구와 중국 사이에서 조절장치로 기능해야 의미가 있다. 일본도 한국을 섬겨야 대륙진출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어느 나라든 내부사정이 있어서 쉽지 않다. 하여간 외교는 외교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내부사정 감안해야 한다.


    중국과 일본이 삐딱하게 나와도 체면을 세워주는게 이익이다. 상대를 믿지 않으면서도 믿는 척하며 속마음을 숨기는게 외교다. 포커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 일본이 삐딱하게 나오지만 일본인 다수의 본심은 그렇지 않다. 한국이 체면을 세워주기를 간절히 원한다. 


    일본도 극소수 우익세력에 발목이 잡혀 있는데 스스로는 족쇄를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한국이 조금만 굽혀주면 잘할 수 있다는 신호를 맹렬하게 보내오고 있다. 한국이 대국의 자세로 엉킨 실타래를 풀어가는게 맞다. 문제는 임기 말에 타이밍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아베는 박근혜 뒤통수를 쳤다. 불가역적이라는 말을 서로 다르게 해석한 것이다. 박근혜는 일본의 사죄 입장을 불가역적으로 못 박았다는 뜻으로 해석했고 아베는 한국이 다시는 배상을 요구하지 못하게 불가역적으로 못 박았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원래 그렇게 한다.


    각자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석할 수 있도록 애매한 표현을 쓰는 것이다. 북한이 잘 쓰는 표현은 유감이라는 말이다. 유감이 뭐지? 니들 좋도록 해석하라는 말이다. 나는 아무 말도 안 했다. 사죄는 아니지만 사죄로 해석해도 개의치 않겠다는 말이다. 교묘한 말이다.


    원래 외교는 이렇게 한다. 케네디와 흐루쇼프의 쿠바 미사일 위기 합의도 각자 자기 나라 국민을 속여먹은 것이다. 그때는 인터넷이 없었으니까 그게 가능했다. 문제는 일본의 병법이다. 병법이라는 말을 일본은 다르게 쓴다. 아들을 동반한 검객이라는 영화가 있다. 


    자기 아들을 강물에 던져버린다. 적이 아이를 구하려고 강물에 뛰어들 때 벤다. 이런 비열한 짓이 일본에서는 당당한 병법으로 권장되고 있다. 일본인들은 원래 그렇게 한다. 속아넘어간 자도 불만이 없다. 그것참 묘수였군. 한 수 가르쳐줘서 고맙수다 하고 죽는다.


    아베는 그런 짓을 했을 뿐이다. 스가도 그렇게 한다. 문재인과 무엇을 합의하든 잉크가 마르기 무섭게 뒤통수를 친다. 협상을 할 때는 그 점을 감안하고 해야 한다. 나중에 속았다며 뒷말하기 없기다. 나도 너를 속일 거지만 너도 나를 속일 것이므로 서로 비긴 거잖아.


    이런 심보다. 일본은 한일회담을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에 이용한다. 한국이 피해를 봐도 그건 한국의 잘못이다. 어차피 한국도 여당의 정권재창출에 써먹을 찬스이고 그건 한국인 지들이 알아서 써먹을 일이고, 일본은 일본의 몫을 챙기면 되고. 외교가 다 그렇지.


    서로 뒤통수를 대주는 게임이잖아. 이러는 것이다. 일본은 박근혜를 엿먹였다. 박근혜는 탄핵당했다. 한국이 복수할 차례다. 스가를 물 먹여야 공정하다. 화장실에 빠진 개를 구해줄 수 없다. 구하려고 손을 내미는데 물려고 이빨을 드러낸다. 개도 사실 그것을 안다. 


    자신을 구해주려고 왔다는 사실을 안다. 그런데 왜 이빨을 드러낼까? 개 엉덩이를 전갈이 물고 있기 때문이다. 개의 형편이 딱하다. 구해줄 방법은 없다. 개는 으르릉대면서 열심히 신호를 보내온다. 내 엉덩이 쪽을 봐줘. 내 형편이 이렇다구. 제발 한 번만 물려다오. 


    내가 무는 척만 할게. 그 개는 구할 수 없다. 임팔작전을 주장한 무타구치 렌야에게 물었다. 왜 무리한 작전을 요구했지? 무타구치는 원래 작전을 반대했다. 대본영의 눈치를 보다가 총대를 멘 것이다. 무타구치는 말했다. 그때 제 얼굴 표정을 자세히 보셨어야지요. 


    이 작전은 절대 안 된다는 표정으로 이 작전 절대 된다고 말했잖아요. 이런 식이다. 이와 유사한 이야기는 많다. 눈치를 채주기를 바랬지만 눈치도 없이 무리한 작전을 승인하다니. 사실 임팔작전은 일본이 해야만 하는 전투였다. 일본의 패전은 기정사실화 되었다.


    사기진작을 위해 영국의 압제에 시달리는 인도 독립군을 돕는다는 전쟁의 명분이 필요했던 것이다. 패전은 명백하고 훗날 일본의 어린이들이 질문할 것이다. 그 미친 전쟁 왜 했어요? 그것은 영국의 압제에 신음하는 인도인을 구하기 위한 거룩한 전쟁이었던 거야.


     일본은 어차피 지는 전쟁에서 발을 뺄 핑곗거리를 찾고 있었다. 일본군 10만의 해골을 정글에 버리고 온 무타구치는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다. 일본에 필요한 짓을 했기 때문이다. 어느 나라든 속사정이 있다. 그런 내부사정을 감안하고 대국적인 외교를 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병을 치료하는 전통적인 방법 중에 하나는 상처를 곪게 놔두었다가 치료하는 것이다. 완전히 곪아서 입구가 벌어진 다음에 이물질을 꺼내고 고름을 짜내야 한다. 한일관계는 뜸을 더 들여야 하지만 언젠가는 해결해야 한다.


[레벨:9]승민이

2021.07.20 (10:47:44)

확실히 일본이 우리나라가 많이 신경쓰인갑네요. 2년전엔 조국죽이기에 일본우익들이 가담하고 이젠 윤석열대통령만들기에 올인하는군요. 

[레벨:10]dksnow

2021.07.20 (11:35:34)

일본 입장에서는 남한이 해결 안되면, 관서의 극우들이 조절되지 않기 때문. 그게 관동 (에도-도쿄)의 고민. 말 못할 사정이 있는것. 

[레벨:9]승민이

2021.07.20 (12:23:36)

그래서 내정간섭을 하는군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21.07.20 (13:18:23)

일본 극우세력 상당수가 재일교포 야꾸자 세력이라는데 

도쿄 중심의 기성질서에 불만이 많은 각종 소수자 그룹들이 


천황제를 고리로 삥을 뜯으려는 행동으로 볼 수 있습니다.

메이지 시대에 있었던 일을 재현하려는 것.


1. 천황은 일본통합의 상징이다. 

2. 제일교포(부라쿠민 기타 천민)인 나는 왜 일본에 통합되지 않고 있나?

3. 메이지 시대 천황제 시절로 되돌아가서 한국을 정벌하고 만주를 침략해야 한다.

4. 한국을 침략한다면 재일교포인 내가 앞잡이로 침략군 선봉에 서겠다.

5. 이런 노골적인 말을 참고 입을 다물고 있을 테니 이권을 달라. 


인간은 단순한 동물이고 그저 할 줄 아는 것을 하는 동물입니다.

일본이 싫다고 화를 내면 조선으로 가라고 하겠지요.


일본에 충성할 기회를 달라고 하면 헷갈리는 겁니다.

군국주의 시절에 변방이었던 조슈와 사츠마가 정한론을 앞세워 주도권을 잡았듯이


지금도 그 시대를 복제하여 천황제를 고리로 

관서 지역의 극우가 도쿄 중심의 기성질서를 흔들어대려는 것이고


제일교포 야쿠자 세력과 각종 소수자 세력이 

이권을 노리고 젖 줄 때까지 천황만세를 불러버리겠다고 총리를 협박.


총리는 천황만세를 하지마라고 할 수도 없고 진퇴양난.

삥을 뜯기면서 극우세력과 공존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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