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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007 vote 0 2021.07.05 (10:21:37)

    윤석열이 철 지난 색깔론으로 6070 표를 잡고 2030 표를 제 발로 차 버리고 있다. 참모가 없기 때문이다. 유능한 전략가가 붙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점령군 논쟁은 독서부족을 들키는 것이다. 해방군이라는 말은 소련이 빨치산을 부추겨 동유럽 점령을 정당화하는 논리다.


    해방군이라는 말을 쓰려면 한반도에서 빨치산이 항일 무장투쟁을 벌이고 있었고 미군은 빨치산을 지원하러 왔다고 주장해야 한다. 미군이 한국에 빨치산을 도와주러 왔나? 미친 거다. 글자 아는 사람들은 무식이 통통 튀는 윤석열의 개소리에 실소를 금치 못하고 있다.


    무식한 놈! 점령군 타령은 표현의 자유가 없던 독재 시절의 습관이다. 독재는 우리의 언어를 빼앗았다. 그때 빼앗긴 단어가 동무, 인민, 선동 따위다. 동무와 친구는 의미가 다르다. 동무는 일을 할 때 편성되는 한 조의 동료를 말한다. 계모임에 참여하는 회원들이 동무다. 


    친구는 대신 죽어줄 수 있는 사람이다. 부모나 자식과 같은 인생의 동반자가 친구다. 아무에게나 친구라는 표현을 쓴다면 얼굴이 화끈거리는 거다. 동아리나 패거리에서 어울리는 사람이 동무다. 인민과 국민도 뜻이 다르다. 국민은 일제강점기 토왜들이 퍼뜨린 말이다.


    전시체제에 동원된 사람이 국민이다. People은 인민이지 국민이 아니다. 인민은 그냥 사람이고 국민은 행사에 동원된 사람이다. 선전과 선동도 다르다. 앞장을 서서 사람의 마음을 격동시키는 것은 선동이지 선전이 아니다. 선전은 프로파간다인데 사람을 속이는 말이다.


    선동은 우직하게 총대를 매고 앞장서는 좋은 말이고 선전은 광고쟁이들이 쓰는 속임수다. 쓸데없는 이념놀음에 우리는 좋은 말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윤석열이 독재 시절 국민을 억압하는 구태의연한 단어를 쓴다는 것은 3만 불 시대 젊은 사람 입장에서는 민족의 수치다. 


    이재명은 적어도 일반인의 평균 이상으로 독서를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윤석열은 일반인의 평균 이하로 무식하다는 사실을 들킨 것이다. 이재명은 너무 나간 우파 이미지를 벗고 좌파인 척해야 뜨는데 윤석열은 이재명이 좌파라고 확인해주고 있으니 고맙지 않은가? 


    사람들이 이념타령 좋아하지만 죄다 사기다. 그런거 없다. 무슨 주의 어쩌구 하는건 그냥 지어낸 거짓말이다. 본질은 통제가능성이다. 동원력 문제다. 어떻게 사람들을 광장으로 끌어내지? 동호회에서 모임을 하는데 어떻게 해야 모임이 흥하지? 아무도 안 오면 어쩌지? 


    여성회원이 참여하면 남자회원은 오지마라고 해도 제 발로 온다는 설이 있다. 허다한 동호회가 망한 데는 이유가 있다. 첫 번째 정모날 남자만 줄줄이 나타나서 문을 닫은 것이다. 혹은 여자회원을 중심으로 싸워서 망하기도 한다. 흥하려면 방법은? 그게 이념이다. 알것냐? 


    아그들아. 좀 배워라 배워. 이런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지식이다. 젊은이가 모여서 파티를 하면 노인들도 슬금슬금 낀다. 이건 좌파다. 무슨 소리? 돈 있는 사람이 한턱을 쏴야 사람이 꼬이지. 이건 우파다. 좌파든 우파든 사람을 모으는 기술이다. 오라고 하면 잘 안 온다.


    오지마라고 하면 기어코 기어들어 온다. 중국인과 개는 출입금지라고 써붙여 놓는 이유가 있다. 오지마라고 차별하면 더 온다. 이념놀이가 고급기술이라는 말이다. 다 와라 하고 문호를 개방하면 아무도 안 온다. 유명인사가 신도로 가입해 있다는 소문이 나면 미어터진다.  


    사이언톨로지나 라엘리언이 헐리우드 유명인사를 이용하는 이유다. 본질은 에너지의 통제다. 에너지는 매력과 금력이 있다. 좌파는 매력으로 흥하고 우파는 돈으로 흥한다. 둘 다 잡아야 선거를 이긴다면 무엇을 먼저 하고 무엇을 나중에 할까? 반미면 어때? 노무현이다. 


    젊은이가 열광한다. 자유를 주기 때문이다. 반미 하면 빨갱이지. 이런 말을 젊은이가 좋아하겠는가? 반미냐 친미냐가 중요한게 아니다. 젊은이들을 억압하는 꼰대사상이 문제다. 빨갱이라는 단어는 젊은이가 기성세대에 대드는 것을 뜻한다는게 박정희 시절 굳어졌다. 


    모르냐? 머리 기르면 빨갱이다. 청바지 입으면 빨갱이다. 팝송 부르면 빨갱이다. 미니스커트 입으면 빨갱이다. 말 많으면 빨갱이다. 어른에 대들면 빨갱이다. 복종하지 않으면 빨갱이다. 대한민국에서 빨갱이라는 단어는 젊은이를 억압하는 의미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알아야 한다. 세상에는 머리와 꼬리가 있다. 모든 변화는 머리에서 출발하여 꼬리로 가는 방향성이 있다. 엔트로피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좌파는 머리에 머무르고 꼬리로 안 가서 손발을 다 잃고 고립된다. 정의당 짓이다. 우파는 머리를 잘라내고 손발로 더듬어서 간다.


    좌파가 우파를 거부하면 출발을 못하고 이륙을 못해버려. 우파가 좌파를 거부하면 출발은 하는데 10리도 못 가서 개골창에 처박혀버려. 일단 급한 김에 출발부터 하다가 망하는게 하수들의 몰락법칙이다. 이명박도 선거 때 중도인 척해서 당선되고 우향우로 몰락한 거다.


    박근혜도 중도인 척해서 당선되더니 북한 급변사태 운운하는 점쟁이 말 듣고 극우로 돌변해서 몰락했다. 실제로는 친중행보에 통일대박론 하며 좌충우돌 하다가 사드 끌어안고 급몰락 한 거. 윤석열에게 지금 필요한 행보는 좌파인 척해서 젊은 표를 잡는게 공식이다.


    어차피 때가 되면 우향우 할 건데 미리 왼쪽 깜박이는 넣어놔야지. 우파들 표는 가만있어도 태극기 할배들이 몰아온다. 이재명은 진작부터 실용주의 우파행보로 세는 만들었는데 조급한 짓이었다. 좌에서 시작하지 않으면 무뇌들만 모이고 참모진이 꾸려지지 않는다.


    본부가 없이 개인의 원맨쇼로 트럼프 행동이 얼마나 갈까? 트럼프가 공화당으로 나왔으니 먹혔지 민주당으로 나왔다면 후보도 못 된다. 이재명은 지금 단계에서 본부를 갖추고 30대 중심으로 참모진을 모아야 하므로 좌파행보가 필요한 단계다. 원칙을 강조해야 먹힌다.


    윤석열이 이재명을 좌파로 낙인찍어주니 얼마나 좋냐. 좌파는 뜨겠다는 거고 우파는 먹겠다는 건데 뜨고 난 다음에 먹는게 수순이다. 뜨고 싶은 젊은이를 참모로 모으지 않으면 십 리도 못 가서 거꾸러진다. 이념은 사기고 본질은 동원이다. 어떻게 광장에 끌어낼 것인가? 


    매력적인 사람을 모아놓으면 표가 따라온다는건 좌파고 돈을 주면 된다는건 우파다. 이재명의 성장타령은 돈 주면 된다는 말인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매력이 있어야 한다. 매력은 카리스마에서 나오고 카리스마는 결단에서 나온다. 반미면 어때 하는 결기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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