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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938 vote 0 2021.05.28 (10:15:55)

    https://news.v.daum.net/v/20210528092224761


    그게 옳으냐 그르냐 따지면 초딩이다. 나잇살 먹었으면 다른 것을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원래 세상이 사회적 상호작용 증대에 따라 변증법적인 정반합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아는게 중요하다. 넓게 보면 안티페미니즘도 페미니즘에 곁가지로 묻어가는 것이다.


    백인 우월주의 단체 KKK가 흑인 민권운동을 키우는 것과 같은 원리다. 인간은 오른 쪽으로 갈 때는 반드시 왼쪽으로 갔다가 ‘이 산이 아닌게벼’ 하고 되돌아가는 형태로만 갈 수 있다. 오른쪽이 정답이라 해서 겁도 없이 불쑥 오른쪽으로 가는 자는 반드시 망한다.


    대표적인 예가 구소련의 몰락이다. 공산주의가 정답이야. 그렇지. 딱 맞네. 나의 냉철한 이성과 번뜩이는 지성과 탁월한 논리와 천재적인 두뇌를 풀가동 했을 때 역시 자본주의는 모순이고 공산주의는 무오류의 정답이야. 답이 딱 나오잖아. 그러다가 쫄딱 망했다.


    왜냐고? 내부 상호작용을 증대시키는 모순이야말로 사회변혁의 원동력이거든. 엔진 없는 차가 몇 미터를 가겠냐? 무모순은 무변혁을 의미하지. 진보는 자본주의로 가면서 그 울타리 안에서 사회주의적인 모색일 뿐 자본주의를 부정하는 대안은 원리적으로 없다.


    인간은 대칭을 통해서만 사유하고 행동할 수 있는 동물. 대칭이 없으면 지렛대가 없고 지렛대가 없으면 움직일 수 없어. 옴쭉달싹 못해. 페미든 안티페미든 본질은 사회적 권력게임. 더 많은 권력을 생산하려는 몸부림. 상대방을 지렛대로 써먹으려고 집적대지.


    여성주의가 아니라 집단화된 권력의 개인화 경향이라는 본질을 파악하라구. 그것이 시대의 대세. 봉건시대의 집단권력에서 탈근대의 개인권력으로 쪼개지는게 진보의 본질이라구. 권력의 주변화 경향, 국소화 경향, 세분화 경향, 다양화 경향이라고 말할 수 있지.


    권력의 개인화 경향을 부정하고 집단적 권력을 주장하는 페미는 한계가 있다구. 어쨌든 페미는 남성을 때려서 되돌아오는 힘으로 여성 내부에서 권력을 생산하려고 하고 안티페미는 페미를 때려서 되돌아오는 반동력으로 남성 내부에서 권력을 생산하는 거지.


    서로를 이용해 먹는 본질은 같다구. 흑인 민권운동도 마찬가지. 인종차별은 본질이 아니야. 그건 홍보용이고. 먹히잖아. 민권이 본질이고 그걸 떠든 넘은 원래 텍사스 KKK단이라구. 우리는 연방을 반대한다. 주변부에 서식하는 개인들에게 진정한 권리가 있다네.


    우리는 막 나가는 텍사스 꼴통이다. 당할 자가 그 누구냐? 우리는 맘대로 간다. 미국은 원래 지쪼대로 가는 나라야. 건국의 아버지들이 그렇게 정했어. 텍사스 꼴통들은 흑인을 매달고 싶으면 물어보지도 않고 매달지. 그것이 민권이야. 주변부에서 권력이 창출돼.


    멋지잖아. 이렇게 막가파로 떠들어도 반응이 없는 거야. 뭐야 이거 싱겁잖아. 흑인을 매달았는데 반응 좀 해주라구. 이건 뉴스라구. 적어도 타임지 일면에 나와야 돼. 여긴 기자도 없나? 뭐 반응해 달라는데 반응해 드려야지. 야들아. 모여봐라. 마틴 루터 킹이지.


    그러자 학생들이 와글거리기 시작했어. 흑인들도 떠드는데 우리도 뭐 좀 하자. 뭘로 밀어볼까? 월남에서 개죽음 하는거 반대하는 걸로 함 가보는거 어때? 그거 좋네. 전쟁이냐 평화냐. 명분이 있어. 이 정도면 신문기자들이 써 준다구. 야들아. 미국 애들 떠든다.


    까만 것도 떠들고 어린 것도 떠든다. 우리도 깽판 좀 치자. 분위기 맞춰 줘야지. 얼라들 다 모이. 근데 우리는 뭐하지? 강의실에서 교수와 맞담배질 어때? 그거 좋네. 교수를 때려죽이자. 리액션 좋고. 68학생혁명 터졌다. 50년 후 뒤늦게 한국인들 깝치는거 봐라. 


    한국에도 뭐 좀 터져야 할 텐데. 페미들이 불을 지르는구나. 우리도 뭐 좀 발굴해봐라. 정 할 거 없으면 맞불이라도 지르자. 그냥 앉아있으면 싱겁잖아. 리액션이 있어야지. 이러는 것이었다. 이준석 현상이다. 하여간 이런게 좋은건 아니다. 사회를 망치는 것이다. 


    그런데 망쳐야 진보가 일어나는게 인간의 숙명이자 한계다. 좋은 사회는 좋게 망하는거야. 북유럽이 좋다고? 곱게 망한다는 말이지. 갸들이 변방에서 쥐 죽은 듯이 곱게 망하는게 부럽냐? 세상은 치열해야 한단다. 학생혁명 이후 유럽은 퇴조하고 맛이 가버렸지. 


    전공투 외면하고 얌전하게 교실에서 공부한 일본넘들도 맛이 갔지. 환경변화가 본질이고 인간은 무임승차 주제에 용을 쓰는 것이다. 얼떨결에 자신이 무대에 올라와 카메라를 받고 있는 사실을 발견하고 억지로 한 곡조 뽑는 거. 생쇼를 하고 탭댄스를 추는 거다.


    그래봤자 문명이라는 이름의 배는 생산력이라는 물결을 따라 도도하게 흘러가는 것. 법칙에 예외는 없고 인간은 주어진 범위 안에서 꼴값을 떨어 이야기를 남기는 것뿐. 그래도 후손에게 들려줄 이야기 하나는 건졌잖아. 그거면 됐지 뭘 더 바래? 용빼는 수 있어? 


    한국이 흥하면 페미와 안티페미로 갈라져 싸우는 바람에 흥했다고 하면 되고 한국이 망하면 페미와 안티페미로 갈라져 싸우는 바람에 망했다고 하면 되고 별 차이는 없어. 어차피 역사는 법칙대로 굴러간다구. 한 번 발동이 걸리면 그냥 비탈을 따라 쭉 가는 거야.


    어디까지 가느냐고? 그건 비탈의 경사가 결정하는 거지 운전기사가 물방귀를 뀌고 용을 쓴다고 차가 몇 미터를 더 가겠어? 그럼 북한은 뭐냐? 걔네들은 발동이 안 걸렸어. 법칙이고 뭐고 없어. 정상에 서야 비탈을 따라 굴러가는데 북한은 정상에 서 보지 못했어. 


    정상에 서느냐가 중요한 거야. 일단 정상에서 굴렀다면 페미로 가든 안티로 가든 기슭까지는 관성으로 굴러가. 그 와중에 이야기가 풍성해지면 그게 소득이고. 한국은 반도체 업고 한동안은 잘 나갈 테니까 걱정은 붙들어 매셔. 왜냐구? 공자 말씀이 정상이거든. 


    한 번 정상을 본 사람은 뭐가 달라도 달라. 진정한 정상을 보지 못한 일본인들이 먼저 세우더니 조루하는 것과 다르다는 말씀.


[레벨:10]dksnow

2021.05.28 (11:15:14)

2000년대까지 한국에 여성 권력은 없었다.


2000년대 들어 무출산으로 여성권력이 드러났다.


2000년대 들어 젊은 남성들은 단식남으로 그 여성권력에 대항한다.


그와중에 베이비부머들과 90년대 젊은남성들은 술이나 쳐먹고 있다. 


페미니즘과 이준석이 싸우는것 같지만, 본질은, 권력의 개인화의 진행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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