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의 심리 까놓고 진실을 말하자. 다들 쉬쉬하는 불편한 진실을 용감하게 말해버리자. 지식인이 사회 앞에서 발언할 때는 뒷감당을 고려해야 한다. 부분적인 팩트가 맞다고 우기는건 소인배 행동이다. 글자 배운 사람이라면 사건의 전모를 보고, 전체에 미치는 파장을 알고, 후폭풍을 책임져야 한다. 수습할 수 있는가다. 핑퐁을 하듯이 상대방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나 몰라라 하는 것은 안철수 행동이다. 그래서 다들 말조심을 한다. 대표적인 예가 종형곡선이다. 90년대에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피부색과 지능지수는 상관관계가 있는가? 후폭풍이 장난 아니었다. 다른 사건으로 불똥이 튄다. 덮어야 산다. 터뜨리면 죽는 것이다. 사회에 감당할 수 없는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견해는 설사 그것이 일부 사실이라고 해도 섣불리 공론화 시키면 안 된다. 그것을 밝혀서 얻는 이득보다 사회의 손해가 크니까. 더구나 사실과 거짓이 반반 섞여 있다면. 터뜨린 사람은 지능지수 통계를 이용해 정책을 잘 집행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해악이 크다. 그런데 진보는 반대로 간다. 진보는 10 퍼센트의 진실을 말하기 위해 90 퍼센트 거짓을 보태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선한 목적이니까. 반대로 보수는 90 퍼센트 진실이라도 10 퍼센트 거짓이 더해지면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다. 소송 걸린다. 흑인 노예가 미국에서 일한 보상금 10경 원부터 내놓으시지. 그래서 보수꼴통은 억울하다고 여긴다. 보수가 억울한게 맞다. 세상의 법칙이 원래 그렇다. 아이는 10 퍼센트 잘해도 격려받고 어른은 90 퍼센트 잘해도 나머지 10 퍼센트 때문에 욕을 먹는다. 진보는 소년이고 보수는 어른이다. 그래서 진보의 어리광이 늘어난게 근래 진보진영이 성범죄로 욕먹는 이유다.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인의 속내는 무엇일까? 결국 일본이 이차대전 패전국이라는 말이잖아? 그런데 한국은 승전국인가? 니들은 이승만이 건국했다며? 한국은 그때 존재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승전국이 되지? 그렇다. 일본이 전쟁에 이겼다면 누구도 못 건드린다. 일본인은 패전한게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히틀러를 믿은게 잘못이지. 전쟁을 벌인게 잘못이라고? 입은 비뚤어졌어도 말은 바로 하자고. 이기지 못할 전쟁을 벌인게 잘못이지. 전쟁은 승전국들도 했잖아. 추축국이 이겼다면 위안부는 황군의 승리에 기여한 여성 애국전사로 평가될걸? 일본인들 생각이 90 퍼센트 맞다 해도 나머지 10 퍼센트에 기각된다. 진보는 미래고 보수는 과거다. 미래는 불확실해도 긍정되고 과거는 백 퍼센트 확실한 것만 채택된다. 벤처는 10곳 투자해서 하나만 살아도 성공이고 재벌은 하나라도 망하면 망한 거다. 진보와 보수의 평가기준은 다르다. 우리는 그냥 선이다 악이다 하지만 이런 말로는 진실의 1 퍼센트도 반영하지 못한다. 선악은 결과론이다. 많은 경우 끝까지 가봐야 선인지 악인지 판명난다. 히틀러가 전쟁을 이겼다면 공산당을 쳐부순 영웅으로 역사에 기록되었을 것이다. 대부분의 독일인들은 승복하지 않는다. 그들은 단지 물리적으로 제압되어 있는 것이다. 자연은 선악이 없다. 승리와 패배가 있을 뿐. 인간은 선악이 있다. 사회에서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을 해서 다수에게 해를 끼치는게 악이다. 그런데 이차대전의 나치행각은 애매하다. 하라고 부추긴게 누구야? 영국과 프랑스가 재미를 보길래 따라 했더니 악이래. 지들이 하면 영국신사고 독일이 하면 나치냐? 미국이 영토확장으로 재미를 보길래 따라 한 건데 왜 일본만 미워해? 제국주의는 니들이 부추겼잖아? 이제 진실을 말하자. 인간이 범죄를 저지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이기려고 하는 것이다. 이기면 즐겁다. 스포츠와 같다. 남들이 공을 찰 때 범죄자는 사람을 찬다. 니들이 야구를 즐길 때 나는 빈집을 턴다. 문제는 이길 수 없다는 거. 결국 경찰에 잡힌다. 그럴수록 스릴 있다. 범죄중독이다. 왜 범죄는 나쁜 것인가? 사회를 이기려고 하기 때문에 나쁜 것이다. 등산객은 산을 이기려 하고, 낚시꾼은 물고기를 이기려 하고, 서퍼는 파도를 이기려 하고, 행글라이딩 동호인은 바람을 이기려 한다. 상호작용한다는 말이다. 그것은 상대의 반응을 보는 것이다. 반응을 예측하고 맞게 대응한다. 내가 이렇게 하면 상대가 저렇게 응수하겠지. 그때 내가 이렇게 되치기를 하면 내가 이기겠지. 범죄자의 심리다. 거기에 권력의지가 숨어 있다. 이기려는 마음이 권력의지다. 인간은 환경과의 상호작용 게임에 이겨서 자신이 주도한다. 대상을 통제하려고 한다. 그런데 사회를 이겨보려고 하는 것이 범죄다. 한나 아렌트는 아돌프 아이히만에게 완패했다. 아이히만은 작정하고 속였다. 배우는 언제라도 무대를 이기려 한다. 가수는 청중을 이기려 한다. 아이히만은 법정을 이기려 했다. 범죄자는 사회와 대적하여 기어코 이겨 먹으려고 한다. 어부가 물고기를 이기는 것은 괜찮고 전두환이 사회를 이겨 먹는건 안 된다. 중요한건 통제가능성이다. 한나 아렌트 생각대로 인류가 성찰하고, 반성하고, 생각한다고 답이 나오는건 아니다. 한심한 짓이다. 사회가 범죄자를 이겨야 한다. 문명이 야만을 이겨야 한다. 지성이 반지성을 이겨야 한다. 지는 선은 선이 아니다. 진보는 자신에게 관대한게 약점이다. 왜 진보에 성범죄가 있나? 자신은 선의로 무장한 착한 사람이며, 타인은 모두 나를 좋아하며, 다들 나한테 은혜를 받고 싶어한다는 자아도취에 빠져 있다. 그들은 도덕적이고 선량하다. 과거에 고생을 했다.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여긴다. 진보는 10 퍼센트 진실에 90 퍼센트의 거짓을 끼워팔기가 습관이다. 역사의 순방향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보수는 90 퍼센트 진실이라도 10 퍼센트 거짓 때문에 종형곡선처럼 난타당한다. 그런데 말이다. 그게 맞다. 진보는 원래 1 퍼센트 가능성으로 시작한다. 세상이 진보 편이므로 90 퍼센트 거짓은 역사가 해결해준다. 위안부 문제도 팩트대결로 가면 우리에게 10 퍼센트의 진실만 있다는 약점이 드러난다. 일본은 창고에 쟁여놓은 문서가 많고 우리는 의심만 있다. 우리편의 증거라는게 알고보니 과거에 중국이 만든 다큐영화 필름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역사가 우리편이므로 나머지를 해결해 준다. 그 사람들은 단추 하나만 있으면 없는 양복을 거뜬히 만들어낸다. 한만호가 검사들의 비리를 폭로하면서 한 말이다. 한만호가 한명숙의 측근에게 단추 하나를 건넨 것은 사실이다. 누가 수표로 뇌물을 주나? 비서에게 빌려주는 형식으로 처리했다. 어쨌든 검사는 수표 한 장을 확보했다. 단추 하나를 얻은 것이다. 양복은 그냥 말을 맞추면 된다. 비서에게 빌려준 돈이든 배달사고가 난 돈이든 뇌물로 선언하고 언플하면 된다. 검사들의 오만과 진보진영 일각의 자아도취가 구조적으로 닮았다는 사실을 알아채야 한다. 정의감에 불타는 평검사들은 절차적 정의를 무시하고 정당이 여야 없이 다 썩었으니 아무나 걸리는 놈을 때려주면 된다고 믿는다. 그들은 10 퍼센트 진실에 아무런 죄책감이 없이 조중동 끼고 90 퍼센트 언플을 더한다. 진보는 단추 하나로 양복을 만든다. 역사 이래 늘 그래왔다. 일본인은 한국인들이 단추 하나를 챙겼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인류가 합심하여 양복을 짓고 있다. 이건 다른 사건이다. 정리하자. 인간이 범죄를 저지르는 이유는 사회를 이겨 먹고 싶은 권력의지 때문이며 승패는 역사의 발전법칙으로 정해져 있다. 지식인은 사리를 분별하여 이게 끝까지 가면 우리가 이기는 게임인지 지는 게임인지 미리 예측할 의무가 있다. 일본이 전쟁에 질 줄 몰랐지. 춘원 이광수의 변명이다. 일본이 위안부 게임에 질 줄 몰랐지. 벌집을 건드렸을 줄 누가 알았냐고? 현명한 독일인은 유태인과 싸우면 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데 말이다. 인간은 절대로 자신이 이긴다는 확신이 들면 범죄를 서슴없이 저지른다. 역사는 이기는 자가 발언권을 가진다. 이기는 진보가 진짜 진보다. 인류사회를 공격하는 인권범죄는 반드시 진다는 사실을 일본인들에게 알려줘야 한다. 사회가 범죄자들을 과학적으로 패배시키는 방법으로만 범죄자들을 제압할 수 있다. CC 카메라가 도처에 깔려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만 해도 범죄는 줄어든다. 맥라렌 타고 다니며 소형차 타는 거지라고 욕설한 자는 애초에 그런 범죄를 저지를 목적으로 외제차 산 것이다. 그게 블랙박스에 다 찍힌다는 사실을 알고 나더니 반성하더라만 범죄를 반성한게 아니고 자신의 무지를 반성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