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과 정세현의 오지랖 남북관계와 같이 양쪽 다 내부에 반대파가 있는 경우 신중하지 않으면 안 된다. 외부에서 힘이 작용할 때 무조건 나쁘게 작용한다. 에너지는 관절을 지나면서 방향을 바꾼다. 외부에서 건드리면 일단 나빠진다. 외부에서 도와주면 더 나빠진다. 그러므로 북한 내부사정을 잘 아는 사람은 전혀 도움이 안 된다. 빠져줘야 한다. 북한 전문가는 북한 문제 해결을 꼬이게 할 뿐이다. 도움을 주려면 비밀리에 조언하거나 혹은 성과가 나온 후에 한국인들을 상대로 설명하는 식이어야 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하자. 북한 전문가 태영호가 도움이 되겠는가? 김홍걸, 정세현이 북한 사정에 정통한 것처럼 말하고 다니는데 좋지 않다. 촉새 박지원이 한마디 하면? 문정인이 너스레 한 자락 깔고 조중동이 대서특필하면? 무슨 말을 하든 불안하다. 이런 때 아는 사람은 침묵해야 한다. 내가 김여정이라면? 입장 바꿔 생각해보자. 남쪽에서 북한사정을 아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을 역이용한다. 그러므로 문재인은 고구마 작전을 써야 한다. 알아도 모르는 척, 이쪽을 가리키면 저쪽을 봐야 한다. 북한이 눈치를 주고 신호를 보내오면 무시해야 한다. 구조론은 마이너스다. 외부의 에너지는 나쁜 쪽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이다. 김정은이 민주당을 지지한대. 이런 선전을 해서 선거에 도움이 되겠는가? 이해가 어려운가? 우리가 북한을 도와주면 북한사람 신나겠는가? 문재인에게 알아서 기는 김정은 싫어. 이렇게 된다. 김정은 지지율 폭락한다. 남을 해칠 방법은 있고 도와줄 방법은 없다. 왜 일본은 조선을 침략했을까? 원래 해치는 방법은 있고 돕는 방법은 없다. 청, 일, 러가 조선에 군대를 보내고, 외교고문을 보내고, 대원군을 잡아갔지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만원 지하철에 뚱뚱한 사람이 있다고 치자. 남에게 피해를 줄 가능성은 있다. 도움을 줄 가능성은 없다. 버스가 흔들릴 때 뚱뚱한 사람에게 기대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럴 수 없다. 생판 모르는 낯선 사람에게 몸을 기댈 수 없는 것이다. 피해 볼 가능성은 있지만 이득 볼 가능성은 제로다. 이것이 세상의 법칙이다. 북한의 사정은 뻔하다. 김정은이 침묵하는 사이에 김여정이 날뛰고 있다. 중대한 신호다. 하극상이 일어난 것이며 내부질서가 붕괴된 것이며 그만큼 절박한 사정인 것이며 김평일의 도전가능성에 김여정이 기선제압을 나선 것이며 필자의 이러한 분석이 사실일 가능성은 고려할 이유가 없으며 그냥 외부인의 삐딱한 시선은 그런 것이며 우리는 외부인의 시선으로 바라봐야 하는 것이다. 잘 모르는 것이 전략이다. 북한이 무슨 말을 하든 우리는, 북한 내부적으로 뭔가 망가졌구먼. 통치권에 누수가 일어났구먼. 변고가 있겠구먼. 김평일이 뜨겠구먼. 이러면 된다. 남쪽이 힘이 있고 힘을 가진 자에 붙어야 하며 붙으면 죽는다. 이것이 역사의 변증법이다. 김일성은 회담 약속을 잡아놓고 죽었다. 박정희는 회담하려다가 급하게 유신으로 돌아섰다. 만약 박정희가 김일성과 회담했다면? 죽었을 것이다. 북한이 남한보다 잘 살던 때였다. 김정일은 여러 차례 도발을 감행하고 권좌에 올랐고 김정은 역시 이 패턴을 따랐다. 그리고 김여정이 간을 본다. 권력교체기에 그들은 항상 이상한 짓을 한다. 우리는 딱 이 정도만 생각하면 된다. 그들의 사정을 이해하면 그들에게 좋지 않다. |
"우리는 외부인의 시선으로 바라봐야 하는 것이다. 잘 모르는 것이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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