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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5075 vote 0 2009.01.12 (21:17:19)

질을 이해 못하는 이유가 궁금

은 결합하고
입자는 독립하고
은 교섭하고
운동은 변화하고
은 침투한다.

질≫입자≫힘≫운동≫량’ 중에서 특히 질(質)이 어렵다는 분이 많았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질이 제일 쉬운데? 쇠붙이의 질은 철(鐵)이고 금붙이의 질은 금(金)이다. 이 얼마나 쉬운가?

쇠붙이는 철에 의해 결합되었고, 금붙이는 금에 의해 결합되었다. 모든 물체들은 어떻게든 붙어 있다. 달라붙게 하는 것이 입자다. 우리는 이미 달라붙어 형태가 결정된 물체를 보지만 이전에 달라붙는 과정이 있었다.

질이 다르면 결합이 안 된다. 나무와 쇠는 질이 달라 결합이 안되므로 좋은 목수는 집을 지을 때 쇠못을 쓰지 않는다. 노무현 세력과 쥐박이 세력은 결합이 안 된다. 이쪽은 양질이고 저쪽은 저질이니 질이 달라서 결합이 안 된다.

질이 같으면 달라붙는다. 그래서 ‘유유상종’이니 ‘끼리끼리 논다’느니 하는 말이 있다. 흙은 흙과 붙어 흙더미 되고, 모래는 모래와 붙어 사막 되고, 돌은 돌과 붙어서 바위산 되고, 물은 물과 붙어 바다된다.

주변의 사물을 관찰해보라. 다 붙어있다. 책상은 책상다리와 붙었고, 책은 종이들이 붙었고 ,글자는 선들이 붙었다. 왜 붙었지? 그 답이 질이다. 뭐든 결합되면 질이고 물과 기름처럼 결합이 안되면 질이 다른 거다.

질(質)은 ‘바탕 질’이니 말 그대로 바탕이다. 바탕은 바닥이다. 바닥은 어떤 일의 시작점이다. 집은 바닥에서부터 짓는다. 건축자재가 바닥에 모여서 서로 달라붙어 집을 이루므로 질은 결합이다.

달리기는 출발선에서 출발한다. 출발선에 선수들이 모인다. 버스는 승객들이 모여야 출발한다. 그곳에 모이므로 질은 결합이다. 질은 원소들이 모여있는 것이다. 둥글게 모여서 동그라미를 이룬 것이다.

세상 모든 존재는 집합으로 존재하며, 그 집합은 원소가 결합하여 이루어진다. 사람은 손과 발과 머리와 몸통이 결합되어 이루어지니 그것을 결합시키는 것은 생명이다. 사람은 생명이 질이다.

국가대표팀은 실력이 뛰어난 선수만 들어갈 수 있으니 실력이 질이다. 그래서 질이 좋다. 실력이 좋다는 거다. 부품이 결합되지 않고 존재하는 물건은 없다. 흙이든 돌이든 물이든 바람이든 결합되어 있다.

8.JPG

새싹이 입자라면 질은 씨앗이다. 씨앗이라는 질에 햇볕과 물과 공기를 결합시켜 새싹이라는 입자를 끌어낸다. 쇳덩어리가 입자라면 ‘강력, 약력, 전자기력, 마찰력, 중력’이라는 질이 쇠라는 형태를 끌어낸다.

금, 은, 철, 납, 텅스텐의 차이는 원소들의 결합방식의 차이다. 그러므로 질의 차이다. 질이 다르다는 것은 결합방식이 다르다는 것이다. 질이 좋은 잘 결합된 것이고 질이 나쁜 것은 잘못 결합된 것이다.

질은 입자를 낳는 자궁이다. 자궁이 없이 그냥 태어난 것은 없다. 모든 태어난 것은 모태를 가진다. 그러므로 어떤 것이 있다면 반드시 어머니가 되는 그 보다 한 차원 위의 것이 있다. 그것이 질이다.

입자는 독립되어 있으므로 이해가 쉽다. 한 마리 고양이는 독립되어 있다. 이게 고양이다 하고 딱 집어서 보여주면 된다. 그런데 그 고양이 가족은? 그 동물의 생태계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홍길동은 누구나 알 수 있다. 저 사람이 홍길동이다 하고 딱 찍어주면 된다. 그런데 홍길동 가족은? 홍길동의 나라는? 홍길동은 그냥 태어난 것이 아니라 그 엄마로부터 태어나온 것이다. 반드시 질이 있다.

입자를 쉽게 구분할 수 있는 이유는 ‘부분이 전체를 대표하는’ 입자의 성질 때문이다. 입자의 몸통 중에서 한 귀퉁이를 잡아당기면 나머지 전부가 따라오게 되어 있는 것이다. 그게 입자다.

손을 잡아당기면 손만 따라오는게 아니라 사람이 통째로 따라온다. 뱀꼬리를 당기면 뱀머리도 따라온다. 따라오면 입자다. 그런데 가족은? 아들을 손으로 잡아당기면 엄마도 함께 딸려 오나? 그건 아니다.

전혀 오지 않는 것은 아니다. 아들이 군에 가면 엄마가 면회 온다. 아들과 엄마는 떨어져 있으므로 가족이라는 형태의 결합이 필요하다. 입자는 그냥 따라오지만 질은 결합되어야 따라온다.

연필을 당기면 볼펜과 자와 지우개도 오나? 오기도 하고 오지 않기도 한다. 연필이 입자면 필통은 질이다. 필통이 콤파스와 자와 지우개와 연필을 하나로 묶어결합시켜 주면 따라온다. 그래서 질은 결합이다.

결론적으로 질은 연필과 자와 지우개와 볼펜처럼 별도로 분리되어 있는 원소들을 필통이라는 한 집한의 식구로 결합시켜 주는 것이다. 서로 다른 원소들을 묶어서 하나의 동아리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이것은 평소에 잘 보이지 않는다. 그 결합은 느슨하게 풀어져 있다. 그런데 외부에서 자극이 들어오면? 평소에는 남자와 여자가 따로 놀지만 납치범이 나타나서 식구를 갈라놓으려 하면? 강력하게 결합한다.

어떤 물체를 외부에서 타격하면 움직이는데 그 움직임의 기준이 있다. 힘의 중심, 무게 중심, 운동의 중심이 있다. 코어가 있는 것이다. 이 코어로부터 운동은 촉발된다. 그런데 그 코어는 누가 결정하지?

평소 느슨하게 있다가 외부에서 자극을 가하면 작용반작용의 법칙에 따라 코어가 순간적으로 성립한다. 코어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일정 범위 안의 요소들이 결합하여 힘의 평형을 만들어야 코어가 찾아진다.

질이 결합하는 이유는 코어를 찾기 위해서다. 입자는 코어가 원소들을 끌고가는 형태다. 100명의 그룹이 있다. 100명 개개인은 입자다. 코어가 사전에 정해져 있는 경우도 있다. 리더가 코어다.

회사라면 사장이 코어다. 그런데 무인도에 백명이 표류하게 되었다면? 코어를 선출해야 한다. 외부에서 위협이 가해졌을 때 동그라미가 확정되고 코어가 찾아지며 그러한 코어찾기 과정에 결합이 존재한다.

물체에서 코어는 운동의 중심, 힘의 중심, 무게중심이다. 중심이므로 중심을 찾기 위해서 결합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질은 결합한다. 결합시키면 밸런스가 드러나고 그 밸런스의 중심이 코어다.

한국에서는 가족이 법으로 규정되어 있지만 자연에서는 외부에서 위협이 와서 무리가 다른 지역으로 옮겨갈 때 우두머리를 따라가는 것이 곧 가족이다. 늑대무리가 있다. 불곰이 공격한다.

대장늑대가 도망치면 쫓아가는 늑대가 가족이다. 그 구성원은 자연에서 사전에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에 만들어진다. 물론 늑대는 보통 대장이 정해져 있지만 돌이나 바람이나 물이라면.

흙이나 돌이나 바람이나 물이라면 리더가 그 순간에 정해지는 것이며 그 과정이 질의 결합이다. 물방울을 공중에서 떨어뜨리면? 물이 한 방울로 합쳐질지 두 방울로 나눠질지 어떻게 결정되지?

물 분자의 결합력에 의해 순간적으로 동그라미를 만든다. 이때 계의 평형이 깨지는지 여부에 따라 두 방울이 되기도 하고 한 방울이 되기도 한다. 어떻든 동그랗게 방울을 만들며 그 방울의 중심점이 있다.

물분자 H2O들의 결합에 의해서 방울의 형태가 결정된다. 그래서 질은 결합하는 것이다. 입자는 그 결합의 중심점(코어)이 그 물방울 전체를 끌고 가는 것이다. 대장이 부하들을 끌고가므로 독립이다.

어떤 것이 여러 원소의 집합으로 이루어져 있을 때 그것을 갈라놓으려고 할수록 강력하게 결합하여 저항하는 것이 질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갈라놓으려 하면? 로미오와 줄리엣이 딱 달라붙는게 질이다.

달라붙지 않고 쉽게 헤어진다면? 질이 안 좋다. 금덩이에는 사람들이 잘 달라붙는다. 다이아몬드에는 더욱 잘 달라붙는다. 그러므로 금덩이가 돌덩이보다 질이 좋고 다이아몬드는 더욱 질이 좋다.


9.JPG

느슨하게 모여 있던 원소들을 외부에서 타격하면 강력하게 결합한다. 도적이 나타나면 마을 사람이 결합하고, 적군이 쳐들어오면 국민이 결합하고, 물방울을 떠내려 하면 물 분자가 응집력으로 결합한다.

물분자들이 결합해서 대장을 정하고, 대장의 움직임에 따라 무리의 진로가 결정된다. 대장을 뽑는 과정이 질, 대장의 출현이 입자, 대장의 진로결정이 힘, 무리가 대장을 따라가면 운동, 도착하여 멈추면 양이다.

도착하여 그 도착한 곳에 머무르게 되므로 양은 침투다. 그곳에 침투한 것이다. 이러한 전개는 한 가지 사건의 연속적인 과정이다. 어떤 것이든 꽉 쥐어 압박하면 내부에 울혈이 생기고 코어가 생긴다.

공기에 태양열을 가하면 태풍이라는 코어가 생긴다. 우유를 흔들면 치즈가 생긴다. 깡통을 쥐면 찌그러져서 내부로부터 뭉친다. 저절로 핵이 생겨난다. 뼈대가 생겨난다. 밸런스의 중심점에 생겨난다.

약해서 깨져도 거기서부터 깨지고 강해서 막아내도 거기서부터 막아낸다. 결합하여 핵을 만드는 질, 만든 핵을 내세우는 입자, 핵이 진로를 판정하는 힘, 원소가 핵을 따라가는 운동, 멈추는 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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