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문구들 몇가지에서 보는 중첩과 허풍 - 구조론 덕분에 보입니다.
<100 % 전액 환불>
ㅋㅋ. 100 % 속에 이미 '전액'이 들어있고, 전액 이게 100 % 라는 것이죠. 허풍쟁이...
<장수천한방민물장어숯불구이>
장수천에서 잡은 (바다장어가 아닌) 민물장어를 한약재(뭘 넣는지 모르겠지만 몸에 좋다는 거겠쥬... '몸에 좋다'는 것도 뭔 뜻인지 모르겠지만...)를 집어넣어 그걸 숯불에 구워 내시겠다...
차 떼고 포 떼면 "장어구이" 딱 네 글자가 남네요. 뼈만 추리면 4 글자.
<항아리참숯왕갈비>
갈비 중에서도 큼직한 넘을, 양은냄비가 아닌 항아리에다 넣어 양념을 해서, 보통 숯이 아닌 참숯으로 구워 내놓겠다...
걍 숯갈비구만...
<100 % 핀란드산 순수 결정 과당>
100 %: 과당 자체가 100% 순도를 가졌다는 게 아니고, 전량을 핀란드에서 수입했다는 뜻. 독자를 호도하기 위해, 아울러 과당의 순도가 높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 100 %를 맨 앞에 넣은 것.
순수: 원래 결정이란 대개 순수함(혹은 그렇다는 통념에 호소).
결정: 결정이란 대개 순도가 높음(혹은 그렇다는 통념에 호소).
과당: 핵심단어.
살을 발라버리고 뼈를 보면 - 핀란드에서 수입한 과당을 섞어 만들었다는 것.
핵심은 다음 단계입니다.
먹는건 1단계고 2단계가 중요합니다.
먹고 가서 다른 사람에게 자랑할 때
이런 단어를 써주면 꺼벅 죽는다는 거죠.
물론 고객을 호구로 보고
그 호구가 다른 호호구구에게 뻥칠 때
전액, 한방, 참숯, 핀란드, 이런 고매한 단어 겨우 아는
아니 이런 단어도 몰라서 가르쳐 주면 좋아하는
그 수준의 고객이라고 얕보는 거죠.
자기 고객을 바보로 아는 거죠.
비극은 바보 맞다는 거죠.
저런 집에 가서 저런 음식 먹는 손님이 다 그렇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