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탄핵할 수밖에 없다는 공감대 형성에 김종필이 기여했다

    박근혜가 하야하면 우리는 좋지만, 전략은 항상 투트랙으로 가는 법이다. 단기전과 장기전을 병행해야 한다. 단계적으로 수순을 밟아 결국은 탄핵으로 가는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김종필이 저의를 감추고 탄핵을 유도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필자는 김종필이 그나마 솔직하게 말했다고 본다.

    어차피 탄핵해야 한다면 새누리당 입에서 탄핵주장이 나와야 한다. 왜? 원래 인간은 마이너스로만 의사결정하는 동물이다. 우리가 탄핵을 주도하면 반드시 방해자가 뜬다. 호시탐탐 반격을 노리고 있다. 그 방해자를 새누리가 제거해줘야 한다. 김종필 본심은 뻔하다. 탄핵하면 동정표가 생긴다.

    동정표로 민주당 견제하고, 중도적인 반기문, 안철수를 제 3지대에 세우면 승산 있다는 거다. 그러나 이미 자기 카드를 다 까발렸기 때문에 반기문, 안철수의 깜짝카드 하나가 소거된 셈이다. 우리에게 탄핵은 불감청 고소원이다. 차선은 탄핵으로 뒤를 받치고 최선은 앞에서 하야로 조지는 거다.

    추미애가 덜컥수 두었는데 나쁘지 않다. 상대가 하수이면 덜컥수에도 깨지는 법이다. 추미애 이 양반이 그동안 워낙 사고를 많이쳐서 불안할 뿐 지금쯤 영수회담이한번 쯤 나와줘야 하는 타이밍은 맞다. 문제는 왜 박근혜가 별 기대없이 던져본 추미애의 미끼를 물었는가다. 당연히 특검 때문이다.

    특검으로 조지면 더 괴롭다. 조만간 큰 건수 나온다. 범죄는 현재진행형이다. 황교안에 이정현까지 빵으로 달려들어간다. 이정현이 버티는게 뭐 범죄설거지 작업이라도 남은게 있는 거다. 정윤회는 아직 캐지도 않았다. 엘시티도 터진다. 박근혜가 바보가 아니라면 자리깔아주는 지금 하야가 맞다.

    버티겠다면 탄핵으로 가는 수순밟기가 된다. 필자의 지금까지 인생경험으로 봐서 조금이라도 국가를 생각하는 그런 감동적인 하야는 기대할 수 없다. 강용석처럼 끝까지 추태 부리는게 정치인이다. 악질이다. 그러나 악질에게도 기회는 줘야 한다. 그게 정치의 수순이다. 외부변수를 줄여야 한다.

    박원순이 헛소리를 해대는가 하면, 무슨 비상시국회의 이런 것도 말이 나오는데 좋지 않다. 그런 회의 해서 잘 된 경험이 없다. 시민단체까지 참여하는 그런 연석회의는 명망가들이 자기 이름 팔아먹으려고 밥숟가락 들이미는 짓이다. 거창한 회의 좋아하는 넘 치고 사꾸라 아닌 자를 내가 못 봤다. 

    결단과 대결이 있을 뿐이다. 필자의 입장은 간단하다. 단기전과 장기전 투트랙으로 가되 적과 아군의 힘을 다 빼놔야 한다는 거다. 집요하게 때려서 적의 힘을 빼고 아군 쪽에서도 나올 만한 말 다 나와야 한다. 그래야 뒷말이 없다. 1년이 걸리더라도 밟을 것들은 확실하게 밟아놓고 가보자는 거다. 

    이 기회에 튀려는 놈 있다. 밟아줘야 한다. 양비론 주장하며 수를 내보려는 사이비 집단 있다. 사회디자인연구소니 두문정치연구소니 이런 긴 이름 내거는 자들이 주로 그런 흉계를 꾸민다. 탈진할 때까지 신경전을 벌이면 이쪽과 저쪽의 입 가벼운 쓰레기가 지푸라기처럼 물 위에 뜬다. 거르고 가자.

    누가 팀플레이를 깨고 홀로 명성을 얻으려고 깝치는지 두 눈 똑똑히 뜨고 감시하자. 모든 경우의 수에 대비하며 의연하게 자기 포지션을 지키는 자가 진짜배기다. 적이 코앞에 와도 사격개시 명령이 떨어지기 전까지는 자기 위치를 고수해야 한다. 적은 항상 내부에 있다. 긴장을 늦추지 말자는 거다. 

    분명히 말합니다. 하야는 해도 박근혜가 하는 거고, 탄핵은 해도 새누리가 하는 겁니다. 하야로 가자.. 이런 말 하는 사람은 박빠가 분명하고, 탄핵으로 가자.. 이런 말 하는 사람은 새누리가 분명합니다. 우리는 탄핵이든 하야든 지가 알아서 하라고 압박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일단 특검으로 조지는게 정답입니다. 물론 제가 원하는 것은 박근혜가 북한으로 망명하는 것입니다. 김정은 아량이면 받아줄지도 모르죠. 망명하는 비행기에 미사일 쏴버릴라나. 뭐 그것도 나쁘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