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지성)가 아닌 몸통(대중)이 나서야 한다는 심리의 부추김이 있다. 평범한 대중이.. ‘결국 내가 나서야 하는가?’ 하고 생각하며.. 허리춤의 총기를 슬쩍 만져보게 만드는 그런 사회의 공기가 있다. 사회 구성원 중에서 가장 낮은 계급의 에너지를 함부로 동원하고 있다. 지성의 결여. 지식이 사회의 구심점 노릇을 못한다. 지식인집단에 대한 반감. 지성을 사회의 자산으로 여기지 않는 태도. 왜? 그들의 눈에 경쟁해야 할 ‘세계’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지성이란 결국 세계 안에서 자신의 좌표를 확인하는 용도로 쓰이는 것. 외부에서 경쟁자를 발견하지 못하면 내부 소모전을 벌인다. 동서고금 반복되는 역사의 법칙! 너무 강해서 외부에서 경쟁자를 발견하지 못한 미국! 그리고 약한 주제에.. 내부에서 전라도, 경상도, 남한, 북한, 여자, 남자.. 타령하며 자기파괴 중인 한국인들. 세계의 축제인 월드컵이나 올림픽보다 국내용의 미식축구나 프로야구가 관심의 대상인 그들. 그리고 여전히 세계의 존재를 발견하지 못한 우물안 개구리 한국의 수구 아저씨들. 그 눈빛이 닮았다. 미국이 한국을 따라간다면 논리의 비약이나.. 역사에는 반복되는 패턴이 있다. 미국은 덩치가 커서 정보의 전파, 의사결집 속도가 한국에 비해 느리므로 실제로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겠지만. 미국 좌파들이.. 대안없이 김대중 죽이기, 노무현 죽이기에 열을 올렸던 한국 좌파 10년 오류를 답습하여 오바마 죽이기에 나선다면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아서라! 그런 것은 따라하지 말라. ### 일전에 본 박원순의 인터뷰. 시민단체 하면서 이명박과 월 1회 만나 짝짜꿍 하며, 서울숲도 하고, 상암매립지 골프장반환도 하고, 청계천도 거들고 하며.. 많은 사업계획을 세웠다는데..! 정권교체 후 사업계획이 물거품 되었음은 물론.. 급기야 정권의 칼날이 자기를 겨냥하고 있음을 알고 충격받았다는 말. 최근엔 국정원으로부터 고소도 당했다고. 내가 봐도 안스럽다. 문제는 박원순의 아둔함이다. 시민단체 사람들의 순진함이 그대로 묻어나는 순진무구한 인터뷰더라. 이명박정권도 민주정부 맞다는 최장집식 아둔함. 진중권도 별반 다르지 않을 터이다. 그쪽 동네 늘 하던 소리. ‘노명박’.. 운운하는 그 시각에서 벗어났다는 증거가 없다. 노무현과 이명박이 같다고? 박원순, 진중권들에게 묻고 싶다. 아직도 그렇게 생각느냐고? 그렇게 깨지고도? 최장집옹에게는 기대도 않는다만.. 진중권 젊은이라면 정신차릴 법도 하다. 정권 바뀌고 가장 많이 당했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노무현 때 가장 크게 이익을 보았다는 뜻이 될 여지도 있다. 물론 본인은 ‘이익본 것 없다’며 펄쩍 뛰겠지만.. 과연 그럴까? 과연 민노당은, 박원순은, 시민단체는, 최장집은, 진중권은 아무 이익본 것이 없을까? 이익본게 없는데 왜 그렇게 깨지느냐고. 비록 벼슬하지 않아 사직을 위해 죽을 명분은 없다 해도 오백년 간 선비를 기른 나라에서, 선비의 지위를 누린 것 자체가 커다란 혜택이었더라는 매천 황현 선생의 말씀을 추억할 일이다. 수구세력과 손맞추어 협공하며 오바마 죽이기에 열심인 미국 좌파들도 한국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세계의 진보 흐름 안에서 미국의 위치’를 발견하고서야 깨달을 일이다만. ### 진중권 쯤 되면 각계에서 들고 일어나 도울법하다. ‘B급논객 서영석과는 급이 안맞으니 토론 않겠다'며 백안시한 위인이니.. ‘A급논객’ 강준만, 고종석, 김규항, 우석훈, 홍기빈 5인 외에 나설 이 없다. 세치 혀로 밥먹고 사는 지식인이 허명 믿고 깝치다가 한 방에 간다는 사실 쯤은 알았으면 좋겠다. 역사에 수 없이 반복되는 패턴 있잖은가? 대중의 지지와 보호는 절대로 필요하다. 독립적 지식인이라 눈치 안 보고 맘대로 지껄인다는 안하무인. 그게 잘 나갈때나 부리는 어리광이다. 그는 확실히 황우석, 심형래 등을 상대로 불필요하고 소아적인 적대감을 노출하였다. 한나라당에 백만표를 몰아주었다. 불필요하게 대중을 진보의 적으로 만들었다. 초딩수준의 감정싸움이었다. TV용의 경멸적인 시선처리와 야비한 말투가 전부였다. 그때가 좋은 시절이었다. 진짜라면 대중을 컨트롤 할 수 있어야 한다. 가짜는 불필요한 마찰로 대중을 화나게 할 뿐. 대중의 신뢰를 얻는 진짜 지성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지난 10년간 진중권이 반면교사 했다. 광신도 운운하며 신나게 DJ 때리고, 노빠 운운하며 신나게 노무현 때리고! 그 얼마나 즐거웠던가? 대중을 경멸하고 조롱함이 결국 소아적인 자기 기분풀이에 불과하다는 사실 알아야 한다. 비생산적인 기분풀이를 했어야 할 정도로 내부에 쌓인 게 많았던건지 되돌아봐야 한다. 훌훌 털어버리고 허허로워지지 않으면 안 된다. 대중의 단점만 보지 말고, 장점도 보아내는 바른 눈 얻기 바란다. 대중과 자신을 비교하며 우쭐하는 심리, 그 자체로 저열하단는 사실 알아야 한다. 대중은 어버이와 같다. 어버이의 단점을 발견하고 즐거워 하는 표정을 짓는다면 참으로 슬픈 것이다. 설사 대중이 오류를 저질렀다 해도.. 그 장면에서 슬픈 표정이 나와야 진정성 있다. 부모 얼굴에 침뱉을듯한 태도로는 안 된다. 성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철들지 않으면 안 된다. 놀던 시절은 갔다. 찬바람 불고, 눈은 쌓이고, 잎은 죽어가도 뿌리는 남는다. 모두가 죽어가도 진리는 남고, 학문은 남고, 지성은 남는다. 남을 것은 남는다. 모진 세월 견디고 끝끝내 남는다. 우리가 대중을 품어 안고, 류를 만들고, 흐름을 만들고, 세력을 일구어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안다면 가볍지 말아야 할 터. 뭐 비행기표 챙겨놓고 언제든 날라버리면 그만인 사람은 입장이 다르겠지만. ### ‘가을 등불 아래 책 덮고 지난날 회고하니 秋燈掩卷懷千古 ∑ |
* 정말 대단하십니다.
지난날 한여름 치열한 사유의 힘으로 뽑아낸 님의 글귀,
매번 김동렬공의 에너지를 읽으면서 지력의 올곧음이 스며듭니다. 감사합니다.
모두가 죽어가도 진리는 남고, 학문은 남고, 지성은 남는다. 남을 것은 남는다. 모진 세월 견디고 끝끝내 남는다.
우리가 대중을 품어 안고, 류를 만들고, 흐름을 만들고, 세력을 일구어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늘 지혜와 용기와 꿈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님의 글을 읽을 때, 말씀하시는 뜻을 잘 모를때도 많이 있지만 무언가 가슴 속에서 꿈틀거리게 하는 힘이 생겨납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라는 말
대중은 스스로 돕는 자들 돕는다 라는 말과 같은 뜻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덕만공주 천추태후는 백성들을 가르치려하지 않고 백성들이 갖고 있으나 미처 말하지 못한 꿈을 드러내게 하는 도구가 되려하고 있음을 보게 되네요.
먼저 가신 두 분도 그러하셨겠지요.
전혀 대화할 수 없는 사이코패스.... 섬뜩하오.
한국은, 서울이 지방을 압도해버린 측면이 있고, 수도권으로 과밀되고, 사회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는 면이 있지만, 미국은...
아직도 컨추리 음악은 대세고, 대도시권역의 문명화된 부분을 제외하고는
총기들고 설치는 위와 같은 일들이 버젓이 자행되죠.
외국인들은, 시골 중소도시에서 장사도 하기 힘들죠.
첨병을 거쳐 토착화에 성공한 중국 음식점이 있지만,
그들이 지불한 비용도 만만찮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