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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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0378 vote 0 2019.10.30 (13:04:01)

 
    국민마녀 나경원


    삼류 지도자가 경멸받는 이유는 다음 행동이 예측되기 때문이다. 상대의 자극에 반응하기 때문에 예측된다. 상대가 이렇게 나오면 나는 저렇게 맞선다는 식의 맞대응이다. 항상 상대의 반대로 움직인다. 결과적으로 선수가 아니라 후수를 두는 셈이다. 


    그 경우 주도권을 놓친다. 그럴 때 국민은 본능적으로 지도자감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챈다. 지도자는 집단의 공적 자산이다. 그 자산이 축나는 수가 있다. 누가 집적거리면 반응할 테고 그럴 때 자산이 손실된다. 지도자는 신호등처럼 자리를 지켜야 한다.


    반응하면 상대방에게 끌려다니고 제자리를 이탈하게 된다. 신호등이 차에 맞춰준다면 그 신호등을 신뢰할 수 없다. 반여성주의 마초정당인 자한당이 여성정치인을 거푸 배출하고 있다. 기묘한 역설이다. 씨앗은 진보가 뿌리고 결실은 자한당이 거둔다.


    그러한 패턴의 반복이 여성정치 발전의 장애물이다. 진보주의자는 진보를 비판해야 하고 여성주의자는 여성을 비판해야 한다. 바른길로 이끌어야 한다. 여성정치가 성공하려면 나경원이 하는 반대로만 하면 된다. 드라마에는 항상 푼수캐릭터가 나온다.


    그 드라마의 작가도 여성일 텐데 왜 여성은 푼수로 묘사될까? 그래야 시청률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청자도 여자가 다수다. 여성이 여성을 해치는 악순환이다. 요즘 미드는 발암천국이다. 항상 발암 캐릭터가 나온다. 그것도 여성 연기자가 많다.


    주인공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려고 하면 앞을 가로막고 엉뚱한 길을 제안하여 주인공을 함정에 빠지게 하는 역할이다. 그래야 주인공의 판단이 돋보이니까. 푼수도 마찬가지다. 상대방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일부러 바보짓을 한다. 여기에 함정이 있다.


    즉 상황에 맞는 합리적인 판단을 통해 외부의 환경에서 에너지를 조달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주사파 품성론 격으로 지도자의 고매한 인격에 의해 내부를 쥐어짜서 문제가 해결된다는 설정으로 가니 발암캐릭터나 푼수캐릭터가 필요한 것이다. 


    낡은 클리셰에 의존한다는 말이다. 이순신이라면 그냥 대포로 갈겨버리면 되는데 꼭 배설의 배신을 강조하여 영웅의 앞길을 막는 난관을 제시하고 정신력으로 이를 극복하는 낡은 감상주의 명량을 찍고 마는 것이다. 해외시장에서는 폭망하는 이유다. 


    나경원은 여성에 대한 봉건주의 편견에 딱 맞게 못된 짓을 골라 하고 있다. 국민은 박근혜 정치에 질려 있는데 똑같은 짓을 한다. 박근혜는 그나마 최순실이라도 있었다. 차라리 최순실이 정치의 전면에 나섰다면 나경원보다야 훨씬 나았을 것이다. 


    박씨와 나씨의 공통점이 있다. 대화가 안 된다. 동문서답도 유분수지. 얼굴로 제압하려고 한다. 아주 키높이 발판을 갖고 다녀. 팀플레이를 하지 않는다. 박근혜처럼 당을 외통수로 끌고 가버려. 이렇게 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공주병 정치를 하는 것이다.


     신분이 높은 데다 얼굴이 받쳐주니 누가 감히 거역하겠는가? 다들 하인들처럼 전전긍긍하며 문고리 사인방 노릇을 하고 있다. 그런 생활에 익숙해 있다. 뭔가 안 풀리면 울어버리겠다고 소동을 피우면 해결된다. 특권귀족의 방법이 때로 먹히는 것이다. 


    박근혜야 아버지 후광 덕으로 그 정도 했지만. 정치라는 것은 공론을 일으켜 다수가 함께하는 것인데 나경원은 혼자 원맨쇼를 하니 당이 확장성이 없고 보수통합은 개뿔. 박씨든 나씨든 역시 여자가 정치를 하면 안되는구나 하는 편견을 강화하고 있다. 


    제대로 된 정치는 노무현처럼 개인이 먼저 희생한다. 문재인처럼 김종인, 윤석열에게 알고도 속아준다. 내부 이견이 있더라도 정의당을 안고 가는 민주당처럼 폭넓게 연대한다. 민주주의란 것은 원래 누군가 손해를 봐야만 일이 풀리는 구조로 되어 있다. 


    모두가 이득을 보겠다고 하면 시스템은 그날로 죽는다. 이는 세상의 법칙이다. 자연의 어떤 상태는 계의 안정된 상태이다. 에너지가 내부적으로 교착되어 가라앉은 상태다. 그 상태에서 모두가 극한에 몰려 있다. 가난뱅이는 돈이 없어 극한에 몰린다.


    부자는 마약 먹고 사고 치다가 극한에 몰려 있다. 모두 여유가 없는 빡빡한 상태다. 인간은 원래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방해자가 나타날 때까지 전진하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자연히 그렇게 된다. 그러므로 외부의 도움이 없으면 반드시 죽게 되는 구조다. 


    박근혜와 나경원은 외부에서 누가 돕는다. 도움받는데 익숙해 있다. 공주병 정치에 왕자병 정치다. 안철수는 기레기들이 확실히 밀어준다. 그런데 그것이 오래 못 간다. 왜? 다시 자연은 계의 안정상태로 돌아가는 원리 때문이다. 점차 외부와 차단된다.


    정치판의 대결이 극심할수록 중도세력이 감소하고 외부의 배후지는 사라진다. 언젠가는 순전히 자력으로 헤쳐나가야 하는 순간을 맞닥뜨리게 된다. 안철수는 TV토론에 딱 걸려버렸다. 박근혜는 최순실을 들켜버렸다. 그렇게 완전히 혼자가 되는 것이다.


    사건의 초반에는 외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갈수록 외부는 차단되고 내부에서 누가 희생하지 않으면 시스템은 절대로 교착되는 것이다. 완전히 막혀버린다. 수호지를 보더라도 의리가 있는 급시우 송강이 주인공이다. 그는 늘 손해를 보는 캐릭터다.


    심지어 자기 부인에게도 당한다. 그런 사람이 리더가 되는 것이다. 문재인이 김종인, 윤석열에게 당하는 것과 같다. 알면서 당해주는 사람이 무서운 사람이다. 손해는 눈곱만큼도 안 보려고 하고 이익은 있는 대로 다 챙기려고 드는 게 뺑덕어멈 정치다.


    그럴수록 여성정치의 발전은 요원해지는 것이다. 한국의 여성정치는 진보가 씨앗을 뿌리고 보수가 이득을 챙기는 나쁜 구조에 휘말려 버렸다. 그렇게 된 데는 정의당의 책임도 있다. 여성을 앞세우며 여성을 당대표로 만들어놓고 집권할 생각을 안 한다.


    진보정당=여성=집권 관심 없음=보조캐릭터=조연정치. 이렇게 굳어버리는 것이다. 나경원과 박근혜의 활약에는 진보정당의 편향된 태도 곧 자기들은 정치판의 조연이라는 비뚤어진 생각이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집권욕심을 가져야 한다.


    롤모델이 되는 제대로 된 여성정치인이 나와야 한다. 지금껏 얼굴마담 정치인이나 있었지 의리있는 여성 정치인은 없었다. 박근혜는 나경원이든 이정희든 심상정이든 보조 캐릭터라는 점에서 같다. 일단 손해 보고 후일을 기대하는 의리정치가 아니다.


    원래 단역은 잠시 분위기 띄우고 빠지는 역할이므로 긴 호흡의 정치를 못 한다. 찬스 오면 한 방을 해치우는 먹튀정치다. 다수가 합의하는 민주주의 세계는 누군가의 희생 없이 작동하지 않는다. 명성을 원하고 평판을 높이려면 희생해야 한다.


    남이 지어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들이미는 안철수 정치는 안 된다. 안철수야 워낙 타고난 개새끼라서 그렇다지만. 개는 목줄이 없으면 통제할 수 없고 말은 재갈을 물리지 않으면 기수를 태울 수 없고 인간은 자기희생 없이는 집단의 보스가 될 수 없다.


    정치인의 신뢰는 개의 목줄과 같고 말의 재갈이 같아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물론 나경원도 할 말은 있을 것이다. 미인이라서 어릴 때부터 공주처럼 주변에서 떠받들다 보니 못된 짓을 해도 울어버릴 거야 하면 다 해결되고 워낙 인생을 그렇게 살아왔다.


    봉건시대의 성차별이 일부 여성에게는 성특혜가 된 것이다. 푼수 아니랄까봐 하루에 하나씩 헛소리로 구설수를 만든다. 진중권류 무뇌좌파도 마찬가지다. 역할을 주면 그 역할을 하려고 한다. 망한다. 하긴 나경원 같은 푼수 캐릭터도 사회에 필요하다.


    진중권 같은 깐죽이도 필요하다. 그 역할을 하면 안 된다. 왜 드라마에는 항상 푼수 여자 조연이 등장하느냐고. 그 드라마를 쓴 방송작가도 대개 여성인데. 실력이 없으니 익숙한 푼수를 쓰는 것이다. 주어진 역할을 하므로 입방정을 떨다가 푼수가 된다. 


    찬스가 와도 입을 다물 수 있어야 한다. 진정한 실력자만 그럴 수 있다는 게 함정이다. 긴 호흡을 가지고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확률을 믿고 환경변화를 믿고 꿋꿋하게 제 길을 가는 정치인을 나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외에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19.10.31 (03:25:39)

"다수가 합의하는 민주주의 세계는 누군가의 희생 없이 작동하지 않는다. 명성을 원하고 평판을 높이려면 희생해야 한다."

http://gujoron.com/xe/1137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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