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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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9305 vote 0 2018.08.04 (21:06:41)

      
    진짜 진보는 무엇인가?


    구조는 존재의 뼈대다. 살 속에 뼈 있다. 덧입혀진 살을 제거하면 남는 것이 구조다. 살은 관념이다. 관념은 관측의 산물이다. 관측이 개입하면 망한다. 양자역학이 증명하고 있듯이 존재는 사물이 아닌 사건이다. 사건은 에너지를 처리한다. 에너지를 주는 자와 받는 자가 있으므로 어떤 하나가 있으면 인간이 보기에는 둘이 있다.


    포지션은 2지만 사건은 1이다.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다. 틀렸다. 빛을 나타내는 광자는 있어도 어둠을 나타내는 암자는 없다. 빛은 자연에 실재하지만 어둠은 인간의 생각 속에나 있다. 빛이 뼈대라면 어둠은 덧입혀진 살이다. 제거해야 한다. 문제는 인간이다. 인간은 어둠을 통해서 빛을 파악한다. 죽음을 통해 삶을 파악한다.


    좌절을 통해 성공을 파악하고 악을 통해 선을 파악하고 고통을 통해 기쁨을 파악한다. 인간은 부정을 통해 긍정을 이해한다. 그러나 자연의 사실로 보면 오직 긍정만 있고 부정은 없다. 원리적으로 없다. 우주는 에너지에 의해 작동하고 에너지는 그 자체로 긍정이다. 좁쌀을 됫박에 담아 저울에 달되 됫박무게를 빼야 하는 이치다.


    긍정은 그저 거기에 있는 것이고 부정은 환경과의 상호작용이다. 인간은 부정을 통해 긍정에 도달하되 그 부정을 제거해야 한다. 부정은 인식의 도구다. 뗏목을 타고 강을 건넜거든 그 뗏목은 버려야 한다. 무거운 뗏목을 떠메고 간다면 곤란하다. 덧입혀진 살은 '위하여'다. 인간의 의도나 목적이다. 자연에 그런 것이 있을 리 없다. 


    자연은 의하여다. 우리는 어떻게든 살아남아서 유전자를 후손에게 전달하는게 진화의 원리라 믿는다. 생물에 그런 목적 따위가 있을 리 없다. 여왕벌은 자기 유전자를 전달하지만 일벌은 유전자를 전달하지 못하고 죽는다. 인간이라도 마찬가지다. 인간의 세포 중에 유전자를 전달하는 세포는 단 하나의 정자와 난자뿐이다. 


    나머지 99퍼센트 세포들은 유전자를 전달하지 못하고 죽는다. 유전자 전달은 인간의 망상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진짜는? 이기는 것이다. 의사결정하는 것이다. 그 이전에 의사결정권을 획득하는 것이다. 개체가 환경과의 상호작용에서 환경을 이기고 주도적으로 의사결정하는 것이 생물 진화의 방향이고 사회 진보의 방향이다. 


    이는 목적이나 의도가 아니다. 지하철을 타면 군중이 일제히 한 방향으로 몰려간다. 거기에 휩쓸린다. 그것이 방향이다. 맞은편에서 일제히 몰려오는 군중의 벽을 뚫기가 힘들기 때문에 조금 돌아가더라도 군중이 흘러가는 방향으로 간다. 그렇게 해야 에너지를 절약한다. 엔트로피의 방향성이다. 진보를 다시 정의해야 한다.


    진보는 선이 아니고 행복이 아니고 쾌락이 아니고 도덕이 아니고 윤리가 아니고 정의가 아니다. 이런 것은 관념이며 망상이다. 진보는 이기는 것이고 의사결정하는 것이고 주도하는 것이고 긴밀한 것이고 풍성한 것이고 효율적인 것이다. 진보하면 사람과 사람 사이가 긴밀해진다. 조선시대 부부는 내외하느라 관계가 서먹했다.


    요즘은 연애하므로 관계가 긴밀하다. 조선시대의 중매결혼과 현대의 연애결혼 중에 어느 것이 나을까? 어느 쪽이 행복할까? 어느 쪽이 잘살까? 장담할 수 없다. 중매결혼이 낫다는 증거는 매우 많다. 그럼에도 연애결혼을 하는 이유는 세상이 그 방향으로 진보해 가기 때문이다. 긴밀해지기 때문이다. 이는 에너지의 법칙이다.


    연애가 중매보다 낫기 때문에 연애하는게 아니고 스마트폰과 동호회와 자동차와 여러 환경적 요인에 의해 결국 그렇게 된다. 동호회에서 만난 사람과 스마트폰으로 연락하여 자동차를 타고 가다 보면 모텔이 있다. 연애되어 있다. 이는 선악의 문제가 아니다. 에너지의 문제다. 마찬가지다. 진보가 도덕적이어야만 하는건 아니다.


    스마트폰과 페이스북과 인터넷 때문에 도덕적일 수밖에 없게 되었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하여 페북에 올리는 사람 때문에 다들 조심하고 살 수밖에 없다. 진보는 도덕적 당위가 아니라 에너지의 필연이다. 에너지는 균일해지는 성질이 있다. 권력이 균일해지면 도덕적일 수밖에 없다. 부도덕한 사람이 먼저 털리기 때문이다.


    왜 이것이 중요한가? 가만 보면 보수의 정체성은 도덕에 있다거니 보수는 도덕을 중시하고 법을 지키는데 진보는 마약 먹고, 데모하고, 자유나 떠들며, 방종하게 놀아난다거니 이런 소리 해서 헷갈리게 하는 사람 있다. 이 논리가 극단으로 치달으면 문재인이야말로 진정한 보수다. 이런 선언이 나오게 된다. 아주 뒤집히고 만다.


    무엇인가? 진보를 정의하기를 선, 도덕, 윤리, 정의, 평등과 같은 관념적인 구호로 가면 보수가 훔친다. 진보는 자연법칙이며 에너지의 필연이다. 진보의 가치가 선과 도덕과 윤리와 정의인 게 아니라 에너지는 원래 균일해지려는 속성이 있으며 만인의 권력이 균일해져서 모두가 권력을 행사하면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는 거다.


    구조론으로 보면 진보는 의사결정 참여자 숫자가 늘어난다. 왕의 숫자가 늘어난다. 고대사회에는 한 명의 왕이 의사결정을 독점했고 중세에는 귀족이 참여했고 근대에는 부르주아가 가세하고 미래에는 만인이 모두 권력화된다. 모두가 의사결정에 참여하게 된다. 상호작용 총량이 절대 증대하기 때문이다. 진보는 방향만 있다.


    진보의 방향은 긴밀해지는 것이며 상호작용을 늘리는 것이며 결과적으로 풍성해지는 것이다. 더 나아진다거나 좋아진다거나 하는 것은 없다. 그렇다면 왜 진보하는가? 그 속으로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게임 속으로 뛰어들면 거기서 이탈하지 못한다. 언제나 에너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생물은 결코 진화틀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인간은 절대 진보틀에서 이탈할 수 없다. 보수세력 역시 진보시스템의 하부구조를 구성하고 일정하게 기여한다. 진보원리는 토대의 공유에 따른 것이며 토대를 공유하면 효율적이며 효율성을 유지하려면 공유상태를 지속해야 하고 그 경우 긴밀해지고 상호작용이 증대되고 풍성해진다. 반면 보수는 토대의 공유를 차단한다.


    고립시키고 단절한다. 남북 간에, 성별 간에, 지역 간에, 국가 간에, 성 정체성 간에 장벽을 쌓고 교류를 막고 공유를 막고 비효율적으로 만든다. 왜? 그게 통제하기에 쉽기 때문이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에너지가 있어야 하고 에너지를 조달하려면 토대를 공유해야 하고 공유할수록 통제가능성을 상실하는 것이며 단절해야 통제된다.


    비유하면 부부가 자녀를 많이 둘수록 토대의 공유가 증가하고 효율성이 높다. 흥부는 아들이 24명인데 이들을 머슴으로 파견해도 한 해에 들어오는 수입이 막대하다. 일 년 세경으로만 논 스물네 마지기가 들어온다. 흥부는 진보의 효율성 덕분에 단번에 재벌 된다. 그렇다면 놀부는 왜? 반대로 스물네 명이 각자 사고를 친다면?


    숫자가 많을수록 통제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보수가 기능한다. 보수는 장벽을 쌓고 차별하는 방법으로 통제권을 행사한다. 보수는 진보의 부작용에 따라 필연적으로 나타나며 진보의 일부이며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진보한다. 보수의 통제하는 힘은 진보에서 생성되기 때문이다. 가부장이 자녀를 통제하는 권력은 공유에서 나온다.


    24명의 흥부아들이 흥부 부부를 공유하는 즉 진보에서 보수의 권력이 나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보수는 진보를 넘을 수 없다. 보수는 진보의 속도조절 기능이다. 먼저 진보에 의해 에너지가 생성되어야 다음 보수가 에너지를 통제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한 번 발동 걸리면 중도에 멈추기는 원리적으로 불가능한 점이다.


    비탈길을 굴러가는 눈덩이는 자력으로 멈출 수 없다. 진화를 멈추면 죽기 때문에 생물은 계속 진화해야하고 진보를 멈추면 죽기 때문에 사회는 계속 진보해야 한다. 진보는 효율이며 비효율이면 죽는다. 인간은 환경을 탈출할 수 없고 환경을 이기거나 지거나이며 이기면 진보하고 지면 사라진다. 에너지의 균일해지는 성질이다.


    그 방법은 마이너스이며 환경과 균일해져서 사라지게 된다. 즉 우주는 죽어가고 있고 자연의 자연스러운 상태는 죽는 것이다. 사는 것은 특별하며 그 방법은 이기는 것이며 그러려면 환경에 대한 에너지 우위를 달성하여 더 효율적이어야 한다. 진화와 진보의 역사는 더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형태를 만들어 환경을 이겨온 역사다.


    이기려면 의사결정해야 하고 그러므로 풍성해질 수밖에 없다. 보수는 앙상해지게 만든다. 성소수자를 핍박하고 약자를 억누르면 결국 앙상해져서 말라 죽는다. 비효율적으로 변한다. 차별하고 장벽을 쌓으면 질식해서 죽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수가 일정 부분 기능하는 것은 진보가 속도조절을 해야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정의당이 진보를 표방하지만 진보장사다. 에너지 효율의 달성에는 관심이 없다. 환경을 이기는 데는 관심이 없다. 도덕장사는 보수가 하던 것이다. 이회창 보수와 박찬종 보수가 한때 그걸로 사기깨나 처먹었다. 안철수 보수도 도덕장사를 시도하다가 폐업했다. 의리가 진짜다. 진보가 도덕장사를 하는 이유는 명성을 탐해서이다.


    유시민과 노회찬과 이정미와 심상정이 다들 한 도덕씩 했다지만 사실은 그게 개인의 명성을 탐하는 부도덕한 짓이다. 유권자의 동정심에 호소하는 찌질이 진보를 탈피하고 과학진보를 해야 한다. 위엄있는 진보가 필요하다. 진보는 힘으로 가능한 것이며 외교도 힘이고 교육도 힘이고 경제도 힘이다. 외교와 경제가 중요하다.


    정의당이 관심 없는 분야가 외교와 경제다. 가짜 진보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진보를 표방하지 않고 정의당은 가짜 진보다. 힘 있는 진짜가 나와주어야 한다. 에너지 효율을 달성하지 않는 진보는 가짜다. 단 에너지의 의미를 넓게 해석해야 한다. 물질적 에너지만 에너지인 것은 아니다. 모든 의사결정이 에너지 효율을 사용한다. 


    정치든 경제든 사회든 문화든 패션이든 예술이든 모두 에너지를 제어한다는 공통점이 있으며 진짜 진보는 그 에너지 통제의 기술자여야 한다. 보수는 물리력을 동원하여 강제로 통제한다. 반대로 진보는 기술로 통제해야 한다. 보수가 주먹으로 통제하지 못하는 것을 진보가 힘들이지 않고 멋지게 통제에 성공해 보여야 한다.


    진보가 더 참고 더 견디고 더 인내하고 고통받으며 더 노력해서 통제하는 게 아니라 진보는 IT기술과 인공지능을 사용하여 힘 안 들이고 성공해야 한다. 저커버그는 기술이 좋아 수억 페북 이용자를 통제해 보인다. 진보는 농활 한다며 이 더운 날에 시골에 가서 죽을동살동 애를 쓰지만 농민들은 자한당을 찍으니 통제실패다.


    왜 진보는 죽자고 노력하여 농활 했는데도 농민들은 자한당을 찍었을까? 왜 통제되지 않을까? 기술이 없어서 그렇다. 돌대가리 유시민은 노무현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어서 대중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말하지만 거짓이다. 노무현에게는 특별한 것이 없다. 노무현이 옳았기 때문에 대중이 움직인 거지 마법을 쓴 게 아니다.

   

    대중을 움직이려면 밀당하는 과정을 거치며 의리를 증명해야 한다. 엘리트 지식인들이 명성을 탐하며 의리 없음을 보였기 때문에 농민들이 정의당에 등을 돌리는 거지 다른 이유가 있는게 아니다. 아무리 도덕 팔고 정의 팔고 평등 팔아도 의리 없는 놈들은 표를 얻을 자격이 없다. 산 사람 중에 의리 있는 진보를 본 적이 없다.


    의리가 무엇인지 알려면 수호지의 급시우 송강을 연구해보면 된다. 유비는 수없이 배신했지만 의리가 있었기 때문에 평판이 높고 여포는 두어 번밖에 배신하지 않았는데도 평판이 낮으므로 의리 없는 사람으로 찍혔다. 도덕을 팔아 명성을 사는 진보는 가짜고 의리 있는 진보가 진짜다. 정의당 안에 진짜 진보가 한 명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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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이미지 [레벨:20]수원나그네

2018.08.05 (06:13:50)

"동호회에서 만난 사람과 스마트폰으로 연락하여 자동차를 타고 가다보면 모텔이 있다."

"진짜 진보는 그 에너지 통제의 기술자여야 한다."
[레벨:5]김미욱

2018.08.05 (11:16:09)

진보의 부작용으로 생기는 어차피 보수는 생기기 마련이며 그 보수를 진보로 인정하는 데서 적으나마 느리나마 진보는 완성되어 가는 것이다.

유시민은 질의 포지션, 즉 상부구조로 도약할 능력이 있음에도 지식팔이의 입자적 포지션에 안주하는 겁쟁이이다. 사라진 노회찬더러 형은 무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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