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read 3850 vote 0 2008.12.30 (22:39:33)

자유란 무엇인가?

자유란 본래 사랑할 자유다.

사랑하지 못할 것이면 자유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했다.

사랑이 아니면 살아도 이미 죽음인 것이다.

사랑하기 위해서 자유가 필요한 것이며

사랑하기 위해서 내 자유의 영역이 필요한 것이다.

내 사랑의 공간을 확보하여 가는 과정이

자유를 쟁취하여 가는 과정이다.

소년은 문득 사랑을 깨달을 때

처음으로 독립을 꾀하고

소녀는 처음 사랑을 알아챌 때

독립된 나만의 공간을 원한다.

인간의 삶이 자유를 향한 투쟁이라면

그 자유란 사랑의 토대를 얻어가는 과정이겠다.

인간을 등지고 삶을 등지고

사랑으로부터의 도피처에서 말하는 거짓 자유는

신을 등지고 자연을 등지고

자유로부터의 도피에 불과하다.

사람은 너나없이 성공을 원한다.

말하는 성공이란 명성을 얻거나 돈을 벌거나다.

벌어서 족한대도 더 벌고자 함은

그 넉넉한 돈으로 자유를 사기 위함이다.

돈을 버는 데 까지는 대개 성공한다.

그러나 그 돈으로 자유를 사는데 성공하는 사람은 없다.

진정한 자유란 본래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어든

설사 금전이 잠시 인간을 자유롭게 한다 해도

짝사랑이 진짜 사랑이 아니듯이

자유로움이 곧 자유인 것은 아니다.

약간의 자유로움에 도달할 수 있지만

그 때는 이미 늦어버린 것이다.

욕망은 쇠퇴해 버린다.

너무 많은 것을 알아버린다.

흥미도 신선함도 사라져버린 것이다.

기운을 잃어버린 노인처럼 되어버린다.

눈빛이 초점을 잃어버린 것이다.

이미 닳고 낡아서 사랑할 수 없게 되고 만다.

자유의 목적이 사랑에 있을진대

사랑의 욕망을 잃어버린 그들에게 자유란 맹랑한 것이다.

그들의 행복은 벌어들인 돈으로 바꿀 자유를

상상하는 동안 뿐이다.

그 돈으로 자유를 바꾸지 못할 진대

사랑을 완성하지 못하는 자유는 의미가 없다.


사람들은 또 명성을 탐한다.

명성이 사랑을 성공시킬 확률을 높여줄 것으로 믿는 까닭이다.

그러나 대개는 실패한다.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실패한다.

그 명성이 인간을 옭아매기 때문에 실패한다.

명성의 노예가 되기 때문에 실패한다.

사랑을 얻기 위해 명성을 필요로 하지만

정작 명성 때문에 사랑에 실패한다.

사랑을 얻기 위해 자유를 필요로 하지만

그 자유와의 한 판 승부가 두려워서 돈에 집착한다.

자유로부터 도피하고 사랑으로부터 도피한다.

단지 자유로울 뿐 자유 그 자체는 완성되지 못한다.

사랑하고자 하나 사랑 그 자체는 완성되지 못한다.

무엇이든 할 수 있지만 그 무엇도 온전히 완성하지 못한다.

돈을 위하여 자유를 조금씩 유보해 왔기 때문에

이미 낡고 닳아서 신선함을 잃은 즉

자유와는 거리가 멀어지고 만 것이다.

자유는 낯설고 어색한 것이 되고 마는 것이다.

욕망은 퇴색되어 향기를 잃고

사랑은 낯설고 어색한 것이 되고 마는 것이다.

현명한 이라면 바로 간다.

깨달음으로 나를 완성하고

나를 완성할 때 나의 자유가 완성되고

나의 자유를 완성할 때 나의 사랑이 완성된다.

인간은 언제라도 가치있는 인간이 되기 노력하는 거다.

가치있는 인간은 자유로운 인간이다.

자유로운 인간은 가치있는 사랑을 할 수 있다.

그 자유를 완성시키는 방법으로 그 사랑을 완성시킬 수 있다.

나 자신의 완성이 아니면 자유가 아니다.

내 자유의 완성이 아니면 내 사랑의 완성이 아니다.


신이 태양이라면

가치는 그 태양으로부터 비추어지는 햇볕과 같다.

자연은 태양으로부터 전달받은 그 햇볕을

감자나 고구마라는 그릇에 담아 인간에게 전달한다.

인간은 재배된 양식을 식용하지만

그 에너지는 근본 태양에서 구한다.

다만 감자나 고구마를 찾으려들 뿐

그 가치가 태양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지 못한다.

인간의 임무는 본받아 재현하는 것이다.

신이 자연이라는 그릇에 담아 인간에게 전달하듯이

인간은 사랑이라는 그릇에 담아 재현하여 보이는 것이다.

신의 사랑을 인간이 재현하는 것이다.

농작물이 태양으로부터 에너지를 공급받아

저장하고 인간에게 배달하듯이

인간은 내면의 완성으로부터 자유라는 에너지를 공급받아

사랑이라는 그릇에 담아 저장하고 배달하는 것이다.


깨달음은 마음을 깨닫기다.

마음은 의미를 머금어 배달한다.

의미는 가치를 머금어 저장한다.

가치는 신의 완전성이다.

신의 완전성은 진리로 표상한다.

진리라는 이름의 신의 완전성을 깨닫고

그것을 내 안에 반영할 때

인간은 자유를 얻으며

그 자유를 삶의 그릇에 담아 배달할 때 사랑이 완성된다.

그 방법으로 신의 사랑을 인간이 재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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