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read 2700 vote 0 2008.12.30 (22:36:53)

 

빛은 있다.

빛 입자가 있는 것이다.

그 작은 알갱이들이

태양으로부터 지구까지 날아온 것이다.

그러나 어둠은 없다.

어둠 입자는 없다.

어둠은 어디에서도 날아오지 않는다.

어둠은 단지 빛의 결핍을 의미할 뿐이다.

즉 어둠은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는 것이며

빛의 성질을 설명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빛에 기생할 뿐이다.

그렇다.

어둠은 빛에 기생한다.

마찬가지로

선은 있고 악은 없다.

선은 절대로 존재한다.

악은 선의 실패의 형태로 선에 기생한다.

그러므로 절대선은 있되 절대악은 없으며

모든 악은 선으로 가는 힘든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세계는 완전하며

그대 역시 완전하다.

불완전은 없다.

있다면 완전에 빌붙어 기생한다.

불완전은 완전을 설명하는 도구에 불과하다.

불완전은 완전으로 가는 힘든 여정에 불과하다.

그대는 완전하다.

다만 그대가 그대 자신에 개입하는 순간 불완전으로 변해 버린다.

당신이 전체가 아닌 부분에 개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개입하려는 의도가 틀려먹은 것이다.

세계는 완전하다.

다만 그대가 세계에 개입하는 순간 불완전으로 변해버린다.

당신이 전체가 아닌 부분에 개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완전하기 위해서는 전체를 상대해야 한다.

지금 당신의 개입이

그 전체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임을 인정해야 한다.

중도에 눌러앉아 거기서 점방을 열어서 안된다.

장사하지 말라는 말이다.

오죽하면 예수가 몽둥이를 휘둘러

장사치들을 그 성전에서 추방했겠는가?

그것은 완전하지만

그대가 그것을 판매하려는 순간

그대가 그대 자신을 위하여 장식하려는 순간

거기에 손대지 않을 수 없고

손대면 토막나 버린다.

개입한 즉 부서져 버린다.

불완전해 버린다.

그것이 의미라는 것이다.

그대는 배달받은 것을 다만 배달해줄 뿐이다.

그것을 취할 수 없다.

거기에 네 이름을 새겨넣으려 들지 말라.

언제라도 그러하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0 참된 사랑은 김동렬 2008-12-30 3224
29 무릇 깨달음이란 김동렬 2008-12-30 2899
28 인간의 삶은 김동렬 2008-12-30 2723
27 신의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과정 김동렬 2008-12-30 2972
26 당신이 지금 무언가를 시작한다면 김동렬 2008-12-30 2692
25 삶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컨셉 김동렬 2008-12-30 2963
24 인간에게는 다만 김동렬 2008-12-30 2518
23 사랑이란 완전에 관한 욕망이다 김동렬 2008-12-30 2675
22 세상 어딘가에 신의 언어가 있다면 김동렬 2008-12-30 2868
21 [ 사랑 ] 김동렬 2008-12-30 2974
20 영혼은 있을까? 김동렬 2008-12-30 2927
19 자유란 무엇인가? 김동렬 2008-12-30 3850
18 사랑은 자유다 김동렬 2008-12-30 3372
17 나의 계획은 둘이다 김동렬 2008-12-30 2859
16 세상이 변했으니 삶도 변해야 한다 김동렬 2008-12-30 3078
» 빛은 있다 김동렬 2008-12-30 2700
14 경주 남산에는 옥이 많아서 ‘경주 남석’으로 불린다 김동렬 2008-12-30 4115
13 절대고독 속에서 김동렬 2008-12-30 2939
12 진짜와 가짜 - 관광객과 순례자의 차이 김동렬 2008-12-30 3066
11 예술은 진리의 보편성에서 가치를 유도하고 김동렬 2008-12-30 2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