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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484 vote 0 2013.11.25 (20:45:05)


    선은 굵을수록 좋다


    design의 어원은 들여+새긴다(선을 긋는다.)는 뜻인데, 옛날에 목판에 칼로 긁어서 글자를 쓰거나, 혹은 태블릿(로마의 초칠한 목판)에 철필로 긁어서 글자를 썼기 때문에 sign은 새기다, 긁어쓰다는 뜻이 된다.


    디자인=선이다. 디자인한다는 것은 선을 긋는다는 말이다. 글자를 쓴다는건 선을 긋는 거다. 디자인은 선을 계속 긋는 것이다. 선을 긋는 이유는 떨어진 두 지점을 하나로 연결하기 위해서다.


    디자인은 하나 안에 둘을 공존시키는 것이며 그 방법은 선이다. 우주 안의 모든 것이 선이다. 방은 사각형이라서 면으로 보이지만 실은 선의 집합이다. 나무는 선으로 되어 있다. 사람도 선으로 되어 있다.


    사람은 내장이 9미터나 되는 선인데 뱀이 또아리를 틀 듯이 말려 있다. 모든 것이 선인 이유는 움직이는 동선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어떻든 그것을 이루려면 운반되어야 하고, 그 운반은 선일 수 밖에 없다.


    선은 굵기가 있다. 어느 정도의 굵기가 적당한가? 최대한이다. 식당에서 요리를 할때 미원을 얼마나 넣을까? 최대한 넣는다. 더 넣으면 안되는 한계, 극한까지 일단 넣고 본다. 알면 기절할 사람 많다. 


    커피에 설탕을 얼마나 넣을까? 최대한 넣는다. 요리에 소금을 얼마나 넣을까? 최대한 넣는다. 집을 지을 때 벽의 두께는 얼마가 적당할까? 정답은 최대한이다. 내가 부자라면 벽 두께는 최소 1미터 이상으로 한다.


    그렇다면 왜 건물의 벽이 얇을까? 돈이 없어서다. 돈이 받쳐주는 한계 안에서 최대한이어야 한다. 식당은 맛이 받쳐주는 최대한까지 설탕, 미원, 소금, 양념을 넣는다. 사골은 몇 시간 끓일까? 최대한 끓인다.


    생선회에 와사비는 어느 정도가 적당? 당신이 감당하는 최대한. 매운라면에 고추는 얼마나 넣지? 고객이 감당하는 최대한. 병원에 실려가는 사람 나올때까지 맵게. 


    미국인들은 자동차는 클수록 좋다고 한다. 어느 정도 크기가 적당? 감당되는 최대한. 더 크면 운전불능이다. 슈퍼카 속도는 얼마가 적당? 최대한. 이거 모르는가? 이거 모른다면 인생의 기본이 안 된 거다.


    우리나라의 영토는 어느 정도의 크기가 적당한가? 정답.. 최대한. 당신은 어느 정도의 부자가 되고 싶은가? 정답.. 최대한. 부인은 어느 정도의 미모가 좋은가? 정답.. 최대한. 이걸 모른다면 문제가 있다.


    그림을 그린다면 감당할 수 있는 최대한의 굵은 선을 그어야 하며 적당한 선의 굵기는 더 이상 가면 안되는 한계까지다. 작은 선에서 부터 시작해서 계속 굵게 해보다가 이보다 더 하면 안되겠다는 한계가 있다.


    만화가들은 실력이 늘수록 점점 선이 굵어지다가 다시 가늘어지는데 그때부터 그림이 날림이 된다. 굵은 선을 쓰면 그림을 빨리 못그린다. 만화 그려서 돈 좀 버니까 배가 불러서 놀러다니느라 마감을 맞추지 못하므로 선이 가늘어지는 것이다.


3911.jpg


여기서 더 굵어지면 눈코입이 안 나와준다. 한계까지 도달했다.


 0007.JPG


    김명국 할배는 굵은 선을 쓰는데 왜 이 사람은 가는 선을 쓸까? 달마 이마빡이 세동강이 난데서 보듯이, 이 아저씨는 속도감있게 선을 못 긋는다. 실력이 안 되는 거다. 굵게 하고 싶어도 못해서 못한다.


    왜 굵은 선을 못쓸까? 서예를 안해봐서다. 선을 그어본 적이 있어야지. 이 아저씨는 그림의 기본인 선긋기가 안 되는 거다. 직선을 똑바로 그어라 해도 못 긋는다.


    색을 칠하는 것도 마찬가지. 최대한 진한 색을 써야 하며 한계까지 가봐야 한다. 더 이상 가면 무리다 하는 극한까지. 이건 뭐 디자인이 아니라도 세상의 기본법칙이다.


    이걸 모른다는 사람과는 대화가 불능. 등산가에게 어느 봉우리를 오르고 싶냐고 물으면 처음부터 에베레스트라고 해야지 약소하게 관악산이라 도봉산이라고 하면 그 양반은 등반가 자격이 없다. 바로 탈락이다.


    초딩한데 나중에 커서 뭐 되고 싶냐고 물으면 답은 당연히 대통령이지, 사실은 신이 되고 싶다가 정답이지만 아직 된 사람이 없으니. 대통령이 아니고 7급 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나가 죽어라 화상아.


    백자 달 항아리 크기는 왜 그 정도일까? 더 이상 크게 하다가 실패해서 그렇게 된 거다. 해봐라 되는가. 흙이 무너져 내린다. 흙이 무너지지 않도록 속을 두껍게 하면 기포가 들어가서 터진다.


    디자인에 대해서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선의 굵기 뿐 아니라 광장히 많은 부분이 있는데 복잡하므로 일단 선만 이야기하는 거다. 색은 무조건 진해야 하고, 밀도 역시 진해야 하고, 형태는 동그랗거나 정사각형이래야 한다.


    음악을 작곡한다면 최대한 높은음에서 최대한 낮은 음까지 다 써야 한다. 속도는 빠를수록 좋다. 라흐마니노프는 자기가 연주할 수 없는 속도까지 음표를 그려놨다. 무조건 최대한이다.


    나가수에서 가수들이 경연을 하는데 무조건 고음을 올려야 한다. 인간 한계까지 끌어올려야 하며 이거 부정하는 사람들은 기본이 안 된 거다. 인간이 도저히 낼 수 없는 신의 목소리라는 말 나와야 한다.


    중요한건 황금비례가 있다는 거다. 그 비례는 일단 최대한을 찍고 난 다음에 찾아보는 거다. 해금은 현이 둘이고 거문고는 여섯인데 이걸로는 좋은 소리를 낼 수가 없다. 최대한까지 가봐야 한다.


    기업가는 이익이 많을수록 좋다. 말이 그렇지 애플의 이익율을 넘지 못한다. 선이 굵을수록 좋다는 말은 서로 떨어진 둘이 연동될 때는 그 연동되는 정도가 높을수록 좋다는 말이다. 물론 한계가 있다.


    디자인을 할 때는 기본적으로 최대한 간다는 전제를 깔고 가야 한다. 가수가 노래를 부르는데 굳이 고음을 낼 필요가 있느냐는 식으로 나온다면 자세가 틀렸다. 그런 말은 고음이 되는 사람이 하는 말이다.


    기본적으로 직선도 못 긋는 사람이 곡선을 긋겠다고 나오면 진짜 패죽이고 싶은 거다. 기본은 정사각형과 정원에서 시작한다. 처음부터 타원 그리는 사람은 자격이 없다. 풍경화 같은건 그릴 필요가 없다.

   

    추사와 석봉의 글씨는 더 이상 굵어질 수 없는 한계까지 도달했다. 더 굵게 하면 글자가 뭉개져서 자획이 감춰진다. 최대한이 황금비례이며 실력이 없는 사람은 별 수 없이 가는 선을 쓰는 것이다. 


[레벨:9]길옆

2013.11.25 (21:39:10)

선이 굵은 그림을 그리려면

굵은 붓을 사용하면 된다.

밀대걸레가 적당한가?

강렬한 색을 표현하려면

검은 색으로 도배하면 된다.

아니면 구스타브 클림트처럼

금가루를 바르면 된다.

가로 세로 2미터짜리 클림트의 그림을 실제로 보면

입이 벌어진다고 한다. (직접 보지는 못했다)

수채화는 재료가 가볍다.

고흐의 유화는 끈적하고 손에 잡힐 듯 묵직하다.

 

 

80f392d3.jpg

 

선이 굵다.

 

201211211620050dg1.jpg

 

붓이 굵다.

 

calligraphy.jpg

 

붓이 밀대걸레다. (일본 고등학생 서예대회)

 

calligraphy3.jpg

 

RIMG1418.jpg

 

종이가 병풍?이다.

 

RIMG1423.jpg  

RIMG1436.jpg

 

좌측 글자가 愛, 우측이 富 라고 한다.

 

첨부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11.25 (21:47:22)

글씨가 다 뭉개졌으므로 실패요.

이 게시판에서 볼드체로 써도 뭉개집니다.

뷁뷁뷁 <-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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