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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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8039 vote 0 2013.11.22 (20:26:03)

스크롤의 압박으로 이쪽으로 옮깁니다. 
어떤 사진 전시회에 갔는데 사진이 네 장 걸려 있습니다.

사진에는 아무 것도 찍혀 있지 않습니다. 그냥 하얀 거.
제목은 눈 내린 날 시카고의 동쪽풍경, 서쪽풍경, 남쪽풍경, 북쪽풍경.

눈이 와서 온 세상이 하얗게 되었으니 찍힌게 없는 거지요.
이걸 보고 웃으면 되는데 어렵다고 말하면 난감 그 자체

암것도 안 찍혀 있는데 뭐가 어렵다는 건지.
당연히 '어렵다'가 아니라 '우습다'가 정답 아닌가요?

이상의 시 오감도는 아무 내용이 없으므로 어려울 것이 없습니다. 
우스울 것은 있습니다. 잼있다는 거지요.

김춘수의 시는 아무 내용이 없습니다. 말하는게 없다는 거지요.
이걸 어렵다고 말하면 도전입니다. 대드는 거죠. 

'나랑 해보겠다는 거야?' <- 일케 됩니다. 
암것도 없으면 그냥 암것도 없구나 하면 되는 거죠.

일단 잼있잖아요.  
잼없나요? 그렇다면 정서가 메마른 거.

바다가 왼종일 
새앙쥐 같은 눈을 뜨고 있었다.
이따금
바람은 한려수도에서 불어오고
느릅나무 어린 잎들이
가늘게 몸을 흔들곤 하였다.

날이 저물자
내 근골(筋骨)과 근골(筋骨) 사이
홈을 파고
거머리가 우는 소리를 나는 들었다.
베고니아의 
붉고 붉은 꽃잎이 지고 있었다.

그런가 하면 다시 또 아침이 오고
바다가 또 한 번
새앙쥐 같은 눈을 뜨고 있었다. 
뚝, 뚝, 뚝, 천(阡)의 사과알이 
하늘로 깊숙히 떨어지고 있었다.

가을이 가고 또 밤이 와서
잠자는 내 어깨 위
그 해의 새눈이 내리고 있었다. 
어둠의 한쪽이 조금 열리고
개동백의 붉은 열매가 익고 있었다.
잠을 자면서도 나는
내리는 그 
희디흰 눈발을 보고 있었다. 

이 시는 추상화의 느낌을 주는 아주 재미있는 시입니다.
어떤 정치적인 구호를 내건 것도 아니고

자연을 예찬하거나 - 서정시, 
연애를 보조하거나 - 연애시
시국을 선언하거나 - 먹물시
깨침을 과시하거나 - 선
언어를 희롱하거나 - 퀴즈시

그딴게 아니라는 거지요.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을 연상케 하는 즐거움.


a00.jpg 

a0.jpg 

a03.jpg

a45.jpg 

a55.jpg 

a567.jpg


김춘수의 시를 읽고 달리를 떠올리지 못했다 해도
달리의 그림을 봤을 때의 어떤 저릿한 느낌은 떠올랐을거 아닙니까?

전혀 못느꼈다? 그렇다면 나도 할말없음.
정말 김춘수 시를 보고 암것도 못느꼈다 싶은 사람에게

그럼 달리를 보고도 암것도 못느꼈는지 묻고 싶소? 
왜 그림은 느낌이 오는데 시는 느낌이 안와주는지?

제가 고딩때 김춘수 시를 처음 읽었을 때의 느낌은
미술교과서에 나오는 달리의 그림 그 느낌 그대로였소.

아 요즘은 그림도 일케 그리고 시도 일케 쓰고 트렌드가 이러케 가는구나 
뭐 이런 거지 거기서 더 논할게 있단 말입니까?


1qa1.jpg


오감도를 보고 느낀 느낌은


31Picasso-gernica.jpg


청색시대를 관통하며 쌓아온 누적된 불안감
이상의 시는 각진 시입니다.

입체파라는 말이지요.
불안하고 기괴한 이미지

뾰족하고 가시돋힌, 언뚝비뚝한 이미지.
2차대전 전전전후의 불안한 정서. 


0011a.jpg


초겨울 저녁 7시 해는 져서 어두운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
대문간에서 문득 드는 생각.. 

내가 왜 우주의 광막한 공간 속에서 
이 각별한 우주의 한 지점으로 진입해 들어가서 숨어야 하는 거지

그런 소름끼치는 불안감을 느껴본 적이 없소?
그런거 느낀적 없다면 대화가 안 되니 집어치웁시다.


1.jpg


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
저렇게까지조용한세상은참으로없을것이오

거울속에도 내게 귀가있소
내말을못알아듣는딱한귀가두개나있소

거울속의나는왼손잡이오
내악수를받을줄모르는-악수를모르는왼손잡이오

거울때문에나는거울속의나를만져보지를못하는구료마는
거울아니었던들내가어찌거울속의나는만나보기만이라도했겠소.

나는지금거울을안가졌소마는거울속에는늘거울속의내가있소.
잘은모르지만외로운사업에골몰할께요.

거울속의나는참나와는반대요마는
또꽤닮았소.
나는거울속의나를근심하고진찰할수없으니퍽섭섭하오.


거울


picasso25.jpg

2a.JPG


이게 어렵다고요?
무슨 중학교 2학년 중간고사 국어시험 문제 낼라카는가요 시방?




프로필 이미지 [레벨:6]삼백

2013.11.22 (21:48:13)

뭇은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그냥 시를 받아 들이면 되는데 의미에 집착해서 해설서에 기대다보니

어렵게 느꼈던것 같습니다. 일일이 떠먹여 주시니 죄송스럽네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6]삼백

2013.11.22 (21:53:04)

해설따위는 버리는게 낫겠군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11.22 (22:04:52)

해설하려면 할 수도 있습니다.

이상의 시는 2차대전을 예언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막다른 길을 질주하는13인은 

추축국 일본과 독일, 이탈리아의 폭주를 연상시킵니다.


13이라는 숫자는 소수인데 뾰족한 칼끝을 연상시킵니다.

전반적으로 시가 각진형태인데 2차대전 직전의 암울한 분위기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둥근 것.. 원만한 해결

각진 것.. 뾰족한 충돌


그렇다면 실제로 이상이 그것을 의도했느냐?

그건 아무래도 상관없는 것입니다.


시대의 공기는 무의식 중에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김춘수의 무의미시도 다다이즘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 다음에 오는 것은 학생혁명과 히피문화구요.

시대의 맥락 안에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요리를 하다가 안 되면?

잡탕을 하는 수 밖에요.


제사 지내고 남은 음식은?

한데 다 집어넣고 죽을 끓이면 됩니다.


이차대전 직후, 한국동란 직후에 이것저것 다 망했도다.

쉬었거나 말거나 한데 다 집어넣고 몽땅 끓여버려. 이런 분위기.


김춘수의 시에는 그런 느낌이 있습니다.

새로운 질서를 만들기 전에는 용광로에 몽땅 집어넣어.

[레벨:5]하루

2013.11.22 (23:12:03)

고등학교 때 이상의 오감도를 읽고 나서 느낀점이 그냥 재미있다 였는데

그 시에 대한 해설을 보면 제가 느낀것과는 아주 다르게 해석을 해서

내가 잘못읽었나 보다 했는데 지금 설명을 보니 제 느낌이 맞았군요.


좀더 일찍 구조론을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프로필 이미지 [레벨:6]삼백

2013.11.23 (03:38:49)

지난 생각의 정석에서 병맛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때도 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우리가

위의 추상화나 시 그리고 기승전 병맛에 감명을 받고 희열을 느끼는 이유는 일상 생활이나

 

사회생활에서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며 도덕적인 사고와 생활패턴을 유지하려하고 요구되기

떄문에 그런 관성에 대한 해탈감 자유로움을 얻는것 같습니다 이러한 관성이 계속적으로

 

지속이 되면 공황장애 강박증등을 낳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건강한 삶을 실기위해서는

축에서서 가끔은 비논리적 비이성적 비도덕인 순간으로 넘어갈수 있어야 건강한 이성적

 

논리적 도덕적인 삶을 살수있을것 같습니다(축은 어디든 충만함의 자리 깨달음의 자리 

신의 자리라는 이미지와 느낌을 주네요)

  .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11.23 (10:33:36)

 

    "기승전 병맛에 감명을 받고 희열을 느끼는 이유는 일상 생활이나 사회생활에서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며 도덕적인 사고와 생활패턴을 유지하려하고 요구되기 떄문에 그런 관성에 대한 해탈감 자유로움을 얻는것 같습니다."


    완전히 잘못 짚은 겁니다. 정확히 그 반대죠. 예컨대 스티브 잡스의 거실에 멋진 골프장을 그린 그림이 걸려 있다고 칩시다. 그렇다면 그곳을 방문하는 손님들은 "아 여기 올 때는 골프채 선물을 들고 와야 하는구나." 하고 생각하겠죠. 어떤 것을 구체화 시키면 곤란합니다. 


    그것은 타인에게 심적 부담을 주는 것이며 타인을 해치는 거에요. 아무런 부담을 안 주는건? 자연이죠. 그래서 산수화를 그립니다. 서양은 그리스 고전을 그리거나 성경내용을 그리죠. 그러나 역시 조금은 부담을 줍니다. 추상화는 부담을 안 줍니다.


    시도 마찬가지. 구체화 되고 직설적으로 되면 곤란합니다. 시가 추상화 되는 것은 만인이 공유할 코드만을 뽑아내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인 무언가는 시가 아닙니다. 그건 똥이에요. 정명석 시가 똥인 이유는 구체적인 사실을 열거하기 때문입니다.


    시나 그림이 추상성을 띠는 이유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며 도덕적인 사고와 생활패턴을 돕기 때문입니다. 구체화될수록 비이성, 비논리, 비도덕, 일베충으로 갑니다. 예컨대 이외수가 어디서 강연을 했다든가 이런거 아주 구체적인 사실입니다. 일베충들이 맛있어하는.


    예컨대 제가 선을 한개 그어놓으면 사람들은 '아 이것은 선이구나' 할 것입니다. 그런데 선을 다섯개 그어놓으면? 구조론을 상징하는 암호인가? 빨갱이들의 접선표식? 이런 엉뚱한 추측이 들어갑니다. 그러므로 엉뚱한 상상을 못하게 심플해야 하는 거죠. 단순화가 곧 추상화.


    마광수가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고 하면 '그건 니 사정이지 누가 물어봤냐고?' 일케 됩니다. 개인적인 사항을 들이대면 피곤한 거죠. 객관적으로 가야 합니다. '야한 남자는 야한 여자와 만난다.' 이렇게 말하면 객관어입니다. 


    이상의 시, 김춘수의 시는 고도의 객관화, 추상화, 보편화를 달성한 것이며 인류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부분만을 추려낸 거죠. 개인사정을 다 뺐을 때 최후에 남는 것. 봄에는 꽃이 피고 가을에는 잎이 진다. 아 이것도 그 계절에만 해당되는 특수사항.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로다. 

    이 정도 쯤은 가줘야 말이 되어. 


    (   )산은 (   )산이고 (    )물은 (   )물이다. 

    괄호 안에는 각자가 채워 넣는 거.


    설악산은 뾰족산이고 지리산은 둥근산이다. 

    한강물은 넓은 물이고 섬진강물은 맑은 물이다.

   

    늘 하는 말이지만 명품이 안 팔리고 똥품만 팔리는 이유는 명품은 부담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구찌나 루이비똥같은 쓰레기만 판매가 되는 거죠. 가방이 명품이면 옷도 거기에 맞춰 명품이어야 하고 머리모양에서 신발까지 다 바꿔야 합니다.


   추상화는 보편성을 가지므로 그런 부담이 없습니다. 


1363491424390_skk000666.jpg


이런 풍경화를 거실에 걸어놓으면 지금은 겨울인데 왜 여름그림을 걸어놓았느냐고 시비하는 사람 꼭 있습니다. 


45678.JPG


이거 보고 왜 여름이냐고 시비하는 사람은 없소. 강렬하다는데 주의가 가기 때문.


하다못해 달력을 한 부 제작하더라도 1월은 꼭 눈오는 풍경사진을 담아야 하고 이렇게 계절별로 맞추기는 굉장히 피곤한 겁니다. 추상화는 그런 부담이 없죠. 결국 모든게 추상화 됩니다.


첨부
프로필 이미지 [레벨:6]삼백

2013.11.23 (16:26:49)

저울과-추-05.jpg

구조론 회원님들은 다아는 얘기일수도 있겠지만 구조론 사이트에서 이해한 내용을 도식화 해보았 습니다

동렬님이 설명하신 내용은  위의 시계추 구조를 얘기하신것 같고 제가 얘기하고 싶인 내용은 저울구조를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추상화를 볼때 강렬한 색채나 에너지가 느껴지는 작품들은 동렬님 말씀처럼

 

알맹이만 보는 느낌을 주지만 꼴라쥬같은 그림은 장난친것 같이 광기를 보여주는것 같습니다.그런 작품을

보는 효과로 미칠수있어야 제대로 살수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마치 뒤뚱거려 축의 자리를 차지

하는것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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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11.23 (17:29:55)

 

  

추상화 [ abstraction , 抽象化 ]
주어진 문제나 시스템 중에서 중요하고 관계있는 부분만을 분리하여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만드는 작업. 이러한 과정은 원래 문제에서 구체적인 사항은 되도록 생략하고 핵심이 되는 원리만을 따지기 때문에 원래 문제와는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수학적인 모델이 나오기도 한다. 이 기법은 복잡한 문제나 시스템을 이해하거나 설계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추상화 [abstraction, 抽象化] (IT용어사전,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추상화 抽象畫

<미술> 사물의 사실적 재현이 아니고 순수한 점ㆍ선ㆍ면ㆍ색채에 의한 표현을 목표로 한 그림. 일반적으로는 대상의 형태를 해체한 입체파 등의 회화도 포함한다.

***

 

왜 사람들이 있는 그대로를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지 이해가 안 되네요. 관계있는 부분만을 분리하여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만드는 작업이라고 분명히 써놨는데도 거꾸로 생각하다니 어깃장을 놓아도 유분수지 이건 뭐 해보자는거 아닙니까?

 

12345.JPG

 

이게 전형적인 추상화인데 뭐가 어렵다는 건지. 왜 복잡하게 생각들을 하는지? 왜 여기서 자유를 찾고 의미를 찾는지? 여기서 무슨 광기를 논하겠다는 건지? 이해불가. 그림을 그릴 때는 다 필요없고 선은 굵게, 색은 진하게 하면 됩니다. 



 11.JPG


    이런건 그림이 아닙니다. 최악이죠. 그런데 여기에도 논리가 있습니다. 1년 사계절이 다 들어있고 게다가 낮인데 밤 까지있어요. 집 창문에 등불이 켜진 거. 이미지가 아니라 텍스트라는 거죠. 텍스트니까 그림이 아닙니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이발소 찾아오는 손님들이 왜 산이 없냐? 왜 여름이냐? 왜 가을이냐? 하고 한 마디씩 하기 때문에 모두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골고루 그려넣은 것입니다. 즉 화가가 그린게 아니라 이발소 고객들이 그렸다는 거죠.


    그러므로 이건 작품이 아닙니다. 일단 그림이 아니라 글자이고, 이미지가 아니라 텍스트고, 화가가 그린게 아니라 이발소 손님이 그렸고. 모두의 수요를 충족시킨다는 것은 이 집을 방문한 손님을 무시한 것이고. 


    여기서 핵심.. 이발소 그림은 모두를 충족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다 그렸습니다. 그러자 이미지가 아니라 텍스트로 퇴행해 버렸지요. 그렇다면 반대로 모두의 수요를 충족시키고도 이미지를 유지하려면? 반대로 최소화 해야 합니다.


    산도 빼고, 들도 빼고, 집도 빼고, 꽃도 빼고, 말도 빼고, 등불도 빼고, 종탑도 빼고, 시계도 빼고, 나무도 빼고, 풀도 빼고, 이렇게 계속 제거하면 최후에 남는 것은? 그게 추상화입니다. 최소화 시킨다는 겁니다.


   예컨대 그림에 꽃이 그려져 있다. 규수방입니다. 잘못 들어온 거죠. 사랑손님 나갑니다. 만약 그림에 말 탄 무사가 그려져 있다면? 무인의 방입니다. 잘못 들어온 거죠. 손님 나갑니다. 그렇다면? 


   꽃을 그리면 안 되고, 말도 그리면 안 되고,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되고 동양은 결국 산수화만 남고 서양은 결국 그리스 신화만 남습니다. 그려먹을게 그것 뿐이라는 거죠. 여기서 왜 산수화만 남았을까?


    손님들이 불편해하기 때문입니다. 제일 불편한 것. 달력 그림. 진짜 짜증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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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1월만 되면 한달 동안 지겹게 이걸 봐야 합니다. 매년 팔월만 되면 해수욕장 그림 지겨운거 봐야 해요. 돌아버려. 사람 잡을 일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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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보면 시원한가요? 맨살 드러내면 더 덥습니다. 체온 장난이 아네요. 끈적끈적. 에구 힘들어. 가뜩 더운 날씨에 이런거 봐야 합니까? 미쳐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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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에 이런걸 그려놔야 아무도 시비를 안 합니다. 뭐 그려놓은게 있어야 시비를 하지. 즉 미술의 역사란 것은 시비를 당하지 않을 회피기동의 결과이며 최종적으로는 굵은 선과 진한 색깔만 남게 됩니다. 뭘 그려도 꼭 시비를 한다니깐요.


그럼 왜 대중들은 이발소그림을 좋아하는가? 그 사람들은 뜨내기니까 관심없어요. 그 사람들의 기호는 안 쳐준다는 거지요. 아는 사람들의 판단이 중요한 겁니다. 아는 사람들이 이발소그림만 보면 혈압이 올라서 부숴버리기 때문입니다.


이발소그림이야말로 광기와 폭력성을 유발하는 그림입니다. 내 눈에 띄는대로 찢어서 불태워 버립니다. 인간에 대한 모독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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