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프로필 이미지
[레벨:7]현강
read 1283 vote 0 2020.08.26 (01:00:59)

요새 구조론연구소 예전글 뒤져보다가 눈에 들어왔던 이미지.
http://gujoron.com/xe/?mid=gangron&page=93&document_srl=577006

반지.jpg


사건의 최우선인 질은 결합한다고 했다. 그런데 그 결합이 두 입자의 결합이니까 질보다 입자가 우선 아닐까? 그 입자가 그 입자가 아니다. 위 이미지를 보면 둘이 얽혀있다. '음, 입자 둘이 얽혀있넹.' -> 그거 아직 입자 아니다.

이는 합의의 문제이다. 관측자를 제외하고 반지끼리 논하자면 둘이 서로 걸리적거리기 전까진 입자가 아니다. 정말로 하고 싶었던 물음은 사실 다음이다. 그런데 저 둘이 어떻게 얽혔지? 어떻게긴 뭘 어떻게.

보나마나 원래 한 덩이 나무 도막이었을 것이다. 원래 한덩이였으며 외력에 대해서 조금씩 금이 갔다. 금이 가다보니 결국 부분적으로 쪼개져서 저렇게 덜컹거리는 형태가 되었을 것이다.

저 덩어리에 외력이 가해지면 또다시 덜컹거리며 둘 사이 고리가 마모된다. 파편화되는 만큼 고리의 두께가 얇아진다. 상호작용을 거칠수록 두 반지 사이 거리가 멀어진다. 걸리적거림이 드물어지며 이는 관계가 느슨해지는 것이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20.08.26 (09:03:12)

위의 얽힌 두 링 그림의 의미는  존재가 왜 형태를 가지느냐입니다. 

존재는 동이고 동은 움직이고 움직이면 밀어내고 밀어내다보면 매우 적은 확률로 꼬입니다.


서로 밀어내기 때문에 크기가 존재한다는 말입니다.

이 그림이 중요한 것은 우리가 환원주의로 가서 맨 처음은 


아주 단순한 것으로 시작되었다고 믿는데 맨 처음은 단순하지 않고 복잡합니다.

수학이 가장 단순하고 밑으로 갈수록 복잡해져서 사회학이 가장 복잡하다고 믿는데 


반대로 사회학이 가장 단순하고 수학이 가장 복잡합니다.

맨 처음이 가장 복잡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겁니다.


운전도 맨 처음 운전대를 잡았을 때 가장 복잡하잖아요.

그런데 보통 우리는 형님들이 선배들이 부모가 도와주기 때문에 이 코스를 쉽게 통과하고


처음이 가장 쉬웠어요 이렇게 착각하는 거지요.

사실은 처음이 가장 어려운 것이고 갈수록 쉬워집니다.


안철수 같은 버러지들은 평생 그렇게 남의 도움만 받고 살아왔으니

대통령이 되었는데 너희들이 왜 나를 안 도와줘? 대본 주면 연기는 할 수 있는데? - 박근혜


정치는 항상 맨 처음의 문제에 당면하게 됩니다.

공무원은 그냥 관행대로 하면 되지만 정치문제는 관행이 없어요.


결론적으로 가장 단순한 것은 원자모형으로 가서

당구공처럼 생긴 알갱이가 우주의 기본 블럭이다 하다가


전자를 발견하고 난 다음에는 전자가 태양 주위를 도는 지구처럼

원자 핵 주변을 도는 모델로 바꿨다가 지금은 전자구름 모형이 되었지만 다 가짜고


우주의 가장 단순한 구조는 이런 모형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가장 단순한 것을 떠올릴 때는 이 모형을 떠올려야 합니다.


둘이 움직이면서 나란하면서 꼬였다는 거지요.

위 두 개의 꼬인 링 그림은 우주의 기본이 두 개의 움직이면서 꼬인 나란함을 나타냅니다.


링이므로 회전체를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회전체가 아니라

초끈이론의 진동하는 끈이라고 보는게 맞을 겁니다.


둘이어야 하고 움직여야 하고 밀어내야 하고 

그 밀어내는 힘에 의해 붙잡혀야 합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9 오리 2020-06-05 80099
2033 서울역 목요 모임(마스크 필수) image 오리 2020-10-07 1228
2032 큰 수의 원리 1 현강 2020-08-30 1229
2031 서울역 목요 모임(마스크 필수) image 오리 2020-09-23 1233
2030 구조론 목요모임(강남역) image 1 오리 2020-06-25 1234
2029 구조론 목요모임(강남역) image 2 오리 2020-06-17 1235
2028 생명로드 31 - 한반도는 이미 탈원전시대 수원나그네 2018-12-06 1237
2027 12월 1일(토) 걷기행사 다시 알려드립니다. image 2 수원나그네 2018-11-16 1241
2026 오늘이 의사 파업일입니다. 1 회사원 2020-08-21 1242
2025 2022-03-10 목요 온라인 모임 오리 2022-03-10 1244
2024 변하는 것, 변하지 않는 것. systema 2019-07-27 1245
2023 에너지와 통제 1 systema 2018-11-14 1249
2022 오랫만입니다~ 그리고 원전위험공익정보센터 기부희망 image 1 수원나그네 2020-08-21 1249
2021 판구조를 읽자. 1 systema 2019-07-06 1250
2020 생명로드53 - 유럽 첫순례를 마치며 image 2 수원나그네 2020-03-14 1250
2019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 수원나그네 2018-04-30 1251
2018 경험을 넘어서. 아제 2019-08-05 1252
2017 동음이의어에 대한 아이디어 오민규 2020-05-23 1252
2016 생명로드51 - 후원을 희망합니다 image 수원나그네 2019-12-20 1253
2015 인간이 쓰는 언어에는 그럴만한 사정이 있다. 현강 2020-01-08 1257
2014 사건을 반영하는 언어 systema 2019-11-11 1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