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5]다음
read 1958 vote 0 2021.08.30 (02:23:37)

김동렬님이 어릴 적에 사전을 보고 의문을 품었다는 얘기가 있다. 그 시절 사전이 같은 말 반복하는 식으로 엉성하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달걀의 뜻은 계란이고 계란의 뜻은 달걀이라고 되어 있는 식이다. 이것이 확실히 엉성하다고 느낀다면 바른 사전이란 무엇일까? 필자가 생각해보았다.

달걀의 뜻을 계란이라고 정의하는 것이 정당하려면 사전을 보는 사람이 이미 계란이라는 단어를 알고 있어야 한다. 즉 이미 알고 있는 단어, 즉 이미 정의된 단어를 사용해서 뜻을 정의해야 바른 정의이다. 아직 정의되지 않은 미지의 단어를 사용할 수는 없다.

이는 모든 단어에 대하여 그것을 정의할 때 시점이 존재한다는 것이고 모든 단어에 대하여 정의하는 순서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떠한 '정의 순서'가 바른 순서인지 생각해볼 수 있다.

위에서 얘기했듯이 바른 사전이란 이미 정의된 단어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일반화하면 특정한 조건에서만 어떠한 단어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조건이 여기서는 '이미 정의되었음'을 의미한다. 즉 어떠한 단어는 '그 단어가 정의된 체계'라는 조건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조건에는 문법이나 형식 관련한 것도 포함된다.

여기서 체계라는 것은 단어들이 정의되어 있는 사전과 같은 것이고 이 체계를 문법이나 형식과 똑같이 취급하려는 생각에 필자는 닿게 되었다. 그것이 의미 있는지는 아직 설명하지 못하겠지만 이러한 생각 끝에 결론적으로 어떠한 단어를 정의하는 더 좋은 방법은 그 단어가 사용되는 체계를 언급하는 것이라고 본다. 예컨대 1을 첫번째 수라고 정의하거나 그외 정의하는 방법이 있겠지만 1은 그 체계에서 가장 먼저 정의되어야 하는 개념이라는 정의가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1단계 동어반복적인 정의, 2단계 순서가 있는 정의, 3단계 사용되는 체계를 언급하는 정의로 정리할 수 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21.08.30 (08:57:14)

모든 존재는 사건 속의 존재입니다.

자동차가 있으면 달린다 운전한다 수리한다가 연결됩니다.

도로와 자동차와 운전의 연결중심에 연결의 센터로 자동차가 있는 거지요.

그러한 언어체계 자체에 대한 이해가 없이 그냥 갑툭튀 설명식 사전기술은 곤란하지요.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9 오리 2020-06-05 80123
1893 맞춤 컴퓨터를 조립하는 상황(미적분) 이금재. 2020-06-03 1458
1892 '기술'권력시대의 도래 1 수원나그네 2018-05-28 1461
1891 땅값집값 23 - 보유세를 강화해도 문제가 없는 이치 image 2 수원나그네 2018-09-09 1462
1890 땅값 집값 문제 12 - 강남집값과 중심지이론 수원나그네 2018-01-23 1464
1889 소실점의 장악 systema 2019-12-05 1465
1888 이원론은 인식론의 폐해이다. 2 현강 2020-09-01 1466
1887 장안생활 격주 목요모임 image 오리 2022-12-28 1468
1886 [집결장소 수정] 이번 기회에 친일매국 찌라시를 처단할까요? image 2 수원나그네 2019-07-02 1469
1885 안암동 목요모임(안암생활 지하1층) image 오리 2020-11-11 1470
1884 땅값집값 26 - 토지공개념 강연회/토크쇼 image 수원나그네 2018-09-17 1476
1883 수학의 기원 -1 눈마 2019-04-04 1477
1882 백과사전의 역할과 의미, 미래의 백과사전 3 mowl 2020-09-20 1477
1881 진화의 본질과 위장술 image 이금재. 2020-11-21 1477
1880 정나 님이 발제하는 세미나 image 1 수원나그네 2020-12-15 1482
1879 원전위험 공익제보센터 image 2 수원나그네 2019-06-17 1484
1878 사회대개혁지식네트워크 교수연구자 선언 1 수원나그네 2020-12-28 1488
1877 시나리오 쪼개보기. 1 systema 2019-11-16 1490
1876 ahmoo님의 사회주택 강연자료 수원나그네 2018-06-03 1493
1875 중앙일보 이순신을 들먹이다. 한국은 친일에 뿌리가 깊다. 1 아나키(÷) 2020-07-13 1493
1874 동적 균형. 3 아제 2017-11-27 14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