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이미지 002.jpg



     예년 이만 때 쯤이면 오츠크해가 완전히 얼어붙고 2월이면 사할린과 홋카이도가 얼음으로 연결되어 일본사람이 얼음 위를 걸어서 러시아로 건너갈 판이었는데 올해는 오츠크해가 얼어붙을 기미가 없고 베링해는 예년 만큼 얼었다.


    물론 70년대는 알류산열도 절반까지 얼어붙었지만 옛날 이야기고 근래는 베링해 입구만 얼어붙는데 올해도 이르게 얼었다. 유럽쪽은 최근 몇년간 스발바르 제도 북쪽바다가 얼어붙지 않다가 2월이 되어야 러시아쪽으로 연결되는데 올해는 이르게 스발바르 제도까지 얼어붙었다. 대신 모스크바가 춥지 않아서 겨울축제가 다 망했다. 


    이 정도로 따뜻하다면 1941년 겨울에 독일군이 모스크바를 넉넉히 점령하고도 남는다. 올해는 왜 추위가 북쪽에 갇혔을까? 북해의 얼음이 죄다 녹아서 북쪽바다가 차가워졌기 때문일 수 있다. 어쨌든 대서양의 따뜻한 공기가 북극까지 밀고올라가지 않는다.


    작년에는 12월에 북극이 0도 근처까지 기온이 올라가기도 했다. 그래서 결론은? 온난화로 단번에 지구가 따뜻해지는게 아니라 북극이 따뜻해진 만큼 추위가 남쪽으로 내려와서 국소적으로 평년보다 더 춥다가 얼음이 녹아 해수 온도가 내려가므로 다시 추위가 북극으로 몰려가고 그만큼 남쪽은 따뜻해지며 결정적으로 남쪽의 따뜻한 해수가 북쪽으로 밀고 올라가서 추위를 북극에 가두므로 지구가 갑자기 따뜻해진다는 결론.


- 틀린 생각 .. 온난화가 진행되면 점점 따뜻해진다.

- 바른 판단 .. 온난화가 기온에 반영되는 것은 해류의 이동에 달려 있으므로 일정한 시차를 두고 갑자기 따뜻해진다.


- 최근 수 년의 추위 .. 온난화로 대서양의 따뜻한 공기가 북극의 찬공기를 남쪽으로 밀어내렸다. 

- 올해 따뜻한 이유 .. 남쪽의 따뜻한 해류가 일제히 북극으로 밀고올라가면서 추위를 북극에 가뒀다.


- 구조론의 판단 .. 뭐든 변화는 점진적으로 안 되고 역설에 의해 오히려 반대쪽으로 가다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이중의 역설에 의해 다시 정방향으로 바로잡는데 이때 크게 점프해서 순식간에 큰 변화가 일어난다.


    정치도 그렇다. 국민은 이명박근혜 정치에 실망해도 쉽게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 호기심 때문에 이왕 조진거 확실하게 조져보자 하는 마음으로 관망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갑자기 확 바뀐다. 그러므로 적들의 대오가 강고할 때 오히려 취약해져 있을 수 있다. 적이 똘똘 뭉치면 그게 깨지기 직전의 유리창이므로 한 번 더 때려봐야 한다.


    반대로 적이 유연하게 나오면 오히려 뭉치려는 힘이 작용하고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순식간에 강철대오를 만들어낸다. 반대로 자한당이 문재인 정권을 상대하는 방법도 장기전을 해야 하는데 그들은 단기전에 매몰되는 오류를 저지르고 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20.01.09 (03:48:34)

"변화는 점진적으로 안 되고 역설에 의해 오히려 반대쪽으로 가다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이중의 역설에 의해 다시 정방향으로 바로잡는데 이때 크게 점프해서 순식간에 큰 변화가 일어난다."

http://gujoron.com/xe/1156343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9 오리 2020-06-05 79828
1886 죄수의 딜레마에서 개인에게 주어진 두가지 선택지와, 또다른 선택지 image mowl 2021-11-02 2020
1885 테슬라의 실패 이금재. 2021-11-02 2174
1884 우리가 달의 한쪽 면만 보는 이유 7 이금재. 2021-10-28 2941
1883 목요 토론모임 공지 image 2 김동렬 2021-10-27 2203
1882 노션을 이용한 구조론 백과사전화 3 mowl 2021-10-25 2328
1881 이번 주 목요 모임 공지 image 7 김동렬 2021-10-20 2919
1880 정의의 낙차 개념 2 다음 2021-10-14 2460
1879 이어져야 끝난다 1 이금재. 2021-10-11 2770
1878 착한 사람 되려다가 만만한 사람되고 2 이상우 2021-10-08 3286
1877 진화와 복제의 원리 1 이금재. 2021-10-08 2544
1876 중립국의 조건 2 이금재. 2021-10-08 2658
1875 < '소설'이라 이름 붙이고 직감이라고 읽어야 하리> 3 아란도 2021-10-07 2466
1874 버스 노선의 운명 레인3 2021-10-06 2237
1873 같은 상황 다른 결말 이금재. 2021-10-05 2293
1872 오징어게임과 주식시장 - 고수가 이긴다 2 레인3 2021-10-04 2429
1871 예술은 쉽다 1 이금재. 2021-09-30 2791
1870 설국열차와 오징어게임 다음 2021-09-30 2552
1869 오징어게임은 21세기 한미일 문학의 총결산 2 이금재. 2021-09-28 3032
1868 메타 투자 다음 2021-09-28 2528
1867 사건을 이해해야 전략을 이해한다. systema 2021-09-26 24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