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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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541 vote 0 2013.10.20 (13:24:43)

20130611_230240.JPG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6601

 

앞에서 이야기한 '빈곤층이 결혼하지 않는 이유'와 이 영화는 맥락이 연결되어 있소. 네이버가 특별히 꼴통집단이라서 그런지 모르나 이 영화는 페미니즘 영화가 맞습니다. 근데 맨 앞에 있는 두 영화평은..

 

 

http://me2.do/Gw073aD3

 

4. "페미니즘"에 대한 오해..

 

많은 사람들이 <바그다드 까페>에서 보여주는 여성 활약상(?)에 고무된 나머지 <페미니즘 미학>의 또 다른 걸작이라고 호들갑을 떤다... 물론, <바그다드 까페>에서 보여준 여성의 진정한 아름다움, 이것에 대하여 이견을 제시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야스민은 뚱뚱하고, 이쁜 얼굴도 아니었지만,  섬세한 마음 씀씀이로 인하여 어떤 여자보다 더 없이 아름답게 보였고, 브랜다 역시 주눅들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이 당당하게 보였다..그렇다고 <페미니즘>을 대입시키는 것은 어딘지 모르게 "오버스럽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다.."여성끼리의 동지적 연대감"이 사회의 강요에 의한 "남성의 의리"보다 더 순수할 수 있다는 것..이것도 어느정도 수긍할 수 있지만 <페미니즘 미학>의 절정이라는 표현만큼은 인정할 수 없다. 왜냐면 <페미니즘 미학의 절정>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남녀 성대결"을 부추기는 듯한 불순한 의도가 감지되기 때문이다. 본시 페미니즘은 <남자와 여자는 태어날 때부터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주장을 근간으로 한다..차이가 없다는 것은 인권론적인 입장을 말함이지, 남녀의 육체적인 차이마저 부정하라는 것은 아니다...누가 뭐래도 "여자가 가장 아름답게 보일 때는 여자다울 때다"..물론, 이런 생각 조차도 "가부장적인 사회의 유산"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모든 사회적 여건이 "여성 중심, 여성 지향"으로 돌아가길 원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자신을 포기하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바그다드 까페>에서 브랜다가 보여준 "용서와 화해"..이것이 <페미니즘>이 추구하는 정신이라면 나 역시 얼굴 붉힐 이유는 전혀 없다..하지만 이 정도의 "남녀의 충돌과 화해"는 다른 영화에서도 수없이 등장했던 흔한 장면이 아닌가? 지금까지의 역사 발전이 남성 중심적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부정하고 싶진 않다..그리고 이런 발전의 이면에는 그동안 부당하게 대우받던 여성들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 또 이런 폐단을 바로잡기 위하여 "남녀평등 사회"를 지향하는 것도 물론 당연한 노력이라고 생각한다..하지만, <페미니즘>의 적은 "남성"이 아니라 사회모순이며, 인위적사회제도이며, 정치적 굴레이며, 고정관념, 편견, 우리를 성(gender)으로 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억압하는 모든 것들이다. <바그다드 까페>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그 과정을 두고 "페미니즘 미학의 절정"이라고 표현하는지는 모르나, 그 과정을 굳이 두 여자(야스민 & 브랜다)에 국한 시키는 것이야말로 편협된 시선이다...그렇다면 브랜다에게 소박(?)맞은 그녀의 남편은? 그리고 야스민에게 친절을 베푼 콕스는? 그리고 아침마다 식탁에 조용히 커피를 내려놓던 "인디언" 바텐더의 호의는? 괜히 <페미니즘>이란 단어를 대입시키면서 이 영화의 가치를 깎아 내리려는 행위야말로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망상"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http://me2.do/Gffw6ZAJ

 

이 영화는 황폐해진 영혼을 치유하는 매직같은 영화이다.

이 영화가 왜 페미니즘 관점에서 의미 있다 하는지는 이해가 잘 안된다.

이 영화는 여성의 자아가 아닌 "나"라는 "존재"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와 너와 우리에 대해 그저 좀 더 적극적이고, 좀 더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을 뿐이다. 

 

 

둘 다 페미니즘 영화가 아니라고 흥분해서 길길이 날뛰고 있습니다. 감독이 페미니즘 목적으로 만들지 않아도 페미니즘 영화일 수 있습니다. 발자크는 보수꼴통이지만 그의 작품은 진보적입니다. 살바드로 달리는 왕실숭배자이지만 그의 작품은 진보적입니다.

 

원래 예술은 진보이므로 어떤 작품이든 잘 만들면 감독의 의도와 상관없이 진보가 됩니다. 이문열이 작품을 못 쓰는 이유는 어느날 자기를 보수로 규정했기 때문에 그때부터 맛이 간 거죠.

 

글은 글 자신이 요구하는 맥락이 있는데 글의 맥락에 복종하면 진보가 되고 글의 맥락을 무시하고 자기 의지를 반영하면 꼴통이 됩니다. 글이 망하는 거죠. 글을 쓸 때는 내 생각을 버리고 글생각을 따라가야 합니다. 누가 당신 생각 물어봤냐구요.

 

진보는 인간의 의지가 아니라 일종의 자연법칙이기 때문입니다. 발자크가 파리의 뒷골목을 세세히 묘사하면 자동으로 진보가 됩니다. 진보의 에너지가 바로 그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보수꼴통 발자크는 귀족부인과 결혼할 목적으로 돈벌려고 한 짓이지만.

 

이 영화는 페미니즘 관점에서 봐야 제대로 의미가 살아납니다. 모계사회라는 거죠.

 

근데 하느님이 만든 인간은 원래 15살에 섹스하게 되어 있고, 20살이면 세 아이의 엄마가 되며, 아빠라는 개념은 원래 없습니다. 자연상태에 어머니는 있어도 아버지는 없는 거에요.

 

사회에는 모계와 부계가 있는게 아니고, 사실은 둘 다 학자들이 만들어낸 거짓말입니다. 전쟁없는 자연상태계와 전쟁하는 신분상승계가 있는 것입니다.

 

모계사회는 자연상태 그대로이며, 부계사회는 신분상승 시스템이 적용된 사회입니다.

 

현대사회는 1부1처결혼제도+사유재산+신분상승제도가 결합하여 만들어낸 기묘한 사회입니다. 이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재주꾼들은 진짜 웃긴 분들이죠. 희한한 넘들이라니깐. 하느님이 그렇게 창조했냐고? 웃기잖아.

 

앞글 '빈곤층이 결혼하지 않는 이유'와 '바그다드 까페'를 연결시켜 볼 때 어째서 페미니즘영화인지 한 마디 해주시오.

 

 

P.S.

물론 여기서 내가 말하는 페미니즘은 여성우월주의가 아니라, 인간사회의 본래모습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현대사회는 자연의 본 모습이 왜곡되어 '신분상승+사유재산+1부1처제도'로 억지 삶의 형태를 강요하고 있는 거에요. 웃긴다 말입니다.

 

신분상승+사유재산+1부1처제도는 모두 국가간 잠재적 전쟁상태를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만약 미래사회에 국가간 전쟁이 완전히 사라진다면 어떤 사회가 될까요? 바그다드 까페사회가 됩니다. 이건 백퍼센트 정해진 코스.

 

물론 인류는 아직 전쟁을 극복할 수준이 못되므로, 당장은 부분적으로만 이런 모습이 나타나는 거죠. 어쨌든 현재 인간사회의 모습을 당연한 사회형태라고 믿는다면 수준이하죠. 그런 사람과는 대화할 필요가 없소.

 

제가 말하는건 여자가 우월하니까 따르라는게 아니라, 본 모습이 이러니까 거기에 맞추어 시각교정을 하라는 거죠. 시각교정을 잘 하는 사람이 미래의 디자인시대에 밥벌이를 합니다. 못하는 사람은 당연히 거지됩니다. 인류의 미래는 결정되어 있고 이 영화에 힌트가 있습니다.

 

하여간 남자들은 전쟁, 전쟁을 위한 소집, 소집 안에서 경쟁, 경쟁을 통한 신분상승이라는 인간통제 메커니즘을 발명해서 이 사회를 통제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당신들의 인류집단입니다.

 


[레벨:9]길옆

2013.10.20 (16:04:32)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3.10.21 (09:52:45)

잘봤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3.10.21 (10:04:25)

야스민은 브렌다와 그외 사람들에게 오아시스같은 구원의 존재. 브렌다에게도 야스민과 그의 가족들과 친구는 또 다른 삶의 동기부여 존재들.

매직...야스민이 브렌다가 들고 있는 매직꽃나무에 물을 주자 꽃이 피어남. 너무 건조하여 메마른 브렌다에게 야스민의 존재는 봄비와 같음.

브렌다가 여성성을 되찾자 브렌다의 가족은 활력이 생겨남. 또한 야스민은 존재함 그 자체를 느끼게 됨.
이 두 여자가 통하자 주변에 질서가 생겨남. 촉촉하게 물기를 머금은 듯이 생기가 돋아남.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10.21 (13:33:32)

페미니즘이든 뭐든 

모든 주의, 주장은 과학에 근거해야 합니다.


진보를 한다면서 보수가 착취하니까, 상대방이 먼저 가만 있는 건드니까 하고

상대방에 원인제공을 두면 가짜입니다. 그건 진보 아닙니다. 뭐든 지키려고 하면 보수.


진보는 자기 자신에게 원인을 두어야 합니다.

자기가 가해자여야 합니다. 


그게 진보죠.

스스로를 피해자로 설정하는 순간 가짜가 됩니다.


영화에서 남편을 쫓아낸 두 여자는 본인들이 가해자입니다. 

그래야 이야기가 됩니다.


페미니즘은 인간의 자연상태를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데서 출발해야 합니다.

1부1처제+사유재산+신분상승 이 세가지가 부계사회를 만들었습니다.


이는 인간이 지구상에 출현한 이후 

약 10만년의 역사로 본다면, 1/100인 1천년에 불과한 일시적 현상입니다.


중요한건 의사결정입니다.

누가 의사를 결정하느냐입니다.


대개 의사결정은 전쟁상태를 가정하고 거기에 연동시켜 일어납니다.

그러나 속임수고, 진짜 의사결정은 출산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엄마가 아기를 낳는 순간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자식은 일단 어머니에게 종속됩니다.


브렌다는 세 명의 자식들 때문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입양한 자식(남편이라고도), 딸자식(독립할 기세), 아들자식(피아노만 침)


브렌다와 세 명의 자식이 어떤 의사결정구조를 갖추고 있느냐를 파악해야 합니다.

브렌다의 신경질적인 행동은 보통 남자들의 행동입니다.


술 먹고 와서 집을 때려부수는게 봉건사회에서 남자의 역할이지요.

브렌다는 기껏 깡통을 던졌을 뿐이지만.


남자의 의사결정은 주로 시간을 장악하는 형태로 일어납니다.

보통 남자가 돈키호테 마냥 어딘가로 떠돌아다니는 것으로 이야기가 세팅됩니다.


우리나라도 육전소설 무슨 낭자전에는 여자가 돌아다니는 설정이 많은데

이건 남자세계를 베낀 것에 불과합니다. 중국 가서 장군되고 오랑캐 쳐부수고.


여기서 브렌다는 돌아다니지 않는다는 설정이 유의미합니다.

돌아다닌다면 결국 남자와 똑같기 때문입니다.


미국 중산층의 경우 집은 교외에 있습니다.

자동차를 운전해서 한 시간 이상 기동해야 출근이 이루어집니다.


이런 구조는 여자에게 불리한 구조입니다.

그러므로 가난한 흑인, 히스패닉 여자들은 선택의 기로에 섭니다.


자동차 핸들을 잡으면 중산층 흑인이 되어 백인사회에 편입됩니다.

흑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하는 겁니다.


핸들을 놓으면 밑에 글 .. '빈곤층이 결혼하지 않는 이유'가 됩니다.

어느 쪽이든 불리한 구조입니다.


한국인이라면 무조건 핸들을 잡습니다.

그래서 코리아타운은 이름만 있고 한국인들은 그곳에 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흑인, 히스패닉들이 교외로 거주지를 이동시키지 않고 그곳에 살면서 


자식을 대학교에 보낼 수 있는 구조의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옛날에는 남자애들이 여자애들보다 공부를 더 잘했습니다.


사회가 여자에게 공부 안해도 된다고 가르쳐서 그런게 아니고

사람은 원래 빠져나갈 핑계가 조금만 있으면 공부 안합니다. 이건 물리법칙.


여자들은 설겆이 하랴, 애돌보랴, 밥하랴, 핑계가 있어서 안 한 거에요.

지금은 남자들이 게임하랴 핑계가 생긴거고.


세탁기와 냉장고, 전기밥통이 보급되면서 여자들이 공부 안할 핑계가 사라진 거지요.

자식을 대학 안 보낼 핑계가 있으면 대학 안 보냅니다.


결론은 이 문명이 구원받으려면 남자들의 시간적 의사결정구조를 

여자의 공간적 의사결정구조로 대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간적 의사결정 구조는 주로 장기전이 단기전을 이기는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공간적 의사결정 구조는 동시성이 시간차를 이기는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예컨대 악기를 연주한다면 피아노와 바이얼린이 동시에 보조를 맞춰야 합니다.

이런 구조로 가는게 공간적 의사결정 구조입니다.


시간적 의사결정구조는 

내가 지금 손해보고 나중에 보상받는다는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음악이라면 초반에 주제를 보여주고 다시 졸리는 음으로 가다가

막판에 잠을 깨는 콰콰콰쾅 한 번 때려주고 도에서 시작해서 도로 끝나는 시간구조가 있습니다.


시간구조가 있듯이 공간구조가 있습니다.

영화에서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은 남자의 시간구조입니다.


야스민은 남자처럼 보입니다.

여자는 시집갈 때 외에는 떠나지 않습니다.

 

공간구조는 주로 바람이나 햇볕 혹은 진한 칼라로 표현됩니다.

거친 사막의 특징=브렌다 성질.. 이거죠.

 

사막의 이중성 = 브렌다 성격의 이중성.

이걸 포착했다면 성공입니다.

 

공간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를 만들어야 진짜입니다.

김기덕의 모든 영화가 그렇듯이.

 

여자들끼리 손잡고 룰루랄라 잘 산다 이런건 바보같은 소리구요.

여자끼리 손을 잡아도 시간구조를 따라가면 그 안에 남자역할이 있어요.

 

공간의 동시성=일의성에서 답을 찾는게 진짜 페미니즘입니다.

보통 영화는 여자가 동기부여를 하고 남자가 떠났다가 돌아오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좋은 영화는 부분이 전체를 복제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부분과 전체의 일치로 이야기를 완결시켜야 진짜입니다.

 

세상이 남자와 여자로 되어 있는게 아니라

엄마와 자식으로 되어 있다는 구조를 이해해야 백편의 영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3.10.21 (14:11:28)

영화를 딱 보면 브렌다에게서 폭력적인 남자가 느껴집니다. 아주 거칠고 황량하며 메말라서 물기라고는 하나 없어서 마른 먼지가 날리고 있는 것과 같죠. 브렌다의 현재 삶이 그런 것이겠죠. 뭔가 삭막하고 건조하기는 야스민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러나 사막에도 땅밑에 지나가는 물줄기도 있고 꽃도 피지요. 이들에게 여성성이 거세된 순간 이들의 삶은 분노와 팍팍함 밖에 남은 것이 없지만, 이들이 여성성을 회복해가는 동안 삶은 부드러워지고 물기가 돕니다. 강하면서도 부드러워진  ..황량한 사막이라는 뚝 떨어진 휴게소에서도 뭔가를 불러 모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에너지를 찾았으므로.. 외부와의 연결지점을 수동적인 것에서 능동적인 것으로 변화시켰으므로. 이들은 포지션을 바꾸는데 성공한 것이라고 보입니다. 운명을 바꾼 것이겠지요.

 

그래서 여기서 페미니즘을 더 확장하여 보자면...

여자가 자립하고 강해지는 것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부드러움 까지 나아가 줘야 한다는 것이지요.

우리나라 근현대에서의 페미니즘은 여성이 강해지는 것을 원천으로 하였기에...그 어머니에게서 자란 남자들이 상대적으로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여겨집니다. 그래서 오히려 더 강한 어머니상을 그러거나, 혹은 억척스러운 어머니가 애처로워 더 눈물을 흘리고 그것이 가슴이 아퍼서 더 집착하는 현상이 생긴다고 보입니다. 물론 여기서 집착은 잘못된 용어일 수도 있습니다. 더 그리워하고 애잔하게 남아있다라고 표현해도 무방하다고 봅니다. 물론 딸들도 상처를 받겠지요. 여성성을 키워내지 못하는 환경에서 다시 여성성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는 일이니까요. 어머니가 여성성을 상실하고 사는 모습들에서 가족은 의외로 상처를 많이 받는다고 여겨집니다. 그래서 페미니즘이란 여성이 여성성을 잘 간직하고 키워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해봅니다. 자기안에 부드러움을 키워내려면 먼저 스스로 일어서야 가능한 것이지만, 스스로 일어서기만 하고  그 단계에서 멈춰서버리면 또 다른 양상의 폭력  형태가 될 수도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강해짐으로 인해서 생계는 가능해도 가족을 서로 이어주거나 자신과 외부를 잇는 관계의 측면이 무시되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건 지나치게 약해져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보이지만, 약해지면 아예 가족이 흩어지므로 더 큰 문제가 초래되기는 하겠지요.

 

이런 의미에서 보자면 박그네는 여성성이 결여되어 있다라는 표현은 맞는 표현이라고 여겨집니다. 포장만 하고 있을 뿐이지요.

[레벨:17]눈내리는 마을

2013.10.21 (14:01:07)

21st century anthropology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10.21 (14:41:56)

남자는 강하고 여자는 부드럽다는 관념은 피상적인 관찰입니다.

여자는 구조를 복제하고, 남자는 홀씨를 전파합니다.

 

대부분의 긴장은 남자와 여자 사이가 아니라

엄마와 딸(자식, 남편도 포함됨) 사이에서 일어납니다.

 

남자는 딸을 꼬드겨서 엄마로부터 이탈시키는 외부에서의 교란요소지요.

 

브렌다가 원래 못됐는데 착해졌다는 식이면 피상적인 관찰

김기덕의 봄여름가을겨울그리고 봄처럼

 

사막은 원래 두 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고

브렌다의 두 얼굴 중에서 어떤 얼굴을 보느냐는 그 사람의 수준.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3.10.21 (14:51:23)

남자는 강하고 여자는 부드럽다 라는 피상적인 관찰이 아니라... 한 사람 안에 두 가지 요소가 대칭을 이루고 있는데...필요에 따라서 한 가지가 지나치게 부각되는 경우가 있는데, 대체로 보면 여성은 삶이 팍팍할때 남성성이 부각됩니다. 그리고 뭔가 스스로 삶의 무게를 질때 , 즉 남자(남편나 혹은 그에 상응하는...)가 없을 때 남자 역할을 해야 할때 말입니다. 남자가 있어도 남자가 중심적인 역할이 안되면 여자가 중심이 될수밖에 없기 때문에 남자의 역할을 하게 되는데... 괴팍해지거나 뭔가 거칠어진다는 것이지요. 아니면 남자의 역할을 해내지 못할때는 어찌할바를 모른다거나... 실제로도 그렇고 영화나 드라마에 이런 장면 많이 나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3.10.21 (14:52:36)

브랜다에게서 브랜다가 못되었다라고 느끼는 것은 이상하다고 여겨요.

그녀가 힘들어 하는 것이 먼저 보이는데...

단지 뭔가 강렬한 변화가 올것 같은 암시를 받죠.

 

영화에서 야스민이 걸어가는 흙먼지 길이나 브랜다가 카페앞에 서서 짓는 표정은 그때 사막의 황량성과 건조함을 그대로 닮아 있다고 보이며, 나중에 두 사람이 만나서 사막의 꽃밭에 앉아서 얘기하는 순간도 사막의 느낌을 닮아 있죠. 뭔가 담담한 듯하면서도 피어난 사막의 꽃과 솟아나는 오아시스 같은 느낌을 준다고 생각했지요.

 

그러니까 브랜다에게서 폭력적이고 거칠은 남자가 느껴지는 그 모습은 그녀가 극도로 지쳐있고 힘들다라는 것을 암시한다고 보였지요. 그건 브랜다만의 모습이 아닌 모든 여자들의 한 모습이기도 하니까요. 브랜다의 한 모습인 그 모습과 반전 후의 브랜다의 모습...두 모습이 모두 브랜다 안에 내재되어 있지만, 환경의 변화에 따라 브랜다의 다른 모습이 밖으로 나오게 되지요. 그러나 사막은 늘 그모습입니다(사막의 양면성이 본래 사막의 모습이니까요). 모래바람이 불어도 야스민은 화가의 청혼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3.10.21 (15:32:33)

 

부드럽다라는 것은 구조론에서 말하는 그런 의미일 거라고 여깁니다. 단순히 여자답라는 그런 의미가 아니라...

어찌보면 부드럽다라는 의미는 남자 여자를 떠나서 인간에게 사용될 수 있는 용어이기도 할 것이라고 보이며, 그리고 어떤 낳음 이라는 의미라고 여깁니다. 새로운 것을 계속 낳아낼 수 있는 구조가 부드러운 것이라고 여깁니다. 그래서 부드러움이 여성성이다라고 하는 것인거겠지요. 이 구조안에서만이 무엇인가 계속 낳아내고 생성되는 환경이 세팅된다고 여깁니다. 위에서 동렬님이 얘기하셨듯이 엄마와 자식의 구조도 그러하다고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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