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5]다음
read 1087 vote 0 2020.07.26 (00:35:45)

내 가장 좋은 시절을 진리를 찾아 해맸습니다. 그럴수록 진리가 내 삶을 갈아먹는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럴 때마다 인류에 대해서 생각하면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다른 어디선가 또는 다른 시대에서도 진리를 찾으려는 시도가 계속되어 왔다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하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돕는 것 같습니다. 진리를 찾으려고 하면 필연적으로 형식과학을 건드리게 되는데 이게 사람을 가둬버립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건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죠. 어쨌든 저는 신이 인간을 위해 진리를 준비했다면 사유의 필연적인 루트가 있을 것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루트의 출발점은 바보나 원시인이라도 생각할 수 있는 간단한 개념이여야 했죠. 그것은 점입니다. 하지만 점에 진리가 있을 리 없죠. 나는 구조론이 진리라고 생각합니다. 구조론이 탄생하고 또 제가 구조론을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세상 모두가 도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방법은 직관이고 직관이란 찍어 맞추기입니다. 직관이 가능하고 승률이 꽤 높은 것은 언어가 있고 인터넷이 있기 때문입니다. 학문이나 어떤 분야의 전문가를 인정했을 때 머리는 아프지만 적어도 많은 개념들을 알 수 있습니다. 비록 깊이 들어갈 생각은 없지만요. 어떤 단어를 알고 있다는 것이 굉장히 큰 도움이 됩니다. 좋은 단어를 사용해서 좋은 사람들과 연결이 되어 있다면 비록 오답이라고 해도 결국 답을 찾아갑니다.

제 고민은 수학이 먼저인가 인문학이 먼저인가. 이게 골치거리였죠. 둘다 일리가 있어 보였습니다. 특히 구조론연구소는 인문학적인 성격이 강해보입니다. 어쩌면 인문학이냐 수학이냐 구분을 초월한 일원론적인 이론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쨌든 수학과 인문학이 전혀 말이 통하지가 않고 연구하는 사람들의 성향도 전혀 달라 보입니다. 제 나름대로 둘을 통합해서 보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이 문제는 아직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20.07.26 (12:34:24)

점은 단절이고 선은 연결이며 각은 충돌이고 체는 독립이고 계는 결합입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9 오리 2020-06-05 80085
1973 차원으로 생각하기 image chow 2022-06-18 1379
1972 인문학의 빈곤 dksnow 2022-06-17 1454
1971 수학의 본질, 순간변화율 image 1 chow 2022-06-17 1200
1970 역설에 따른 노래 이전의 발성에 관한 이야기 SimplyRed 2022-06-16 910
1969 장안생활 격주 목요모임 공지 image 2 김동렬 2022-06-16 838
1968 한국어의 힘 image 김동렬 2022-06-14 1163
1967 '출산정책의 실패' 에 덧붙여 8 dksnow 2022-06-10 1424
1966 개구리 소년 흉기는? image 10 김동렬 2022-06-10 1312
1965 확실성의 구조론과 불확실성의 엔트로피 image chow 2022-06-09 1172
1964 가속 진화의 이유 외 chow 2022-06-08 815
1963 버니어캘리퍼스 image chow 2022-06-08 865
1962 동아시아사에서 한반도의 역사적 역할 (환빠는 알아서 꺼져주길) dksnow 2022-06-08 924
1961 탈냉전의 청구서 dksnow 2022-06-08 835
1960 인간과 알파고, 까마귀 chow 2022-06-06 848
1959 인간은 권력하지 않는다 chow 2022-06-03 856
1958 선거 후기 1 레인3 2022-06-02 1031
1957 목요 격주 온오프 모임 image 김동렬 2022-06-02 781
1956 곡성과 라쇼몽, 아킬레스와 거북이, 상대성이론 chow 2022-05-31 998
1955 다이아몬드는 왜 가치가 있는가? chow 2022-05-29 980
1954 움직이면 시간이 천천히 간다? chow 2022-05-28 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