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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438 vote 0 2022.02.01 (17:08:27)

    구조


    세상은 구조로 되어 있다. 구조는 의사결정구조다. 의사결정은 맞물려 돌아가는 둘 사이에서 일어난다. 상호작용하는 어떤 둘의 만나는 방식에서 정보가 생산되며 그것이 존재의 성질이 된다. 둘의 만나는 방식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우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모든 문제의 모든 해결은 둘이 만나는 접점의 간격을 조절하는 것이다. 상호작용하는 둘 사이는 밸런스를 이루며 밸런스는 작은 힘으로 조절된다. 자연계의 모든 변화는 밸런스가 깨졌을 때 하나의 밸런스에서 다른 밸런스로 갈아타는 것이다. 서로 다른 둘이 밸런스를 이루며 맞물리는 지점이 구조다. 구조를 조작하여 밸런스를 통제하는 방법으로 대상을 다룰 수 있다. 우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긍정적인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둘 사이의 관계가 아니라 어떤 하나의 대상을 원인으로 지목하면 좌절하게 된다. 그것은 상호작용이 아니라 일방작용이다. 모든 일방작용은 가짜다. 그 하나는 사이가 없고 그러므로 간격이 없고 그러므로 조절할 수 없다. 손잡이가 없는 뜨거운 냄비와 같다. 그 경우 당황하게 된다. 일방적으로 화를 내거나 혹은 상대를 완전히 말살하려고 한다. 목청을 높여서 주변의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으로 일을 키우거나 혹은 전쟁이나 살인과 같은 극단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인간의 모든 실패는 도구에 손잡이가 없기 때문이다. 상호작용의 밸런스야 말로 우리가 잡아야 할 손잡이다. 구조는 그곳에 있다.



    상호작용


    세상은 상호작용이다. 상호작용하려면 둘이 연결되어야 한다. 연결되지 않으면 상대방을 호출해야 한다. 호출하는 방법은 상대방을 자극하는 것이다. 자극해도 반응이 없으면 자극의 강도를 높인다. 인간의 언어가 괴력난신, 허무맹랑, 경거망동, 흑백논리, 이분법, 음모론 따위 다양한 개소리로 흘러가는 이유는 어떻게든 상대와 대립각을 세워서 상대의 몸에 지렛대를 박고 통제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는 일방작용이라서 통제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일방작용은 손잡이가 없고 핸들이 없는 구조결함이다.


    민주주의는 선거라는 형태의 손잡이가 있는데 공산주의는 그것이 없다. 권력측과 민중측의 상호작용에 따른 밸런스가 아니라 공산당의 일방작용이기 때문이다. 손잡이가 없는 구조의 결함이다.


    하나의 방정식으로 나타낼 수 있는 상호작용의 구조가 아닌 일방작용으로 진술되는 모든 견해는 거짓이다. 상호작용은 밸런스를 이루고 밸런스는 파동의 진폭을 줄여서 마침내 한 점으로 수렴되어 계를 안정시킨다. 이때 에너지는 수렴방향이다. 우리는 에너지가 수렴되는 한 점을 통제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밸런스의 균형점은 작으므로 많은 비용이 들지 않는다.


    반대로 일방작용은 아무거나 하나 걸려라 하고 마구잡이로 투척하므로 에너지가 확산방향이다. 우연히 하나가 맞아떨어질 확률을 높이는 과정에서 많은 비용이 든다. 어떤 주장이 한 지점으로 수렴되고 있다면 진실에 가깝고 반대로 넓은 범위에 확산되고 있다면 거짓에 가깝다.



    변화


    세상은 변화다. 변화에는 비용이 들고 자연계는 변화는 비용을 조달할 수 있는 한 가지 방향으로 일어난다. 처음에는 외부에서 비용이 조달될 수 있다. 자식은 어미에게서 에너지를 조달한다. 그러다가 사건이 커지면 에너지를 자체조달할 수 밖에 없는 어떤 한계점에 이르는데 그것이 닫힌계다. 닫힌계 안에서 자체적으로 비용을 조달하는 방법은 이기는 것이다. 이길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결따라 가는 것이다.


    우주 안의 모든 것은 변화이고 변하지 않는 것은 우주 안에 없으며 밸런스에 의해 내부에서 일정하게 변하는가 아니면 밸런스가 무너져서 외부로 변화가 드러나는가의 차이 뿐이다. 정지해 있는 것은 밸런스에 의해 변화가 내부로 감추어진 것이다. 변화량은 불변이며 내부에 감추어져 있다가 일정한 조건이 주어질 때 외부로 드러나는 변화량을 에너지라고 한다.


    우리는 존재를 불변으로 간주한다. 틀렸다. 그것이 사물이다. 틀렸다. 존재는 변화다. 그것이 사건이다. 변하지 않는 사물의 관찰이 아닌 변하는 사건의 해석 관점을 도입해야 변화를 추적할 수 있다. 원자는 불변의 존재로 간주된다. 틀렸다. 구조는 변화의 규칙이다. 모든 것은 변한다. 불변하는 것은 존재가 아니라 변화의 규칙이다.



    유체


    우주 안의 모든 변화는 없는 것이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이 자리를 바꾸는 것이다. 우리는 그 자리를 바꾸는 현장을 잡아낼 수 있다. 자리를 바꾸려면 파트너가 있어야 한다. 혼자서는 자리를 못 바꾸고 두 사람의 균형을 통해 자리를 바꾸는 것이 상호작용의 원리다. 혼자서는 변화가 불가능하고 둘 사이에 성립하는 관계의 모순에 의해서만 변화가 일어나므로 변화에는 파트너가 있고 우리는 그 파트너를 연결고리로 삼아 변화를 추적할 수 있다.


    복잡한 것을 단순화 시키는 방법으로 변화를 추적할 수 있다. 강체를 유체로 바꾸면 단순화 된다. 사건이 커져서 닫힌계에 도달하면 외부작용의 영향은 사라지고 내부요인에 의해 변화가 진행되며 닫힌계 내부의 밸런스는 자연법칙의 지배를 받는다.


    무슨 일이든 처음에는 인간의 작위에 지배되다가 어느 한계선을 넘어버리면 자연법칙의 지배를 받는다. 전술이 먹히지 않고 환경적 조건이 결정한다. 독일군이 우수한 무기로도 러시아의 자연조건을 이길 수 없는 것과 같다. 닫힌계 내부의 요인이 외부요인을 압도하는 상황이 유체다. 강체는 인간이 가라는데로 가지만 물은 자신이 가고싶은데로 간다. 사물은 강체의 성질을 가지지만 사건은 유체의 성질을 가진다. 인간의 손을 떠나 스스로 변화하는 모든 존재는 궁극적으로 유체다.



    기세


    내부요인에 의해 저절로 일어나는 변화는 닫힌계 안에서 유체의 성질을 가진다. 변화가 지속되는 것은 승리하기 때문이다. 이기게 하는 것은 기세다. 기세는 유체가 한 지점에 힘을 몰아주는 것이다. 공간을 좁히고 방향을 제시하면 각운동량의 보존에 의해 기세가 오른다. 변화는 상호작용의 접점에서 일어나고 접점은 좁으므로 갈수록 기세가 실린다.


    한 사람은 강체이지만 열 사람은 유체가 된다. 유체의 성질을 띠려면 계 내부가 균일해야 한다. 균일한 집단이 불균일한 집단을 이긴다. 더 쉽게 힘을 몰아주기 때문이다. 사건의 결과측에는 기세가 없고 원인측에 기세가 있다. 흐름의 단절에는 기세가 없고 연결에는 기세가 있다. 계를 유체로 만들고 힘을 몰아주는 방법으로 기세를 살려서 우리는 대상을 통제할 수 있다.


    자연은 기세를 사용하고 인간은 도구를 사용한다. 기세는 한 점에 에너지를 몰아주고 도구는 한 점을 도출한다. 공이가 뇌관을 맞추듯이 기세는 한 점에 정확히 맞춘다. 물질의 기세는 관성에 있고, 시장의 기세는 이윤에 있고, 집단의 기세는 권력에 있고, 사람의 기세는 의리가 되고, 기업은 경쟁이 기세를 낳고, 국가는 전쟁이 기세를 만들고, 문명은 진보가 기세를 만든다.


    자연의 기세는 유체의 성질에 의해 저절로 연출되고 인간의 도구는 그 자연의 성질을 모방한다. 자연은 수압이나 기압의 형태로 유체의 힘을 몰아주고 인간은 지렛대의 형태로 힘을 몰아준다. 원리는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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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에서 유가 나오지 않으니 있는 것 중에서 쓸만한 것을 찾아봐야 한다. 좋은 것은 이미 남들이 다 챙겨가고 찌꺼기만 남았다. 인간이 남들이 다 훑어가고 남은 찌꺼기로 한 번 더 쥐어짤 수 있는 것은 재배치 효과다. 보다 효율적인 배치가 가능하다. 그것은 기세다. 사실은 자연도 기세를 이용하고 있었다. 기세는 계 내부의 배치에 따른 상대적인 에너지 효율성이다. 계 내부의 모든 자원을 밸런스에 맞게 50 대 50으로 배치하면 극히 민감한 상태가 되어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자원을 동원할 수 있다. 살짝 건드려도 전체가 반응하는 콜더의 모빌과 같다. 힘이 한 지점에 집중된다. 상호작용의 밸런스가 되는 한 지점을 공략해야 한다. 힘을 늘리는게 아니라 타겟을 좁히는 것이다. 총알이 한 발 밖에 없으면 적의 심장에 맞춰야 한다. 그래도 안 되면 그 점의 범위를 더욱 압축하여 더 작은 점으로 만들면 된다. 반대로 지렛대의 길이를 늘려도 동일한 효과를 얻는다. 자원의 동원을 최대화 하거나 타겟의 면적을 최소화 하는 방법으로 기세를 연출할 수 있다. 받는다. 힘이 한 지점에 집중된다. 상호작용의 밸런스가 되는 한 지점을 공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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