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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560 vote 0 2021.09.29 (21:11:33)

    열역학 1 법칙은 변화다. 둔갑이나 창조나 상상은 변화가 아니다. 여우의 둔갑이나 신의 창조나 인간의 상상 따위 얄궂은 것은 빼고 물질의 물리화학적 변화를 탐구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과학자가 어렵게 설명하지만 구조론의 마이너스를 적용하여 아닌 것을 배제하면 쉽다.


    상상, 둔갑, 창조, 도술, 마술, 꿈은 변화가 아니므로 논외. 초능력, 사차원, 웜홀, 외계인, 텔레파시도 논외. 타임머신 타고 와서 새치기하기 없기. 개소리는 빼고 물질의 물리화학적 변화만 논하자는 것이다. 그게 열역학 1 법칙이다. '변화는 변화영역 안에서 변화한다.' 끝. 


    좀비는 1 법칙을 벗어나 있다. 좀비를 잡아다가 앞에 시체를 걸어놓고 뒤에 모터를 달면 무한동력도 가능하다. 좀비는 밥도 먹지 않고 잠도 자지 않으니깐. 넷플릭스에서 봤다. 이런 개소리를 빼자는 거다. 법칙을 설명하기보다 적용대상이 아닌 것을 설명하는게 더 빠르다.


    1 법칙이 변화라면 2 법칙은 저절로다. 변화를 관측하려면 인간이 개입하게 된다. 만지거나 주무르는 것은 인간의 개입이다. 열은 가만 놔두면 저절로 평형을 이룬다. 외부개입 없이 저절로 일어나는 변화를 논하는 거다. 왜 이게 중요한가? 뭐든 하다 보면 일이 커진다.


    처음에는 인위적으로 산업을 키우지만 나중에는 시장원리에 의해서 저절로 굴러간다. 무엇이든 일이 커지면 저절로가 된다. 조중동이 인위적으로 윤석열을 띄우지만 한계가 있다. 어느 선을 넘으면 윤석열이 자력으로 전진해야 한다. 저절로 가자면 비용이 청구된다. 


    처음에는 광고비를 지출하지만 어느 선을 넘으면 입소문이 나서 저절로 흥행된다. 저절로를 무시하면 안 된다. 기생충이든 오징어게임이든 SNS 입소문에 의해 저절로 흥행이 된 것이다. 이번 대선도 조중동의 인위적인 작업과 네티즌의 SNS에 의한 저절로의 대결이다. 


    자동차가 가려면 길이 있어야 한다. 닫힌계 안에서 누가 시동을 걸어주지? 누가 도로를 닦아주지? 저절로 시동이 걸리고 저절로 도로가 열려야 한다. 그 비용만큼 자동차는 전진하지 못한다. 1리터의 기름에 시속 100킬로의 속도로 10킬로를 가는 자동차가 있다고 치자. 


    저절로라는 제한을 걸면 그 기름 1리터 중의 일부는 길을 닦는데 쓰이고, 일부는 시동을 거는데 쓰인다. 정지상태의 차로 측정하는가 아니면 달리는 상태의 차로 10킬로를 가는가? 정지상태에서 정지상태까지나 달리는 상태에서 달리는 상태까지 연비를 측정해야 한다. 


    달리는 상태에서 달리는 상태까지 측정하면 연비가 좋게 나온다. 시속 100킬로에 도달한 시점부터 연비를 측정하자. 그 약간의 차이가 결정적이다. 문제는 우리가 이런 약간의 비용을 무시한다는 거다. 집단의 의사결정비용 말이다. 처음에는 비용이 적어서 무시해도 된다.


    그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모여서 회의를 하면 밥값이 들잖아. 시간손실로 기회비용이 날아간다. 진보는 옳은가 그른가에만 골몰하여 회의에 드는 비용을 신경쓰지 않는다. 밥값은 누군가 알아서 내겠지 하고 일단 회의를 하자고 외친다. 


    보수는 그게 귀찮아서 독재로 하자고 주장한다. 혹은 가위바위보로 결정하자. 심지뽑기로 결정하자고 우기면 그게 보수다. 진보는 젊은이다. 젊은이는 공부를 하기 때문에 회의비용을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회의에 참여하면 거기서 배우는게 있고 인맥을 얻는다.


    여친을 만나 이루어질 수도 있다. 좋구나. 그만큼 이득이 되기 때문에 회의를 하자고 우긴다. 보수는 아는게 없기 때문에 회의를 해봤자 배우는 것도 없고 늙어서 인맥도 필요 없다. 오징어라서 여친도 안 생긴다. 얻는게 없고 귀찮으니까 그냥 독재자에게 맡기려고 한다. 


    결국 세상이 진보와 보수로 갈려 싸우는 이유는 저절로 비용 때문이다. 간단히 매뉴얼을 만들면 되는데 매뉴얼은 안 만들고 진보다 보수다 하고 피터지게 싸우고 있는 것이다. 회의시간이 제일 낭비라는거 알아야 한다. 그 자투리 비용 모아서 재벌된 사람이 제프 베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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