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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김동렬*
read 7480 vote 0 2012.10.21 (18:23:39)

 




서양인이 보는 세상은 각각의 개체가 모여 집합을 이루는 공간이고 동양인이 보는 세상은 하나로 연결된 거대한 장과 같은 공간이다. 

서양인은 사물을 분리, 분석하여 공통된 규칙을 발견하려 한다. 동양인은 분리보다는 연결을, 독립 보다는 전체를 강조한다. 

서양인은 각각의 개체를 가리키는 명사를 중심으로 세상을 보고 동양인은 개체간의 상호작용을 가리키는 동사를 중심으로 세상을 본다. 

동양인들은 우리가 사는 이 우주가 독립된 사물들로 분리되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고 받는 연결체라고 믿었다. 그래서 동양인들은 2500년 전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조수간만의 원리를 너무나 당연하게 알고 있었던 반면, 서양인들은 18세기 후반까지도 달과 지구간의 상호작용을 이해하지 못했다. 따라서 동양인들은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가 그렇게도 울었다는 것을, 그 주변환경의 수 많은 상호작용에 의해서 국화 한 송이가 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이해할 수 있다. 

반면에 서양인은 사물을 볼 때 그것이 다른 대상들과는 분리된 하나의 독립체라고 여긴다. 이런 서양인들의 분리, 분석적 사고는 서양의 과학을 발달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서양 문화 여러 분야에 영향을 끼쳤다. 하나의 작품을 부분적으로 나누어 형식의 미를 찾아낸 '황금비례'의 개념이나 삼루 하나하나를 독립적으로 지칭하기 위한 가산명사가 발달한 것도 서양인들이 분석적으로 사고하기 때문이다.
 


서양인은 대상과 나를 분리한 뒤 '나'를 중심으로 세상을 관찰하고 분석한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개인주의와 과학이 발달했다. 

그러나 동양인은 대상과 나를 하나로 여긴다. 상대방을 내 마음 속에 담아 이해하는 것이다. 그래서 동양에서는 인간과 자연을 하나로 보는 물아일체의 정신이 발달하게 된다. 

서양인들에 있어서 본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작용이다. 그래서 데카르트는 인간이 주체가 되어 세계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적 능력이 곧 신으로부터 부여 받은 은총이라고까지 말했다. 이런 경향은 서양화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인 원근법, 즉 투시법에 잘 나타나는데, 투시법을 위해서는 관찰자와 대상이 분리된 상태여야 하고 관찰자가 중심이 되어 일인칭 시점으로 대상을 바라보아야 한다. 이러한 서양인들의 일인칭 관찰자적 시점은 그들 사고 방식의 기초가 되었다. 

그러나 동양인들은 육체의 눈이 아니라 마음의 눈을 강조한다. 투시법처럼 자신의 입장에서 대상을 보려 하기 보다는 스스로가 하나의 구슬이 된 것처럼 대상을 자기 안에 비춰 담으려 한다. 그래서 동양인들은 기본적으로 이인칭 시점을 가지고 사고하게 된다. 타인의 시점에서 생각하는데 익숙한 것이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통 스테이크를 알아서 잘라 먹도록 그대로 내주지만 동양에서는 그저 젓가락으로 집어 먹기만 하면 되게끔 잘게 썰어 요리해준다. 또 서양 아이들은 자기 중심적이고 독립적으로 자랄 수 있도록 교육받는 반면 동양인들은 남과 잘 어울릴 수 있는 원만한 성격과 겸손한 행동을 교육받는다. 

이러한 차이점은 동서양의 진리 탐구 방식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서양은 여러 관찰자들의 토론과 논쟁을 통해 진실을 찾아 나가는 반면 동양에서는 구슬을 닦듯 마음을 맑게 닦아 온 우주가 구슬에 비춰지는 순간 진리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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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이미지로 본 건데 동영상도 있기에 퍼왔습니다. 이 내용과 해석 일부는 엉터리라고 보지만 그건 논외로 하고, 이러한 관점의 차이가 있었다는 사실 자체에 충격을 받아야 합니다.

우리가 그냥  아무 생각없이 사물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가입니다. 먼저 관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하고 관점의 존재 때문에 우리가 일상적으로 완전히 거꾸로 판단할 가능성을 인식해야 하고, 따라서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상식적인 판단도 틀릴 수 있다는 사실에 주의해야 합니다.

역설의 가능성에 항상 대비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이 그럴듯하게 말하면 당연히 헛소리라고 여겨야 한다는 거죠. 당연하면 당연히 당연하지 않지요. 
 
위 동영상에 따라 동양인의 사고가 우월한지 서양인의 사고가 우월한지는 정할 수 없습니다. 원근법이 서양인의 사고라고 보는건 논리의 비약이고 근대인의 사고로 보는게 맞지요. 서양도 옛날에는 원근법이 없었는데 도시에 사각형 돌집을 짓다보니 생긴거죠. 한국민화가 역원근법을 쓴게 아니고 그냥 엉터리로 그린거죠.
 
중요한 것은 기준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냥 서양인은 적당히 자기 기준으로 판단해 버리고 동양인은 적당히 상대방 기준으로 판단해 버리고 이건 아니지요. 객관적인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이때 둘 중에 하나가 소거됩니다.
 
이런 관점도 있고 저런 관점도 있다고 우길게 아니라 둘 중 하나를 버려야 합니다. 빛입자는 있습니다. 근데 광자가 있으면 암자(暗子)도 있는가? 아니에요. 광자는 있고 암자는 없습니다. 이걸 분명히 해야 해요. 여기서 목숨을 걸어야 합니다.
 
빛 뿐만 아니라 모든게 그렇다는 거죠. 연역도 있고 귀납도 있는게 아니에요. 원근법도 있고 역원근법도 있는게 아니에요. 동양인의 사고도 있고 서양인의 사고도 있는게 아닙니다. 틀린건 틀린거고 맞는건 맞는 겁니다.
 
광자 - O 암자 - X
연역 - O 귀납 - X 
원근법 - O 역원근법 - X 
마이너스 - O 플러스 - X
여자 - O 남자 - X
땅 - O 하늘 - X
 
땅은 있습니다. 하늘은 없어요. 그림에 여백은 없는 거에요. 여백은 그냥 원근법 모르는 멍청이 화가들이 그리기 곤란해서 가상으로 설정해 둔 것이고 없어요. 역원근법? 없어요. 플러스? 없어요. 남자? 없어요. 세상은 여자와 준여자로 되어 있습니다. 즉 여자에서 유전자가 일부 변질된 것이 남자입니다. 원래 모든 종은 여성입니다.
 
세상은 땅과 하늘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땅과 땅이 엷은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땅은 단단하고 하늘은 무른데 무를 뿐 있거든요. 대기가 있다 말이죠. 태양은 우리가 눈으로 보는 크기가 땅이 아니거든요. 목성이나 토성도 그렇고. 대기가 증발한 수성은 땅만 있고.
 
엄밀히 말하면 지구는 태양 안에 들어와 있습니다. 태양의 크기는 우리가 겉보기등급으로 정하는데 이건 과학자가 그냥 정한거구요. 엄밀히 말하면 태양계의 크기가 태양의 크기입니다. 즉 우리의 지구는 태양이라는 수박 속에 수박씨처럼 박혀있는 거지요. 하늘이란건 존재하지 않아요. 편의상 그렇게 정해놓은거지.
 
태양과 지구가 따로 있는게 아니고 수박과 수박씨가 따로 있는게 아니죠. 이걸 엄밀하게 따지면 매우 골때리는 현상이 일어나므로 대충 지구가 따로 있다고 치는거죠. 근데 과학적인 판단을 할 때는 하나의 기준으로 줄세워야 합니다.
 
그걸 해낼 배짱이 있느냐지요.
 
@ 서양인의 사고 입자>힘>운동>량으로 하향 전개한다. 단 질을 깨닫지 못한다.
@ 동양인의 사고 입자>질로 역행한다. 질을 깨닫는데 거꾸로 가서 종잡지 못한다.
 
굳이 동서양을 비교하면 이렇게 말할 수 있는데 모든 사고는 입자가 기준입니다. 입자는 눈에 보이는 물체니까. 동양인은 본능적으로 질의 존재를 알아요. 근데 입자에서 질로 귀납하기 때문에 관점이 거꾸로 가서 진도가 안 나가요.
 
서양인은 입자에서 힘, 운동, 량으로 연역하는데 성공합니다. 근데 질을 찾지 못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어요. 눈에 보이는 질서는 잘 찾는데 눈에 안 보이는 질서를 못 찾아요. 관계망을 이해못한다는 거죠.
 
그래서 서양인들은 대립적인 사고에 빠져서 죽일놈 살릴놈 하며 교착되어 있는데 이슬람과 싸우면서 아직 답을 못낸 예라든가 팔레스타인 문제 하나 해결못한 것이 그래요. 그들은 질을 모르기 때문에 문제해결에 실패합니다.
 
단 작은 문제는 잘 해결해요. 자기보다 약한 자는 잘 때려주죠. 근데 큰 문제를 해결 못합니다. 서양은 잘게 쪼개기는 잘 하는데 합치지 못해요.
 
동양은 크게 합치길 잘하는데 합친다음 해결을 못해요. 그냥 큰 보자기에 싸놓기만 하고 분류를 안 해요. 서랍에 들어갈 것과 장롱에 들어갈 것이 마구 뒤섞여 있지요. 저는 지갑과 핸드폰과 열쇠를 같은 장소에 안 넣는데 그냥 한 곳에 마구 쑤셔넣는 식이랄까.
 
즉 동양은 문제의 원인을 제거하는게 아니라 계속 물타기를 해서 싱겁게 만들거든요. 서양인은 원인을 발견하고 수술로 제거하는데 동양은 계속 물타기를 해서 증상을 완화시키려고 해요. 문제를 제거하는게 아니라 소수파로 만들어 위상을 약화시키지요.
 
  @ 서양의사 - 탈이 난 원인을 제거한다. 근데 질을 방치했으므로 또 탈이 난다.
  @ 동양의사 - 질을 북돋아 증상을 완화시켰을 뿐 원인치료는 되지 않는다.

  

서양도 틀렸고 동양도 틀렸습니다. 질을 발견하고 입자 힘 운동 량의 순서로 연역해야 합니다. 근데 아직 그렇게 한 사람은 없습니다. 왜? 소실점을 발견못했으므로. 진짜 소실점은 소실점의 반대쪽에 있습니다. 이걸 설명한 사람은 지구 상에 아직 없구요.

 

그 이유는 점이 아주 작은 점이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점은 수렴되는데 그 반대로 확산되어도 점이라는걸 알아야 해요. 점은 크기가 없으므로 크고 작고가 없습니다. 수렴도 확산도 아니고 사실은 방향입니다.

 

작은 점이 점이라고 여긴다면 아주 멍청한 생각이에요. 아 크기가 없다니까요? 진짜 소실점을 찾기 전에는 큰소리 치면 안 됩니다. 시간 나는 분은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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