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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309 vote 1 2022.02.05 (09:08:26)

    지구의 곡률은 100킬로 거리에서 0.78도다. 780미터가 사라진다. 일본의 후지산은 동해에서 1000킬로 밖에 있고 3776미터다. 대략 0.5도다. 한라산은 인천에서 450킬로 떨어져 있으니 거리가 절반에 높이도 절반이라서 비슷하다. 손을 쭉 뻗으면 손가락 한 마디는 5도이다. (추정 1미터 3.7밀리? 3미터 밖에 1센티?)


     지구가 평평하다면 손가락 한 마디의 1/10 크기로 후지산이 보인다. 1.5밀리 정도 될 것이다. 1미터 앞에 2밀리 정도다. 수평선은 시야의 정면보다 1도 정도로 내려가 있다. 백두산은 서울에서 500킬로로 가까우니 합쳐서 2도에 가깝다. 인간의 전방 시야각은 수직 120도다.


    주목해서 보는 것은 50도 정도일텐데 거기서 3퍼센트가 빠진다. 눈앞에서 3퍼센트가 사라지고 손가락의 1/7이 없어져도 모른다?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은 쉽게 증명되지만 어깃장을 놓는 무리가 있다. 범선의 돛대부터 보인다고 하면 망원경이 없어서 모르겠다고 할 것이다.


    월식을 들이대면 지구가 원반이라고 우기고 남반구와 북반구의 별자리 차이를 말하면 천문학을 모른다고 한다. 필자는 그냥 보인다고 말하는 것이다. 해석이 필요한 전문적인 증거 필요없다. 다도해의 섬들을 보자. 수평선 보다 먼 거리의 섬과 가까운 거리의 섬이 쉽게 구분된다. 


    섬의 아래가 직선이면 수평선 보다 멀다. 곡선이면 수평선 보다 가깝다. 먼 섬은 하단에 흰색 띠가 있어서 섬이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게 백사장은 아니다. 수평선과 섬 사이의 이격거리 때문이다. 수평선이 섬의 아랫도리를 잘라먹은 것이다. 못본 척 할 수 없다.


    소실점은 평면에 그린 모양과 구면에 그린 모양이 다르다. 고속도로나 철길의 소실점 사진을 보면 끝단에 휘어진 것이 보인다. 더 쉬운 증거도 있다. 지구가 평평하면 태평양 어디라도 구름이 있다. 구름 때문에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없다. 


    역으로 구름이 수평선에 붙은 날은 공중에 떠 있어야 하는 구름이 수면까지 내려온 것이다. 지구가 평평하면 구름과 바다 사이로 조금이라도 일몰이 보여야 한다. 


    1) 수평선이 너무 선명하다. 뿌연 테두리가 보여야 한다.

    2) 낮은 고도에서 동해를 보면 수평선이 우둘투둘 하다, 파도가 보인다. 

    3) 멀리서보면 수평선이 매끄럽다. 고도에 따라 수평선이 변하는 차이가 크다. 

    4) 거리에 따라 수면의 색이 균일하게 희미해지지 않는다. 

    5) 섬의 하단이 직선이다.

    6) 섬과 수평선 사이에 흰 띠가 있다. 

    7) 수평선이 정각보다 1도 아래에 있다.

    8) 수평선 위로 솟은 산은 0.5도에서 1도 정도를 잃어먹는다.

    9) 위아래로 합치면 대략 2도가 시야에서 황당하게 사라진다. 

    10) 구면 위의 소실점은 곡선이며 끝이 휘어져 가라앉는게 육안으로 보인다.

    11) 구름이 공중에 있지 않고 바다에 붙어 있다.

    12) 태평양 어딘가에 구름이 많으므로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없어야 한다. 

    13) 수평선 부근은 희미하고 작아보이며 그 위의 수직선은 선명하고 커보이므로 그 부분이 어색하게 거슬린다. 

     14) 높은 산에서 보면 지구가 둥근게 잘 보인다.


    이는 알려진 10여가지 증거 외에 필자가 찾아낸 것이다. 더 있지만 언어로 표현하기가 어렵고 직접 봐야 하는데 보고도 모른척 시치미를 떼는 사람들 때문에 피곤하다. 인간들은 대개 진지하지 않고 설명하기 어려운 것은 얼버무리려고 한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다. 


    폴리네시아 부족민들만 범선을 못 보는게 아니다. 현대의 문명인들도 눈앞의 것을 거의 보지 못한다. 미묘한 어색함과 부조화는 언어로 표현하기 힘들기 때문에 사람들이 모른척 하는 것이다. 괴력난신이 활개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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