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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828 vote 0 2021.09.27 (13:46:20)

    ‘양자역학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차이는 사람과 원숭이의 차이보다 크다. 양자역학을 모르는 사람은 물고기와 다를 바 없다.’ - 머리 겔만


    구조론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차이는 사피엔스와 원숭이의 차이와 같다. 물고기와의 대화 시도는 보통 실패한다. 구조론을 모르는 사람과의 대화 시도는 일단 실수다. 이런 이야기를 주변에서 여러 번 들었다. 


    대화가 안 돼! 대화가. 복장이 터져. 구조론도 모르는 사람과는 말이 안 통해. 구조론 중독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사실 양자역학이 뭐가 어렵냐? 언어로 표현하기가 어려울 뿐이다. 입자와 파동의 이중성? 그게 뭐가 이상하냐? 빛이 파동이라는 사실은 눈 감고도 알 수 있다. 빛은 움직인다. 움직이는 것은 동動이다. 파동에 동動이 들어있다. 입자가 움직이면 입동이라고 해야 맞지. 


    빛이 입자이면서 파동이라는 말은 입동이라는 국어사전에 없는 말을 새로 하나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단어 하나 지어내면 되잖아? 말 지어내기 어렵나? 나라면 3초 만에 뚝딱 지어내겠다. ‘물질파’ 이런 말도 있다. ‘입동’이라고 명명하면 된다. 


    옛날 사람들은 입자냐 파동이냐 하며 입에 거품 물고 싸웠다지만 요즘 유치원생들은 그냥 이해한다. 그걸 왜 싸워? 파동을 가진 입자래. 아하 그렇구나. 너무 쉽네.


    사실 나는 처음에 빛이 입자라는걸 이해하지 못했다. 정확히는 입자가 진공을 진행한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했다. 입자가 왜 움직이지? 뒤에 모터가 달렸나? 모터가 달렸대. 아하 그렇구나. 빛은 입자에 파동이라는 모터를 달아서 진공 속을 잘도 날아가는구나.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문제는 '선입견의 힘'이다. 입자냐 파동이냐가 문제가 아니고 인간의 선입견이 이렇게 완강한 것이로구나 하고 받아들일 문제다. 반대로 선입견이 없이 태연하게 입자에 모터를 달아버리는 사람은 닐스 보어다. 


    젊은이는 편견이 없으므로 서로 모순되어 보이는 것을 잘 절충하여 받아들인다. 앞서가며 맨땅에 헤딩하는 사람은 편견과 싸워야 한다. 천장을 뚫어야 한다. 새로 길을 만들어야 한다. 너죽고 나죽기로 싸우려고 든다. 양자택일을 요구한다. 뒤에 가는 젊은이는 그런거 없다. 그냥 외운다. 선배들이 그렇다고 하면 그런 거라구.


    구조론은 진보와 보수를 밸런스로 본다. 진보의 100안에 보수가 49의 비중을 차지한다. 진보와 보수는 방향이 반대되는게 아니고 같은 방향이되 보수가 뒤처지므로 상대적인 기준으로 보면 반대로 보인다. 

    자연은 대칭이면서 동시에 비대칭이어야 하므로 진보가 근소하게 앞서야 시스템이 작동한다. 이게 어렵냐? 진보 아니면 보수라는 선입견이 문제다. 프레임을 걸고 양자택일을 요구하며 서로 목을 졸라댄다. 구태의연한 행패다.


    입자이면서 파동일 수도 있고, 진보진영 안에 상대적 보수의 지분이 있을 수도 있다. 범진보진영 안에 상대적으로 보수인 이재명의 입지도 있다. 상대적으로 변화에 적응하는데 굼뜬 사람을 달고 가는 역할이 있다. 


    무슨 말인가? 사람들은 양자역학이 어렵다고 혀를 내두르지만 필자는 통쾌하다. 좀 어려워야 맛이 있지. 쉬우면 무슨 재민겨? 바둑도 어려운데 두는 사람이 있더라구. 나는 안 두는데. 구조론이 어려운 것은 맞다. 


    양자역학의 난이도와 구조론의 난이도는 같아야 체면이 선다. 둘 다 첨단에 있잖아. 세상이 만만혀? 호락호락혀? 그렇다면 재미가 없지. 우주를 떠받치는 기둥이 허술하면 안 되는 거야. 


    선입견을 버리고 보면 어렵지 않다. 사실 언어로 설명을 못 해서 그렇지 나는 광속으로 달리면 시간이 느려진다는 것을 너무나 쉽게 이해했다. 시간을 때려주고 공간을 골려주는 맛이라도 있어야지. 그런 재미도 없다면 앙꼬 없는 찐빵이고 스프 없는 라면이지.


    왠지 좀 그럴거 같지 않아? 내 생각에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한 서양사람의 사유에는 기독교에 대한 광신이 바탕에 깔려 있지 싶다. 겁도 없이 하느님의 창조업적인 시공간을 건드려? 선을 넘었네. 감히! 괘씸한! 고얀. 천벌을 받을 것이야! 이런거 아니겠는가? 


    하느님이 정한 선은 건들지 말자는 암묵적 약속. 웃기잖아. 우주의 근본에는 뭐 좀 알쏭달쏭하고 그런게 있어야 할 것 같지 않아? 우주가 광대한데 얄궂은 것도 좀 있어야 간이 맞지. 너무 싱거우면 그것도 우습잖아. 가방끈 짧은 넘들은 절대로 모르는 대단한 세계가 숨어있는 거야. 암만 그렇구 말구. 


    너희 원숭이 같은 놈들은 절대로 모르는 에헴.. 이래야 물리학자 체면이 서지.


    구조론은 어렵다. 그게 선입견의 벽과 싸워야 하는 문제이고 알고 보면 쉽다. 나는 물리학을 조또 모르지만 학자들이 어렵다고 말하는 것의 존재에 쾌감을 느낀다. 왜? 난 직관적으로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거든. 


    자동차가 생기면 신호등도 따라오고, 도로도 따라오고, 운전면허도 따라오고, 법칙금도 따라온다. 스마트폰을 사면 충전기도 따라오고, 유심도 따라오고, 통신사도 따라오고, 이어폰도 따라온다. 위젯도 깔고 앱도 다운로드받아야 한다. 얄궂은 것이 잔뜩 따라붙는게 뭐가 이상하다는 말인가? 


    인생이 다 그렇지. 살다 보면 별일이 다 있는 거야. 선입견을 깨자. 허심탄회해져야 한다. 구조론은 초딩반, 중딩반, 고딩반이 섞여서 늘 선입견과 싸워야 한다. 만만하게 보지 마라. 양자역학도 골때리지만 구조론도 그만큼은 골때린다. 골때림은 골때림으로 받아야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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