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570 vote 0 2021.08.10 (14:01:22)

    언제부터인가 일본은 소비자와 직접 대면하지 않는 뒷기술로 승부하게 되었다. 도요타 빼고 다 그렇다. 소니가 카메라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만 납품한다거나 하는 식이다. 그런데 그게 짭짤하다. 어떻게 보면 소재, 부품, 장비가 국가의 방향을 잘 잡은 것이다. 그런데 망한다.


    필자는 진작부터 관광업은 돈이 되고 꼭 해야 하는 사업이지만 그러다가 나라가 망하는 수가 있다고 말해왔다. 관광업은 호텔 하나 지어놓고 그다음은 하는게 없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중국인들이 몰려온다. 비슷하게 한 번 투자해놓고 가만 앉아서 꿀 빠는 사업이 광업이다.


    석유 시추구멍 하나 뚫어놓고 그다음은 뭘 하느냐? 돈을 센다. 계속 센다. 끝없이 센다. 좋잖아. 사우디가 그렇다. 석유는 팠고 이제 뭐 하지? 프리미어리그 축구팀이나 하나 인수하시죠. 만수르 형님! 이런거 위험하다. 도시바 멸망사 보면 운이 더럽게 없다는 느낌이 든다. 


    원전 하는 웨스팅하우스를 인수했는데 하필이면 후쿠시마가 터질게 뭐야. 도시바는 괜찮은 기술이 다수 있었는데 탄탄한 기술만 믿다가 망했다.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일본의 기술만능주의다. 이거 위험하다. 문제는 인간이 보통 이쪽으로 유혹을 받고 넘어간다는 점이다. 


    기술은 좁은 관문과 같다. 관문 하나만 딱 지키면 된다. 만리장성만 지키면 된다. 산해관만 지키면 된다. 함곡관만 지키면 된다. 그런데 알프스산을 살살 넘어오는 자들이 있다. 두 갈래 길이 있다. 하나는 리스크가 많고 위험한 길이고, 하나는 리스크 없는 안전한 길이다. 


    어느 길로 갈 것인가? 당연히 안전한 길로 간다. 그런데 그곳이 위태롭다. 왜? 만리장성이 무너질 줄 누가 알았냐? 후쿠시마가 터질 줄 누가 알았냐? 코로나19가 터질 줄 누가 알았어? 재벌이 리스크 없는 사업을 하다가 리스크에 대응하는 능력을 잃어버리는게 리스크다. 


    관광업, 광업, 소부장은 소비자와 직접 마주치지 않으므로 리스크가 없는 사업이다. 유행을 타지 않는다. 그런데 블랙스완이 뜬다. 리스크 없는 사업에 리스크가 뜨면 망한다. 도시바는 발전시스템, 철도시스템, 빌딩시스템 만드는데 일반 소비자는 그런게 있는지도 모른다.


    다 짭짤하게 돈이 되는 사업이다. 일반인이 모르기 때문에 회계부정을 해도 의심받지 않는다. LG 스마트폰이 안 팔린다는 사실은 국민이 다 알지만 도시바가 하는 철도시스템이 망하는지 흥하는지 알게 뭐야? 조중동의 날 선 비판에서 벗어난 국힘당과 같은 안전운행이다.


    한국이 하는 장사는 노상 소비자와 맞닥뜨리고, 욕먹고, 조롱당하고, 비난을 감수하면서 피 터지게 싸우는 업종이다. 살벌하게 돌아가는 판이다. 안전한 후방에서 빨대 꽂아놓고 거금을 거둬들이는 고속도로 톨게이트 같은게 아니다. 블랙스완은 안전한 후방기업에 뜬다.


    국힘당은 언론에 두들겨 맞지 않는 안전한 뒷공간에서 움직인다. 그게 독이 되는 것이다. 누구도 윤석열을 면전에서 비판하지 않는다. 윤석열에게 블랙스완이 뜬다. 윤석열의 블랙스완은 절대 블랙스완이 뜨지 않을거라는 믿음이다. 언제나 칭찬만 듣고 살아온 인생이다. 


    이상한 광고전문가가 붙어서 윤석열의 민낯을 국민에게 생중계해 버렸다. 개망신당했다. 노상 언론에 두들겨 맞으며 맷집을 길러온 민주당과 다르다. 윤석열은 조국이 맞은 만큼 매 맞고 철들어야 한다. 이회창도 안철수도 평생 매를 맞아본 적이 없는 온실 안의 화초다.


    현대건설 말아먹은 이명박과 부모 잃고 고아가 된 박근혜는 그래도 고생을 좀 해봤다. 불리할 때는 숙일 줄 안다. 당선되자마자 잊어먹어서 탈이지 후보 시절에는 겸손했다. 윤서인은 평생 남한테 맞아본 적 없다고 제 입으로 말했다. 그런 자가 결국 큰 거 한 방을 맞는 것이다.


    전쟁이 터지면 지휘관은 일선에 있어야만 한다. 일본은 도요타와 유니클로 빼고 대개 안전한 후방기업이다. 직원 백 명 정도 고용하는 강소기업이 많다. 더 크지 못한다. 안전을 얻고 성장을 잃었다. 도시바는 안전과 성장을 동시에 잡으려다가 망했다. 그런 얌체 재벌들 많다.


    롯데가 땅장사 하는 것과 같다. 돈은 제품이 버는게 아니라 땅이 번다. 백화점 부지로 사놓은 땅이 어디로 가겠는가? 안전하다. 롯데가 한 방에 넘어가도 전혀 놀랍지 않다. 구조론은 안티권력을 강조한다. 우리가 안티세력 고마운 줄 알아야 한다. 일방통행하다가 망한다. 


    안티를 달고 다녀야 한다. 안티는 51 대 49를 전복시키지 않는 한 상호작용 총량을 늘려 건강체질을 만들어준다. 도시바는 소비자와 직접 접촉하는 일이 없다 보니 회계부정과 같은 간 큰 짓을 한 것이다. 국힘당은 조중동이 뒷배를 봐주니 간 큰 짓을 태연히 하다가 망한다.


    사회생활 경험이 없는 부잣집 외동아들이 무슨 정치를 하겠는가? 문제는 검찰이라는 조직에 그런 애들만 모여 있다는 점이다. 검사들 다 순진해 빠진 숙맥들이다. 검사라는 직업이 원래 리스크가 없는 안전한 직업이니까. 블랙스완은 그곳에 뜬다. 윤석열이 블랙스완이다.


[레벨:30]스마일

2021.08.10 (14:06:26)

윤석열의 개사진은 누가 올리라고 해서 올리는 건가?

비위상한다.

어떤 비위 좋은 사람이 윤석열 옆에 붙어 있는 건가?

프로필 이미지 [레벨:11]수피아

2021.08.10 (16:24:24)

두번째 문단 광산업이 아니라 관광업이 아닐지요 문맥상 오타인듯 해서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21.08.10 (18:05:24)

광업으로 고쳤습니다.

[레벨:9]회사원

2021.08.11 (13:06:07)

통찰이 담긴 글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6607 예수의 의미 김동렬 2023-12-26 2096
6606 사랑과 운명 김동렬 2023-12-25 2147
6605 성탄절의 의미 김동렬 2023-12-24 2498
6604 구조론의 첫 단추 김동렬 2023-12-23 1580
6603 대승의 긍정 1 김동렬 2023-12-22 2336
6602 의도를 읽히면 망한다 김동렬 2023-12-21 3597
6601 긍정적 사고의 힘 1 김동렬 2023-12-21 1588
6600 긍정어법의 어려움 김동렬 2023-12-20 1925
6599 부정과 긍정 김동렬 2023-12-19 1594
6598 권력과 의미 김동렬 2023-12-18 1591
6597 민족주의란 무엇인가? 김동렬 2023-12-18 1480
6596 나폴레옹은 누구인가? 김동렬 2023-12-17 1647
6595 영웅 죽이기 스티브 잡스편 김동렬 2023-12-17 1611
6594 방향과 순서 김동렬 2023-12-15 1344
6593 차령산맥은 없다 image 김동렬 2023-12-15 1600
6592 김건희 마녀사냥 문제 있다 김동렬 2023-12-14 2401
6591 존재론과 인식론 김동렬 2023-12-13 1420
6590 훈요십조의 진실 image 김동렬 2023-12-13 1569
6589 정치의 본질 김동렬 2023-12-12 1896
6588 서울의 봄 위대한 전진 2 김동렬 2023-12-12 1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