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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7417 vote 0 2002.10.21 (16:31:36)



(이 만화는 스포츠투데이 김진태화백의 시민쾌걸을 패러디하고 있습니다. 원본을 보시려면 다음 주소를 이용하십시오)

http://cartoon.stoo.com/cartoon.php?board=simin&task=numberread

[시험에 든 한국의 민주주의]
카이사르의 등에 비수를 꽂은 브루투스와 14인의 배신자 중에 살아남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그들은 정권전복이 여의치 않자 아프리카로, 스페인으로 달아났으나 성난 로마시민들은 지구 끝까지 쫓아가서 그들을 모두 죽였다.

'반대파와는 타협한다. 적들도 항복하면 용서한다. 그러나 배신자는 반드시 응징한다.' 이것이 로마시민의 규범이다. 알아야 한다. 로마제국의 저력이 바로 여기서 나왔다는 사실을.

김민석은 이나라 민주주의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2002년의 한국과 2000년 전의 로마가 무엇이 다른가? 우리는 무엇이 로마인보다 못하여 굴복할 것인가?

공화정을 수호하려 한 브루투스의 진심을 몰랐던 로마시민은 없다. 그러나 은전 30냥에 양심을 판 가롯 유다의 변명은 들어줄 필요조차 없다. 동지를 배반한 행동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서될 수 없다.

생각하라! 왜 조선왕조의 왕들은 역모를 꾸민 남편을 놓아주고 도리어 남편의 역모를 고발한 아내를 사형에 처했을까? 천륜이 무너지고 인륜이 피폐한 그곳에 국가의 미래는 없다.

왜 삼국지의 위왕 조조는 주군을 베고 항복한 적장에게 벼슬을 주기는 커녕 목부터 쳤을까? 적을 썩게 한 암종은 반드시 아군도 썩어들게 하는 법이다.

배신..! 그것은 인간 그 자체에 대한 공격이다.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한다. 상처를 남긴다. 그 내상 오래간다. 이완용이 한번 배신한 이후 100년간 한국은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을 잃어버렸다. 이후 무수한 이완용들이 이나라 정치판을 이렇게 망쳐 놓았다.

친구가 친구를 배반하고, 동지가 동지를 팔아먹고, 남편이 아내를 고발하고, 신하가 주군을 베는 그 곳에 미래는 없다. 그 악순환의 흐름을 지금 끊어야 한다.

'전투 중에 적군에게 등을 보이는 병사는 죽인다.' 이것이 로마군의 교범이다. 경선패배에 승복하지 않고있는 김근태의 비열한 행태, 자기 당 후보를 두고 남의 당 후보를 맞이하겠다는 '후단협'의 더러운 행태 이것이 적군에게 등을 보이는 비겁자의 행동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로마군은 병사들 중 한 사람이 잘못하면 그 당사자를 처벌하는 대신 제비뽑기를 해서 열명 중에 한명 꼴로 죽인다. 왜? 죄인을 두고 애꿎은 동료를 처벌하는가? 한 사람의 잘못은 동지애를 소중히 지켜가지 못한 그 집단구성원 모두의 잘못이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배신하므로서 우리 모두가 배신자가 된다. 우리는 서로를 믿지 못하게 되었다. 이보다 더한 불행이 세상 어디에 있겠는가?

한국의 민주주의는 지금 시험에 들었다. 로마시민들이 그러하였듯이 배신자를 응징하는데 성공한다면, 그리하여 앞으로 나타날 무수한 김민석들, 이완용들을 미연에 방지하는데 성공한다면 이나라에 희망은 있다. 그렇다면 지금 행동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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