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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572 vote 0 2021.09.23 (11:06:51)

    일단 이재명이 유리한 포지션을 선점했다. 포지션이 굳어지면 게임은 강대강으로 치달아서 1위와 2위의 간격이 좁혀질 뿐 역전되지 않는다. 2위는 희망고문의 덫에 갇힌다. 구조론은 건조하게 구조를 이야기한다. 구조가 그렇다는 거지 거기에 다른 말을 보태면 안 된다. 


    구조 외에도 전쟁의 승패를 결정하는 요소는 많다. 그런데 보통은 구조대로 간다. 단 큰 게임이 그렇다. 투표율 낮으면 결과는 알 수 없다. 윤석열이 박근혜 석방 문재인 구속을 대선공약으로 내걸었으므로 투표율이 낮아질 수는 없다. 법칙대로 갈 확률이 높은 것이다.


    스탈린이 잘해서 이긴게 아니다. 프랑스는 땅덩어리가 작아서 졌고 소련은 영토가 넓어서 이긴 것이다. 수나라는 고구려와 거리가 너무 멀어서 보급실패로 졌다. 당 고종은 중간중간에 보급기지를 설치해서 겨우 이겼다. 근본 지리가 결정하고 사람은 보조할 뿐이다. 


    고수는 구조를 중심으로 해설하고 하수는 어린이 위인전 쓰듯이 인상비평을 한다. 사람 탓을 하는 것이다. '이게 다 누구 때문이다.' <- 이런 소리 하는 사람은 보나마나 하수다. 대부분 원인은 구조 때문이다. 공격과 수비 중에서 선택하라고 하면 다들 공격을 선택한다. 


    공격이 유리하다고 믿는다. 초반에는 기습공격이 먹히지만 전쟁이 장기화 될수록 수비가 유리하다. 총력전에 전면전이면 수비로 이겨야 한다. 네거티브에 골몰하는 이유는 등신이기 때문이다. 지능이 낮을수록 공격을 선호한다. 공격수가 단독 드리블 하면 주목받는다. 


    그 쾌감에 중독된다. 그러나 사실은 그게 팀플레이가 안 되니까 의사결정 스트레스 때문에 동료와 협력을 못하고 혼자 왕따가 되어 단독 드리블 하는 것이다. 김부선이 저러는 것도 쾌감 때문이다. 그럴수록 윤석열 = 김부선 된다. 안철수는 10년째 문재인 공격하고 있다. 


    장기표의 멸망원리와 같다. 대인관계가 안 되는 점을 숨기려고 공격일변도로 나가다가 저리 된 것이다. 상대가 먼저 전화해주면 좋겠는데 전화를 안 넣어주니 답답해서 내가 먼저 욕을 한다. 망한다. 도덕적 결벽증으로 위장하였지만 사실은 대인 기피증이었던 것이다.


    수비는 갈수록 동료와의 협력수비로 흥하고 그 과정에 수비실력이 증가하지만 반대로 공격은 갈수록 공세종말점에 이르러 고립된다. 수비는 낙동강으로 밀려도 오히려 간격이 촘촘해져서 밀집수비가 되지만 공격은 압록강으로 밀고 올라 갈수록 보급이 끊어져 망한다.


    공격을 선호하는 이유는 공격수는 주목받고 유명해질 뿐더러 상대방이 자멸하지 않을까 하는 요행수를 바라기 때문이다. BBK 터뜨리면 이명박이 쪽팔려서 자살하겠지. 쥴리 정체 밝혀지면 윤석열이 창피해서 대선후보 사퇴할거야. 그런 신기루를 쫓고 있었던 것이다.


    정치판 경험칙으로 보면 쪽팔려서 사퇴하는 후보는 없다. 문제는 공격을 하려면 언더독 포지션을 잡아야 한다는 점, 수비는 자동으로 탑 포지션을 잡는데 공격수는 제 손으로 상대방에게 좋은 포지션을 가져다 바치는 것이다. 제 발등을 찍는 안철수 짓을 하고 마는 것이다.


    고수는 이창호의 수비를 선택한다. 공격해서 게임을 역전시킨다는 것은 환상이다. 원래 대장은 진지를 지키고 부하가 돌격장을 한다. 공격수는 부하로 낙인이 찍혀 평생 부하나 하고 수비수는 대장으로 낙인이 찍혀 저절로 대장이 된다. 이재명이 전문 수비수는 아니다.


    웰링턴도 먼저 전장에 도착해서 유리한 지형을 차지하고 있으니 수비의 달인으로 평가된 것이고 사마의도 먼저 유리한 중원을 차지하고 방어하니 수비의 달인으로 보였을 뿐이다. 먼저 움직인 자가 방어를 하고 나중 덤비는 자가 공격한다. 공격중독 극복해야 이긴다.



    서구문명의 본질적 한계


    한겨레는 노상 군산복합체 타령하며 저급한 음모론을 펼치지만 그게 지성의 결여다. 군산복합체가 해먹은건 맞지만 그것은 본질이 아니다. 김어준이나 할 소리를 한겨레가 하니 어찌 한심하지 않은가? 전쟁이 애들 장난이냐? 미국이 가는 데 마다 죽 쑤는건 이유가 있다.


    서구 문명의 수준이 낮기 때문이다. 서구사상은 헤브라이즘과 헬레니즘이 알려져 있지만 알고 보면 죄다 이란에서 왔고 더 파고들면 인도에서 왔는데 아리안족이 남인도 드라비다족, 타밀족 흑인을 만나고 영감을 받아서 카스트를 만든 것이 서구 백인사상의 뿌리였다.


    흑과 백의 선명한 피부색 대비에서 인도 특유의 불결함과 깨끗함 따지기로, 선과 악의 대비로 발전한 것이다. 인도인들은 하루종일 불결함을 따지고 향을 사르며 정화의식을 펼친다. 그게 조로아스터교의 아후라 마즈다, 동아시아 미륵신앙, 그리스 미트라 신앙의 뿌리다.


    이게 기독교로 흘러들어 콘텐츠를 채워주었다. 원래 기독교에 천국이라는 것은 구체적인게 하나도 없다. 유대인은 천국도 없고 내세도 없고 모든게 희미하다. 기독교의 천국신앙은 이란의 천국신앙에 이집트의 미이라 신앙을 섞은 것이다. 이들은 세상을 흑백으로 본다.


    우리의 대동사상이 그들에게는 없다. 동양적 보편주의가 없다. 피부색이 다르고, 종교가 다르고, 문화가 다른 집단이 인접하여 살면서 경쟁적으로 우월주의를 추구하다 보니 점차 편향되어 돌이킬 수 없게 된 것이다. 석가의 중도나 공자의 중용과는 출발점이 다른 것이다. 


    걸핏하면 군산복합체 탓하고 부패를 탓하지만 전부 거짓말이다. 부패는 부족주의 때문이다. 출신부족에 따라 승진할 수 있는 계급이 정해진다. 너 어느 부족이야? 넌 부장까지 올라갈 수 있겠네. 이런 식이다. 홍콩이라면 식민시절 중국인은 경찰서장까지 진급할 수 있다.


    경찰서장이 되면 3년 안에 해먹고 튀어야 한다. 그런 식이다. 영국이 손을 떼면서 홍콩의 부패가 사라졌다. 더 이상 승진할 수 없는 한계가 정해지는 즉 부패는 필연이다. 사회주의가 한때 부족주의와 싸워서 아랍을 일정한 정도로 발전시켰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구소련의 몰락과 함께 부족주의가 부활하여 아랍이 무너진 것이다. 영국이 아랍의 돈을 빼먹기 위해 철저하게 분열시켜 놓았다. 더 올라갈 위가 없다. 망한다. 이슬람 근본주의라고 포장되지만 본질은 부족주의다. 부르카와 차도르를 쓰는 것이 마호메트와 관계가 없다. 


    아랍이 통합되어야 희망이 있다. 위로 올라갈 계단이 있어야 부패가 사라진다. 부족주의는 타 부족에 대한 복수의 집념으로 유지된다. 조선 시대에 그랬다. 모든 가문은 원수진 가문이 있었다. 태평천국도 가문 전쟁 관습 때문에 일이 커져서 수천만 명이 희생되었다. 


    다투어 태평천국군 들어가서 원수진 가문을 쓸어버리려 한 것이다. 워낙 인구가 많아서 가문 전쟁에 수백만 명씩 동원되곤 한다. 부족주의는 차별주의다. 한국도 문제가 많다. 남자는 여자가 일을 안 해서 승진을 안 시켜준다고 하지만, 여자는 승진이 안되므로 일을 안 한다. 


    본질은 남자가 여자와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데 익숙하지 않아서 내외하느라 스트레스 받기 때문이다.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여중, 여고, 여대로 떼어놓으니 망한다. 여학교가 있는 한 성차별은 구조적으로 있을 수밖에 없다. 익숙하지 않으면 당황하기 마련이다. 


    당황하면 화가 나고 화가 나면 구실을 잡아서 공격한다. 한국은 625에 피난하느라 인구가 섞여 부족주의가 해결되었다. 부족을 섞어놓고 성별을 섞어놓는 물리적 조치가 없이 단순히 말로 타이르는 계몽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언어가 본능을 이길 수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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