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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600 vote 0 2015.09.03 (16:5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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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은 대칭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칭은 복제의 방법이다. 복제는 원본에서 하나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일어난다. 복제본은 원본 곁에 자리잡고 에너지를 공급받는다. 복제본은 원본보다 위상이 낮다. 거푸집으로 찍어낸 주물은 거푸집보다 위상이 낮다. 주물은 한 몸뚱이지만 거푸집은 두 몸뚱이다.


    밀도대칭은 층위가 있다. 밀도가 같으면 합쳐지고 밀도가 다르면 에너지가 굴절되므로 분리되어 세포벽과 같은 것이 생긴다. 레이어가 만들어진다. 국가의 국경과 같다. 울타리가 생긴다. 밀도가 다른 둘은 물과 기름처럼 완전히 분리된다.


    입체대칭은 관절과 유사하다. 두 입체가 한 점을 공유한다. 각대칭은 나무와 같다. 줄기와 뿌리로 각각 이루어진 두 각이 한 선을 공유한다. 선대칭은 교차로와 같다. 두 선이 한 각을 공유한다. 점대칭은 몸통과 같다. 두 점이 한 몸통을 공유한다.


    사람의 몸통은 입구와 출구가 있다. 한 구멍으로 들어와서 한 구멍으로 나간다. 하나의 파이프와 같다. 눈이든 코든 귀든 구멍은 하나다. 귀가 두 개지만 숫자를 늘려놓은 것이고 듣는 데는 한 귀로도 충분하다. 피리처럼 한 구멍으로 에너지가 들어온다. 저울도 한 구멍으로 에너지가 들어온다. 자라는 사과도 한 구멍으로 에너지가 들어온다. 에너지의 입구가 하나 뿐이다.


    밀도대칭은 에너지의 출입구가 다섯이다. 밀도는 구심력과 원심력이 작동하고 있고 둘이 대칭된데다가 세포벽 역할을 하는 국경선까지 다섯이다. 다섯가지 방법으로 대상을 통제할 수 있다. 남북한이 있다면 남한과 북한의 여당과 야당을 건드리는 방법과 휴전선을 건드리는 방법까지 다섯까지 방법으로 통제가 가능하다.


    입체대칭은 하나가 공유되므로 에너지 입구가 넷이다. 인체의 관절이 그러하다. 어깨로 힘을 쓸 수도 있고 손으로 힘을 쓸 수도 있다. 관절이 움직이므로 밀고 당기며 네 방향에서 동시에 에너지를 진입시킬 수 있다.


    각대칭은 나무의 뿌리와 줄기와 몸통의 세 방향에서 에너지를 진입시킬 수 있다. 나무의 줄기는 관절처럼 움직이지 않으므로 자유자재로 에너지를 진입시킬 수 없다. 상대적으로 경직되어 있다.


    선대칭은 두 방향에서 에너지를 진입시킬 수 있다. 교차로가 되는 각이 공유되므로 두방향에서만 진입이 가능하다. 더 경직되어 있다. 가위는 두 방향에서 에너지가 진입한다. 송곳은 한 방에서 에너지가 진입한다. 점대칭은 몸통을 공유하므로 입력에서 출력까지 한 방향으로만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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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너지의 위상으로 보면 자연에는 이 다섯가지 패턴이 있을 뿐이다. 나머지는 이들을 조각낸 것이다. 국가는 밀도대칭이라 국경이 있고 청와대는 입체대칭이라 여당과 야당, 재벌과 국민으로 네 방향에서 압박이 들어간다. 기업은 각대칭이라 노동자와 소비자와 주주로 세 곳에서 압박이 들어간다.


    스포츠는 선대칭이라 공격과 수비 두 방향에서 압박이 들어간다. 사람은 점대칭이라 먹는 입 한 곳에서 압박이 들어간다. 물론 에너지의 위상은 특정한 일과 관련되므로 어떤 일을 맡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노동자는 임금 하나만 신경쓰면 되고 운동선수는 상대팀과 자기성적 둘만 신경쓰면 된다.


    경영자는 이익과 회사와 고객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정치인은 여당과 야당, 기득권과 국민을 두루 고려해야 한다. 인류의 스승이라면 진보와 보수에 더하여 환경과 인간에 역사까지 동시에 다섯가지를 신경써야 한다. 자기 한 몸만 생각한다면 소아병 환자다. 강용석과 같다.


    독창이 아니라 합창이면 나와 남을 신경써야 할 뿐 아니라 둘의 밸런스까지 신경써야 한다. 듀엣으로 부르는데 내 목소리가 너무 튀어도 곤란하다. 한신은 지형지세를 이용하여 100만 대군을 통제한다. 항우는 치고나가는 기세를 이용하여 3만 병력을 수족처럼 움직인다. 한신이 이기고 항우가 진다.


    달리는 소떼는 동료로 이루어진 가상의 벽에 갇힌다. 항우는 종횡무진으로 내달으며 지휘하여 병사들을 보이지 않는 벽에 가두어 낸다. 그러나 이 방법은 일정한 속도를 얻어야 하므로 넓은 들판에서 벌어지는 회전에서만 가능하다. 유방이 성벽에 틀어박히면 항우도 입장이 난처해진다.


    한신은 별동대를 두어 적의 배후에서 유인한다. 적을 지형지물에 가두어 움직임을 묶고 나의 유리한 위치에서 공격한다. 밀도대칭으로 출발한다. 훈련된 병사는 입체대칭, 각대칭, 선대칭으로 점차 좁혀진다. 마침내 점 하나를 옮겨서 백만대군을 통제할 수 있다. 보통은 편제가 그 역할을 한다. 장교가 강하고 사관이 강하고 중간 허리가 강한 군대는 언제나 승리한다.


    강한 허리를 갖추었으므로 카이사르는 병사탓을 하지만 설득력이 있다. 약한 허리를 갖추었으므로 김무성의 노동자탓은 설득력이 없다. 구태의연한 남탓에 불과하다. 이순신은 군기를 엄하게 하여 개인행동 하는 병사는 바로 쳐죽이지만 그 의도를 알기에 모두의 존경을 받는다. 박근혜는 눈물로 병사를 보살피지만 비웃는다. 어떤 대칭이냐에 따라서 모든 것이 달라진다. 구조는 복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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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은 다섯 차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자연에서 인간은 항상 다섯가지 매개변수를 동시에 고려해서 움직여야 합니다. 그러나 느리게 가는 차는 추월하려는 뒷차를 신경써야 하지만 빠르게 가는 자동차는 앞만 보고 달리면 되듯이 구조에 태워 매개변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쾌속으로 전진하는 군대는 배후를 걱정할 필요가 없으니 항우는 흐름에 태워 일거리 하나를 줄이고, 부하들에게 역할을 나눠주면 업무가 줄어드니 유방은 편제에 태워 일거리 둘을 줄이고, 자연에 가두면 모든 것이 통제되므로 한신은 별동대를 두어 일거리 넷을 줄입니다. 십면매복을 쓴 해하싸움에 이르러서는 마침내 스위치 하나로 백만대군을 통제하니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습니다. 아침에 눈 뜨고 보니 싸움은 이미 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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