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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7062 vote 0 2004.04.29 (19:01:48)

제목 없음 정치는 레토릭'이라고? 이런 바보같은 레토릭이 있다는 말인가? 대통령의 잘못된 레토릭이 30퍼센트의 지지도를 가져온 것이 탄핵의 빌미가 되었다고라고라? 대통령을 비난하자는 뜻인가? 그넘의 레토릭 참 못한다.
 
정의장도 개혁을 원한다고? 그래! 개혁을 원한다는 양반이 노무현대통령이 바람찬 여의도에서 시민혁명을 외쳐 불러모은 십만네티즌 군대를 한번 싸워보지도 않고 해산해버린다고? 누구 맘대로? 누구의 군대를?
 
대통령의 목숨을 건 시민혁명 외침을 농담으로 만들어버리는 것? 면전에서 대통령을 우습게 만들어버리는 것이 개혁이라고?
 
표현이 거칠어짐을 양해해 주기바란다. 하기사 정동영의장에게도 우리가 모르는 깊은 뜻이 있지 않겠는가? 설마 개혁을 않겠다고 그런 말을 했겠는가? 까짓거 이해하려면 이해 못할 것도 없다.
 
그러나 세상 이치가 원래 그렇다. 한번 소집된 군대는 잘 해산되지 않는다. 역사를 배웠다면 알 것이다. 무사가 칼집에 든 칼을 꺼냈으면 썩은 무우라도 하나 잘라야만 한다는 사실을.
 
실용적 개혁정당 노선? 빌어먹을! 노선이 밥먹여 주는가? 개혁을 노선 가지고 하는가? 노선이 없어서 그동안은 개혁이 안되었는가? 까놓고 진실을 말하자. 우리가 개혁을 못한 것은 노선이 없어서가 아니라 군대가 없어서 못한 것이다.
 
힘이 없어서 못했다. 과반수 의석이 없어서 못했고 DJP 40퍼센트 대통령이 정치적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해서 개혁을 하고 싶어도 못했다. 우리 개혁세력의 총체적 역량이 모자라서 못한 것이다.
 
노선, 노선, 노선! 빌어먹을 많기도 하다. 집어치워라 노선타령! 유럽식? 미국식? 이념정당? 책임정당? 실용정당? 얼씨구 지화자 잘도 줏어 섬긴다. 어휴 그런게 어딨냐? 그렇게 책상 머리에서 뚝딱 만들어지는 노선이라면 하루에 100개도 만들겠다.
 
선거는 노사모, 개혁네티즌만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고? 네티즌은 부족한 2%를 채워줄 뿐이라고? 그래! 이제사 본색 나왔다. 그들은 이 말을 하고 싶었던 거다. 빌어먹을.. 이게 본심인 거다.  
 
무엇인가? 노무현대통령 당선의 의의는 국민참여다. 그래서 정부 이름도 참여정부라고 지었다. 국민이 대통령이라고 선언했다. 바람찬 여의도에서 시민혁명을 외쳤다. 그걸 송두리째 부정하는 거다.
 
개혁? 그거 우리 직업 정치인들에게 맡겨! 네티즌 니들은 총선 끝났으니 해산해. 서프라이즈 이런데 모여서 웅성거리지 말고. 자자! 이제 집으로 돌아가서 아기나 돌보라구.. 아니면 발 닦고 디비자든지..이런 거다.
 
실용주의? 무슨 말을 그렇게 빙빙 돌려서 하나. 입은 비뚤어졌어도 말은 바로 해야 한다. 네티즌 배제다. 개혁세력 배제다. 국민참여 기회의 배제다. 정치는 잘난 정치인에게 맡기고 니들은 가서 일보라 이거 아닌가?
 
레토릭? 그거 참으로 훌륭한 레토릭이다. 아니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네티즌들 귀에는 다 그렇게 들린다. 왜? 지켜보아 왔으니까? 우리는 눈 뜨고 지켜보았단 말이다. 바람 부는 여의도에서 노무현대통령이 무슨 말을 했는지를.
 
하기사.. 나는 네티즌의 입장을 대변할 뿐이다. 내 말이 모든 개혁세력의 의견이 될 수 없고.. 어쩌면 내 생각도 그저 수천만 유권자 중의 한 사람의 생각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말하고 싶다.
 
사실 이 상황.. 예상했다. 그래서 나는 그동안 누누이 말해왔다. 우리당에 정붙이지 말라고. 정주고 뺨맞으면 서러운거 아니냐고. 근데 어휴.. 선거 끝난지 며칠 되었다고.. 대통령은 여전히 유폐되어 있는데.. 전쟁 끝났으니 무기 반납하고 꺼지라는 소리나 듣게 생겼나?
 
레토릭? 그넘의 거룩한 레토릭이 사람잡네.
 
이념이란 무엇인가? 참여정부다. ‘이념은 국민참여를 위한 동기부여’다. 이념이 없으면 동기부여가 안된다. 동기부여가 안되는데 누가 참여하겠나? 참여하지 않을 것이면 뭐하라고 참여정부인가?
 
참여하래매? 참여정부래매? 국민참여수석도 있대매? 그렇게 참여하라고 다그쳐서 그래 내 바쁘지만 참여해주겠다고 급한대로 각자 집에서 호미나 곡괭이라도 하나씩 들고 봉기했더니 이제 필요없다고?
 
152석 배가 불렀으니 이제 꺼지라고?
 
이념의 부인은 국민참여에 대한 동기부여의 부인이다. 결국 국민이 대통령이라는 대통령의 약속을 뒤집어 엎어버린 것이다. 국민을 배제하고, 정치인들이 자기네들끼리 밀실에서 사바사바 속닥허니 해먹겠다는 소리다.
 
실용주의?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잘잡으면 된다고? 아니다. 국민참여라야 한다. 국민이 그 쥐를 잡아야 한다. 당신네들 잘난 정치가의 손으로가 아닌 우리 국민이, 국민의 참여로, 국민의 힘으로, 조중동의 쥐를 잡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왜 참여정부란 말인가?
 
이념이야 말로 국민참여의 끈이다. 이념의 배제는 국민과 당을 연결하는 끈을 단절해버린다는 의미다. 실용주의는 행정부의 몫이고 당은 국민을 상대로 이념을 교육하는 것이 고유한 역할이다. 그리하여 제 2의 노무현, 제 3의 노무현을 부단히 발굴하는 것이 당의 사명이고 주어진 역할이다.
 
까놓고 본질을 논하자! 실용주의 운운은 보수표 벌겠다는 거다. 선거 끝났는데 뒤늦게 이런 소리가 왜 나오나? 선거 끝났는데 조중동에게 이쁨 받아가며 보수표 벌어서 어디다 쓰려고? 권력투쟁의 성격이 있다. 그렇지 않다고? 그렇다면 그넘의 레토릭이 왜 그따위로 싸가지가 바가지인가?
 
이념은 부인한다고 해서 부인되는 것이 아니다. 이념은 감옥에 30년, 40년을 넣어놔도 바꿀 수 없는 거다. 이념은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공존하며 수렴하고 조정하는 것이다. 마땅히 정치력이 발휘되어야 한다.
 
근데 그넘의 정치 한번 잘하네. 지도부란 것이 듣도보도 못한 궤변을 구사해서 이렇게 당을 갈갈이 찢어놓는 것이 정치인가? 에구.. 한숨만 나온다. 한숨만.
 
개혁이 무엇인가? 법을 고친다고 개혁이 되나? 천만에! 개혁은 결국 국민 한사람 한사람을 설득해가는 절차다. 과연 국민이 납득하는가가 중요하다. 누가 국민을 납득시킬 것인가? 조중동이?
 
우리당이 152석으로 법안을 가결시키면, 조중동이 바통을 받아서 국민을 설득해주고? 600만 조중동 독자가 앞장서서 개혁을 전파하고? 그런 식으로 개혁이 되나? 아나 예있다 곶감아! 애들 장난하자는 것도 아니고 원!
 
우끼지 마시라. 개혁은 부단한 투쟁이다. 우리는 여전히 소수이며 다수를 설득해야 한다. 1 대 1 각개격파로 가야 한다. 각자 친구들 한명씩 불러다 놓고 귀가 아프게 설득해야 한다. 의사당에서 의사봉 세번 두드린다고 개혁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궁극적으로는 우리의 생각이 바뀌고, 가치관이 바뀌고, 삶이 바뀌고, 문화가 바뀌어야 개혁이 된다. 그 작업을 누가 담당하는가? 누가 5000만 국민 각자의 생각을, 가치관을, 삶을, 문화를 일일이 바꿔놓는다는 말인가?
 
바람찬 여의도에서 노무현대통령이 시민혁명을 주문했다. 그래서 우리 10만 네티즌부대가 이렇게 모였다. 여의도로 쳐들어가서 엎어버리랴? 아니다. 각자 자기 친구 열사람을 설득해달라는 말이다.
 
10만이 각자 10명씩만 설득해도 100만이 된다. 그렇게 전 국민을 설득하고 납득시켜 가는 전쟁의 과업이 우리 앞에 주어졌다. 그거 쉽지 않다. 생각을 바꾸고 가치관을 바꾸고 삶을 바꾸고 문화를 바꿔야 한다. 근데 이제 전투 끝났으니 무장해제하고 집으로 가서 발 닦고 디비자라고?
 
우끼지 마시라. 우리를 소집한 사람은 노무현대통령이다. 우리는 노무현의 부름을 받고 이렇게 모였다. 당신들은 지금 항명하고 있다. 그래도 모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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