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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유럽의 마녀사냥은 인간의 이성이 얼마나 보잘것 없는 것인지 새삼 돌아보게 한다. 당시 유럽의 재판제도는 상당히 발달해 있었다. 재판관들은 지식과 교양을 겸비한 엘리트들이었다. 그런데 왜 터무니없는 마녀사냥이 그렇게 오랜 세월동안 지속적으로 일어났을까?

알고보면 마녀사냥은 중세의 소동이 아니라 근대의 비극이다. 암흑시대라 할 9세기 무렵에는 마녀사냥이 없었다. 구텐베르그의 금속활자가 보급된 종교개혁시대를 전후로 마녀사냥이 횡행하여 18세기까지 계속되었다. 즉 마녀소동은 무지와 몽매의 소산이 아니라 근대적 재판제도의 취약점인 것이다.

14세기 쯤 애초에 마녀사냥의 계기가 된 몇몇 사건들이 있었다. 말하자면 이런 식이다. 시골 군인 몇명이 혼자사는 할머니의 밥집에서 행패를 부린다. 할머니가 군인들을 관청에 고발한다. 궁지에 몰린 군인들이 할머니를 마녀로 고발한다.

순회판사는 합리적인 판단력을 갖춘 사람이다. 할머니를 설득하여 정식으로 재판을 받아보라고 권유한다. 할머니는 판사를 믿고 재판정에 선다. 여기까지는 합리적으로 진행된다. 할머니는 마녀의 누명을 벗을 것이고 할머니에게 밥값을 떼먹은 군인 일당은 처벌받을 것이다.

문제는 재판정에서 발생한다. 마녀의 공포에 질린 방청객 중 한 사람이 돌연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져버리는 것이다. 군중속의 누군가가 외친다.

『저 마녀가 마법을 걸었다! 도망쳐라!』

군중들은 집단 히스테리에 빠져버린다. 그들은 마녀의 주술에 걸리지 않기 위해 다투어 재판정을 빠져나간다. 군중들에 밟혀죽은 넘, 놀래서 애 떨어뜨린 여인, 서두르다 우연히 병사의 창에 찔린 사람, 등 벼라별 사건이 다 터진다.

질서유지를 책임진 권력의 무기력함이 노출된다. 교회와 정부가 불신의 대상이 된다. 이 쯤되면 냉정한 재판장이라도 마녀를 화형시키는 외에는 도리가 없다. 마녀의 파워와 정부의 권위가 대결하여 정부가 마녀에 밀린다고 믿어버리는 지경까지 가면 별 수 없다. 정부가 마녀보다 세다는 것을 증명해야만 하는 것이다.

집단히스테리의 매개자들은 누구인가?

얼마전 학교 수업 중에 여고생 수십명이 집단적으로 실신한 소동이 있었다. 한 사람이 복통을 일으키면, 그와 무관한 몇몇 여학생이 갑자기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진다. 그들은 아무런 질환이 없는데도 말이다. 이런 일은 흔히 있다.

여기서 집단 히스테리의 전파자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다. 어느 교실이나 그런 사람이 한 두명은 꼭 있다. 전형적인 인물로는 김민웅이다. 김용옥도 약간의 매개자 증세가 있다. 과대망상이다. 침소봉대다. 그들은 신들린 예언자들이다. 실제로 일어나지 않을 일을 상상하다가 극도의 공포에 사로잡혀버리는 것이다.

대북특검을 앞두고 냉정함을 잃지 말자는 거다. 한마디로 말해서 기우다. 정치가 애들 장난인가? 장군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멍군이 있다. 우리쪽이 일방적으로 당하는 일은 절대로 없다. 지금 역으로 코너에 몰린 건 한나라당이다.

물론 역할분담도 있어야 한다. 햇볕정책에 대한 지지를 분명히 하기 위해 미리 목청을 높여두는 것도 필요하다. 이런 때는 무조건 판돈을 올려 판을 키우는 것이 좋다. 노무현을 비판하는 방법으로 이 기회에 한나라당에 겁을 줘놓는 것이다. 그래도 침착함을 잃어서는 안된다. 어디까지나 전술적인 목청높이기여야 한다.

칼날같은 긴장 가운데서도 태산같은 의연함을 잃지 말아야

중요한 점은 마녀사냥이 중세 암흑시대의 비극이 아니라 근대 민주적 재판제도의 취약점이었다는 사실이다. 민주적인 재판제도가 인민재판식으로 운영되면 100프로 마녀사냥이 된다. 전제군주가 독단적으로 판결하는 중세에는 마녀사냥이 없었다.

바이마르공화국 이후 히틀러의 등장과 같다. 민주주의가 미성숙한 방청객들과 집단히스테리의 매개자들에 의해 재앙을 낳는 것이다. 참 부시넘을 빠뜨릴 뻔 했다. 후세인마녀를 발굴한다면서 자기가 먼저 거품물고 쓰러지는 히스테리의 매개자이다. 그래도 군중이 동요하지 않으니 숫제 지랄발광을 하고 있다. 조중동, 조갑제, 박홍, 매카시 등 반공마녀사냥꾼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민주주의의 취약점을 노리고 있다.

T.T;; 써놓고 보니 비유가 부자연스럽다는 느낌이 들지마는 제 발언의 요지는 오바해도 좋으나, 오버하더라도 어디까지나 『전술적 오버』임을 잊지 말자는 것입니다. 흥분 가라앉히고 원위치 할 준비는 언제든지 되어있어야 하는 거죠. 내년 총선 전까지 네티즌은 민주당과 한나라당 사이에서 중립이고 객관적인 척 해야합니다. 칼끝같은 긴장 가운데서도 태산같은 의연함을 잃지 마시길..

대북송금은 범죄사건인가 정치사건인가?

옷로비나, 홍삼비리, 호화빌라가 파괴력이 있는 이유는 그것이 정치사건이 아니라 범죄사건이기 때문이다. 이런건 진짜 박살나는 거다. 그러나 대북송금은 애초에 범죄가 아니라 정치다. 물론 한나라당은 범죄라고 박박 우기겠지만, 네가 알고 내가 알고 하늘이 알고 땅이 알듯이 이건 정치다.

정치사건은 항상 역설의 법칙에 지배된다. 작용이 있으면 반드시 반작용이 있다. 그러므로 우리의 대응방법은 이 사건을 최대한 정치화하는 것이어야 한다. 정치화한다는 것은 되도록 많은 이해집단을 이 사건에 관련시키는 것이다. 북한도 걸려든거고 한나라당도 걸려든거다.

지금 북한이 내정간섭을 하고 나오는 현상은 반가운 일이다. 한국 정치판에서 북한은 바깥의 변수가 아니라 안쪽의 상수여야 한다. 서로 깊숙히 개입해야 한다. 서로가 공공연히 내정을 간섭해야 한다. 심판으로 위장하여 편파판정을 하느니, 북한도 선수복 갈아입고 그라운드에서 뛰어야 한다.

네티즌은 독립변수여야 한다.

작년 지차체 선거 때 나는 김민석을 놔두고 이문옥을 지지했다. 이문옥지지는 이명박당선으로 귀결된다는 사실을 몰라서가 아니다. 욕을 먹더라도 길게 보고 유리한 포지션을 선점해 두는 수 밖에 없었다. 네티즌은 종속변수가 아니라 독립변수여야 한다.

정치판에 너무 깊숙히 발을 들이밀어서 안된다. 본선 들어가기 전까지는 어느 당도 지지하지 말아야 한다. 평소에는 순진한 척 하며 원칙만 강조하고 있다가, 큰 싸움을 앞두고 일제히 힘을 하나로 모으면서 단계적으로 세를 불려나가는 거다. 그러기 위해 미리 외연을 넓혀두어야 하고, 외연을 넓히는 전술로 예선전인 지자체선거때는 민노당까지 끌어안는 거다.

사실이지 그때만 해도 김민석이 조류에 속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지금도 마찬가지 심정이다. 내가 옳다는 사실이 밝혀지려면 1년은 기다려야 한다. 솔직히 나는 왜 나의 판단이 옳은지 설득할 능력이 없다. 1년 동안 욕먹는 길을 택할 수 밖에 없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것이 정치다. 지금으로서는 한나라당이 잃을게 더 많다. 삼킬 수 없는 먹이를 입에 물고 있어서 보폭이 좁아졌기 때문이다. 정치는 언제나 먼저 긴장이 풀리는 쪽이 진다. 콧노래를 부르는 쪽이 절대로 패배하고, 탄압받는 쪽이 언제나 이긴다.

지난 5년간 한나라당은 탄압받는 체 하는데 성공했다. 그 결과 총선과 지자체선거에서 이겼다. 노무현은 지난 15년간 누가 핍박하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탄압받았다. 그 결과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지금은 민주당이 다수당인 한나라당에 탄압받는 척 할 때다. 유권자는 언제나 약자의 편, 곧 죽어도 약자인 체 해야한다.

상생의 정치는 절대로 없다.

상생의 정치? 농담하자는거냐? 상생은 없다. 너죽고 나죽고 싹 죽이는 정치가 있을 뿐이다. 한나라당을 죽일 명분을 세우기 위해, 내가 먼저 죽는 것이다. 특검을 받은 것은 적의 칼날을 맨손으로 받은 것과 같다. 그 다음엔? 내 손에 먼저 피를 묻힌 다음은 누가 피를 흘릴 차례이지?

긴장하라! 이것이 공포정치의 전조임을 그대들은 모르는가? 피 본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정말 모르겠는가? 승부사 노무현이 공연히 제 손에 피를 묻혔겠는가? 계백장군이 황산벌 전투를 앞두고 가족을 베는 것과 같다는 사실을 정녕 모르겠는가?

이회성은 언제까지 밖으로 나다닐 수 있다고 믿는가? 한나라당이 다 죽은 국가보안법을 기어이 살려내기로 한다면 박지원보다 이회창이 먼저 구속되는 것이 순서가 아닌가? 노무현 무서운 사람이다. 한번 칼을 갈기로 하면 20년씩 갈아대는 독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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