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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100 vote 0 2021.12.20 (15:17:59)

    구조론을 배우면 말이 많아진다. 구조론은 5다. 남이 한 마디를 할 때 다섯 마디를 한다. 남이 겉을 말할 때 속을 말하고, 남이 대상을 말할 때 관계를 말하고, 남이 결과를 말할 때 원인을 말하고, 남이 현재를 말할 때 미래를 말한다. 


    구조론은 존재의 파워트레인이다. 자동차를 말한다면 보통은 겉모습이나 가격을 말한다. 다른 사람의 평가를 말한다. 내부의 파워트레인을 말하면 다른 사람이 눈을 크게 뜨고 쳐다본다.


    사람들이 편견을 가지고 차별을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불편하기 때문이다. 쟤 왜 그러지? 흑인이라서? 여자라서? 장애인이라서? 조선족이라서? 중국인이라서? 구조론을 배우면 그런 차별과 편견이 불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왜? 대응가능하므로.


    차별하는 이유는 화가 나기 때문이다. 화가 나는 이유는 고통받기 때문이다. 고통받는 이유는 대응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대응하지 못하는 이유는 말이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말이 통하지 않는 이유는 구조를 모르기 때문이다. 맞대응을 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당한다는 느낌이 들면 화를 내는 것이다.


    적들이 조국 죽이기를 하는 이유도 같다. 찔러볼 구석이 보이지 않으면 아무데나 찌른다. 이명박 맞고, 박근혜 맞고, 최순실 맞고 일방적으로 얻어터지는데 맞대응할 수 없다는 좌절감이 분노를 치밀게 하는 것이다.


    여유를 가지고 대응방법을 찾아야 한다. 답은 구조에 있다. 구조를 알면 대응할 수 있다. 이기느냐 지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대응할 수 있는 접점을 틀어쥐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날뛰는 개는 목줄을 당겨 대응하고, 날뛰는 말은 재갈을 물려 대응하고, 폭주하는 사회는 개혁공세로 대응한다.


    나는 도덕적으로 살아라. 착하게 살아라. 점잖게 행동하라. 자선을 행하라. 사랑을 베풀어라는 식의 훈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게 다 잔소리다. 이래라 저래라 명령하는건 권력행동이다. 옛날에는 식구가 많아서 그런 말로 제압했지만 21세기는 다르다. 우리는 핸들을 틀어쥐고 집요하게 맞대응을 해야 한다.


    구조론은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핸들 하나만 틀어쥐면 나머지는 일사천리다. 그리고 상호작용을 높이는 방향으로 기동해야 한다. 자선? 필요없어. 사랑? 필요없어. 애국? 필요없어. 충성? 필요없어. 효도? 필요없어. 매너? 필요없어. 교양? 필요없어. 십일조? 안 내도 돼. 쿨하게 가는 거지.


    지겨운 것은 걷어치워. 핵심 하나를 쥐지 못한 사람이 변죽을 열심히 올리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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