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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503 vote 0 2021.03.17 (20:50:46)

    인간의 권력의지


    인간이 행위는 권력의지로 하나로 설명되어야 한다. 방향성이 있다. 자연은 효율로 가고, 자본은 이윤으로 가고, 인간은 권력으로 간다. 정확히 말하면 이기려는 것이다. 상호작용 구조에서 탑 포지션을 차지하려는 것이다. 사건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사건의 에너지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것이다. 기세를 유지하려는 것이다. 관성력과 가속도를 유지하려는 것이다. 그럴 때 인간은 흥분한다. 긴장한다. 업된다. 설레인다. 집중된다. 인간은 사건 속의 존재이며 사건의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머무르려고 한다.


    사건은 언젠가 종결된다. 자신이 사건의 주인공이 되고 게임의 주최측이 되어야 기세를 유지할 수 있다. 주최측은 또 다른 사건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게 하는게 방향성이고, 효율성이고, 에너지 효율성이고, 엔트로피다.


    엔트로피가 없으면 사건은 연결되지 않는다. 가정은 깨진다. 부부가 유지되는 것은 그게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회사는 파산한다. 은행은 이자 수입을 올리지 못한다. 생태계는 파괴된다. 사건이 효율성을 빼먹은 만큼 구조손실에 의해 무질서도가 증가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복잡한 메커니즘을 그냥 위하여 한마디로 해결해 버린다. 자연은 뇌가 없으므로 위할 수 없다. 우리는 무의식 속에서 상호작용하며 자연스러울 수 있다. 아기에게 엄마가 없고, 소년에게 친구가 없고, 장년에게 배우자가 없고, 노년에 가족이 없다면?


    어색해진다. 무엇을 해야 할 이유가 없다. 안 해도 된다. 굳이 방 청소를 할 이유가 없다. 방 안에서 옷을 입고 있을 이유가 없다. 예의를 지킬 이유가 없다. 살려고 노력할 이유가 없다. 인간이 살아가는 것은 백짓장을 맞들고 있는데 놓아버리면 곤란해지기 때문이다.


    눈총을 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상호작용이라는 호흡을 유지해야 한다. 그러려면 권력을 쥐어야 한다. 이기는 게임을 해야 한다. 탑 포지션을 차지해야 한다. 인간이 괴로운 것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해봤자 달라지는게 없다.


    배우에게는 대본이 필요하고, 소년에게는 격려가 필요하고, 국민에게는 진보가 필요하다. 그래야 변하고, 변해야 연결되고, 연결이 올바르면 기세를 얻는다. 그럴 때 간격이 조여진다. 조여지면 업된다. 설레인다. 긴장한다. 그것이 인간을 움직이는 에너지다.


    커피를 마시면 뇌가 조여진다. 뇌가 실제로 작아진다는 말도 있다. 친구를 만나면 간격이 조여진다. 개는 작은 개굴 속에 일곱 마리가 들어가 있다. 조여질 때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고기압이면 피부가 조여져서 기분이 좋아진다. 저기압이면 우울해진다.


    피부의 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이다. 조여지려면 방향성이 필요하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있어야 한다. 행군하는 대오에 구령을 불러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한 방향으로 일제히 나아갈 때 그 흐름 속에서 인간은 안정감을 느낀다.



    진보의 딜레마


    모든 종은 멸종이 예약되어 있다. 바퀴벌레처럼 살아남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운빨이다. 대부분은 필연적으로 멸종한다. 양의 피드백이면 진화하고, 균형이면 바퀴벌레처럼 멈추고, 음의 피드백이면 퇴행한다. 음의 피드백은 퇴행하므로 당연히 멸종한다.


    균형이면 환경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므로 결국 멸종한다. 양의 피드백이면 진화하지만 대신 적당한 선에서 멈추지 못해서 결국 멸종한다. 조절의 딜레마다. 자연조절은 반드시 양의 피드백이라야 하는데 너무 빨리 태엽이 풀리면 멸종한다는 딜레마다.


    진보의 딜레마다. 보수는 음의 피드백이다. 중도는 균형이다. 진보는 양의 피드백이다. 보수는 당연히 멸종한다. 중도는 환경변화로 멸종한다. 진보만 살아남는데 진보는 폭주를 멈추지 못해서 멸종할 위험이 있다. 원시 코끼리의 코는 원래 20센티 정도였다.


    진화를 시작하는데 음의 피드백이면 코가 짧아져서 멸종한다. 균형이며 코의 발달이 멈추어서 맥이 된다. 양의 피드백이라야 코끼리가 되는데 적당한 선에서 멈추지 못한다. 맘모스 뿔이 너무 커진다. 사슴들도 뿔이 너무 크다. 어금니가 이마를 뚫는 돼지도 있다.


    환경은 변한다. 양의 피드백이라야 조절되어 환경변화를 따라잡는데 양의 피드백도 결국 언젠가는 망하게 되어 있다. 결국 신종이 출현해야 한다. 자연의 리셋이다. 국가도 예외가 아니다. 실패한 국가는 음의 피드백이다. 북한처럼 중간만 가도 망한다.


    남들이 앞으로 가는데 중간에 있으면 상대적으로 뒤처진다. 너무 앞서가려고 해도 북유럽처럼 한계를 만난다. 해결책은 게임을 바꾸는 것이다. 결국 새로운 나라가 뜬다. 영원히 잘 사는 나라는 없다. 소국은 예외가 될 수 있다. 초대국도 예외가 될 수 있다.


    공산주의는 세계를 통일하여 하나의 초대국으로 만들어 문제를 해결하자는 아이디어다. 그러나 경쟁자가 없으므로 의사결정을 못해서 비효율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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