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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057 vote 0 2022.05.02 (23:39:25)

    필자가 한때는 김성근을 높이 평가했다. 고수와 하수의 차이를 설명하는데 적격이었기 때문이다. 고수는 척 보면 안다. 주로 밸런스의 문제다. 1초 만에 짚어낸다. 오타니는 타자로 가는게 맞아. 나는 사진만 보고 판단했는데 요즘 전문가들도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


    김하성은 살을 찌우고 레그킥을 버리고 코어근육을 강화하면 된다. 박병호는 자세를 낮춰야 한다. 이런건 그냥 보면 안다. 88 올림픽 때 벤 존슨과 칼 루이스가 겨루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벤 존슨이 이겼다. 뒤뚱뒤뚱 근육맨이 단거리에서 날쌘돌이를 이긴다고?


    그때부터 유심히 봤다. 약물을 안 먹고 다른 방법으로 근육을 키우면 되잖아. 하체를 쓰려면 상체가 받쳐줘야 한다. 한국 선수는 꺽다리에 상체가 약해서 밸런스가 맞지 않으므로 킥이 똑바로 날아가지 않는다. 몸싸움에 약한 데는 이유가 있다. 이런 것은 1초 안에 안다.


    김성근이 뭔가를 아는 사람이다. 그런데 노리타가 등장했다. 그때부터 필자는 김성근을 비판했다. 좀 아는건 맞는데 구식이다. 현대 야구는 수학이다. 머니볼 시대에 말이다. 옛날에는 타율만 높이 평가했다. 왜? 컴퓨터가 없잖아. 운동선수가 숫자를 어찌 알겠냐고.


    스탯야구가 등장한건 컴퓨터 덕분이다. 한국 야구판에는 아직도 시대에 뒤떨어진 컴맹이 득실댄다. 이들이 노리타군단을 이루고 주술야구를 주장한다. 야구는 숫자다. 밥통아! 구조론을 설명하는 교보재로 김성근이 안성맞춤이다. 야구를 프런트가 하지 감독이 하나?


     구조로 보면 질이 입자에 앞서고, 입자가 힘에 앞서고, 힘이 운동에 앞선다. 질이 생산력이면 입자가 장군이고, 힘은 장교단이고, 운동은 하사관, 량은 병사다. 일본은 하사관 야구, 독일군은 장교야구, 미국은 장군야구를 한다. 누가 이기겠는가? 결국 생산력이 결정한다. 


    프런트가 감독에 앞선다. 단 메이저가 그렇고 아마추어는 감독이 북치고 장구치고 다 한다. 한국 야구를 감독이 주무른다는 것은 수준이 낮다는 의미다. 미국 야구감독이 하는 것은 칠판에 출전선수 명단 적는 것 하나뿐이다. 가끔 좌우놀이도 하는 것 같더라만.


    한국 야구팬은 숫자를 혐오하고, 과학을 부정하고, 시스템을 거부하고, 감독에 대한 개인숭배를 하고 히딩크교 신도, 김성근교 신도가 된다. 웃기잖아. 히딩크가 속으로 얼마나 웃겠냐? 배꼽 잡는다. 덜 떨어진 어느 후진국에서 하느님 대접을 받다니 아이고 배야. 


    허문회는 한마디로 비과학, 비합리, 주술야구다. 선수단을 휘어잡으려고 하는 자세가 틀려먹은 것이다. 감독은 칠판에 출전선수 명단만 적으면 된다니깐. 한국 정치도 똑같다. 노리타의 주술을 섬기는 머저리들이 굥석열이 무슨 조화를 부리기를 기대하고 있는 거다.


    허문회가 잘못한게 아니다. 아마추어 야구는 그렇게 하는게 맞다. 문제는 프로에 왜 아마추어 방식을 적용하는가다. 프로는 역할분담 몰라? 후진국에 반드시 나타나는 감독의 지나친 권력을 빼앗고, 검찰의 권력을 빼앗고, 언론의 권력을 빼앗고, 정상화하자는 것이다.


    개혁이 무엇인가? 개혁은 과학이다. 숫자를 못 믿겠다는 사람은 떠나야 한다. 후진국은 개혁했는데 결과가 더 나빠지는 경우가 흔하다. 프런트가 멍청하기 때문이다. 그 경우는 약이 없다. 지금이 80년대라면 김성근 야구로 가는게 맞다. 허문회 야구로 가는게 맞다.


    지금이 21세기라서 문제가 되는 것이다. 김성근이 도술을 부려서 한화를 살릴 거라는 망상, 천굥도사가 주술을 구사하여 대한민국을 살릴 거라는 망상. 정치 입문 6개월짜리 초짜를 데려와서 장난하냐? 하여간 이런 자들은 약이 없다. 척 보면 알아야지 설명이 필요한가?


    개인숭배 버리고 개인을 씹는 비겁함을 버리고 시스템에 의지해야 한다. 축구는 유소년부터 하고 정치는 지구당부터 해야 한다. 정치초보 박지현을 데려오는 것은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라고 구세주를 기다리는 짓이다. 21세기에 저런 머저리 원시인들과 대화해야 하나? 


    요리사들은 중국집에서 쓰는 사각형의 큰 칼을 써야 손목이 아프지 않다. 일반의 상식과 다르다. 무거운 칼을 쓰면 손목이 아플 텐데? 정반대다. 가벼운 칼은 손목을 쓰고 무거운 칼은 어깨를 쓴다. 고수는 이런 것을 아는 것이다. 칼만 보지 말고 에너지의 흐름을 보라. 


[레벨:30]스마일

2022.05.03 (09:19:41)

김구는 얘기했다.

밀정이면 망설이지 말고 죽이라는 뉘앙스로

그 밀정이 꼭 일본인만이 밀정이 아니다.

선수가 프론트라인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데

등 뒤에서 칼을 꽂는 것도 밀정이다.


어쩌다가 배신자당이 되어가는가?


당이 교조적으로 변해가서 문구에만 집착하다가

동료의 티끌을 널리 비판해야만 유명해진다는 

이상한 논리가 적용되어지는가?


우러전쟁으로 자꾸에 집착하는 보수적으로 변해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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