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665 vote 0 2022.02.17 (10:37:16)

images.jpg


강유는 왜 등을 보이고 있을까? 등을 그리기가 쉽기 때문이다. 


Deng_Ai_Qing_portrait.jpg


등애는 당연히 등을 보여야 한다.


Huang_Zhong_Portrait.jpg


중국 그림도 다수가 몸을 뒤틀고 있다. 왜 염병을 하는 것일까? 어디 아프냐?


images (1).jpg


일본 그림도 괴상하기는 마찬가지다. 괴상할수록 높이 쳐주는 모양이다. 


images.jpg


일본의 회화와 만화는 괴상함의 극한을 달리는 조몬토기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점점 도식화 된다.

그림이 기호의 집합이 되는 것이다. 



MaChao.jpg


도식화 된 기교를 쓰는 그림은 좋은 그림이 아니다. 이집트 부조의 향기가 난다. 특히 발 각도는 화가들을 애먹인다.

잘못하면 발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여자얼굴에 코 그리기처럼 어렵다. 

발을 정면으로 못 그리고 측면으로 그리므로 거기에 맞추어 몸을 뒤틀게 된다. 머저리가 되는 것이다. 



99CAD2415A33E87328.jpg


코는 그리지 않는게 쵝오. 미안해서 점은 하나 찍어놓았음. 이것이 퇴행이다. 그림이 단조로워지면 내용도 단조로워진다.



이미지 001.jpg


김홍도나 신윤복은 자연스럽게 그린다. 도식화 된 과장된 기교를 쓰지 않는다. 왜? 그릴줄 아니까.

인물들의 시선은 한 점에 모여서 소실점을 형성한다. 근육에도 인물의 시선배치에도 소실점이 있다. 


Guillaemnos.jpg


동양화든 서양화든 여러가지 핑계를 대지만 못그려서 괴상하게 그린 것이다. 일종의 트릭을 쓰는 것이다.

근육의 소실점이 없다. 개판 그림이다. 어색한 것을 어색하게 느껴야 진보할 수 있다. 똥 싸는 자세라니 피곤하다. 


다운로드.jpg


경극은 왜 요란한 춤과 복장을 사용하는 것일까? 못해서 그런 것이다. 세익스피어 이전에는 영국도 저랬다.

실력이 없으면 삽질이라도 해야 한다. 못하니까 할 수 있는 부분을 과장하는 것이다.

일본 만화가 코는 못 그리니까 점 하나 찍어놓고 대신 눈은 크게 그리듯이. 

각본을 못 쓰니까 스토리는 대충 뭉개고 노래와 춤으로 때운다. 


678.jpg


하나의 그림이 아니라 많은 그림들의 집합이다. 소실점이 없다는 이야기.

왜 이게 잘못되었는지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 3일치의 법칙으로 설명하고 있다.

3일치를 지킬 이유는 없지만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를 생각해보자.

개판으로 그리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하나의 중심 주제로 모여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인물에도 소실점이 있다는 사실이다. 팔과 어깨가 상체와 하체가 각각 따로 놀면 안 된다.

그냥 그리면 죽은 그림이 되므로 생동감을 부여한답시고

억지 기교를 부린 것이다. 기교로 때우면 안 된다. 기교는 실력없는 자의 도피로다.

눈은 크게 그리고 코는 안 그리고 하는 식으로 왜곡경쟁으로 가면 미래가 없다. 망한다. 


67878.jpg


이렇게 그리는 이유는 이렇게 그리지 않으면 그릴 수 없기 때문이다. 만화가들이 왜곡해서 그리는 것과 같다.

그리기 편한대로 그리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그리려니 김홍도나 신윤복의 실력이 안 되기 때문에 왜곡으로 어색함을 물타기 한다. 그런데 그게 더 어색하다. 문제는 지적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 이집트 부조나 고전회화나 왜곡의 본질은 같다.

어색함을 피하려고 했는데 도식화 되어서 더 어색하게 된 것이다. 


사진을 찍으면 시간이 정지된듯 해서 답답하다. 그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꼼수를 쓰는 것이다. 

문제는 그런 의도를 들킨다는 점. 봉건시대로 퇴행하면 안 된다. 


1645060410.jpg


진짜가 나타났다. 공간을 그렸는데도 시간이 흐르고 있다. 

과장과 왜곡과 기교가 없는데도 강력하다. 한 번 진짜가 등장하자 가짜는 썰물처럼 사라졌다.

인상주의 이후 기교 위주의 옛날그림은 더 이상 그림이 아닌 것으로 되었다. 전멸을 피할 수 없었다. 


지하철 시는 기교를 쓰므로 시가 아니다. 뽕짝도 바이브레이션의 

기교로 뭐를 해보려고 하는데 그게 경극이 망하는 원리와 같다. 


정답을 모르는 자들은 괴상함으로 물타기 하려는 것이다. 힙합도 그런 기교만 열심히 하는 사람이 있다. 

인간은 가만 놔두면 퇴행한다. 문제를 정면으로 해결하지 않고 이상한 장식을 추가해서 가격을 올리려고 한다.


현대 가구는 장식이 없다. 왜? 장인들이 쓸데없는 장식을 해놓고 장식값을 뜯어내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얄팍한 저의를 들키기 때문이다. 꼼수로 돈을 뜯어내려는 비열함이라니. 거기에 속아넘어가는 등신이라니.


그런 쓰레기 가구를 집에 들여놓으면 

그런 저급한 속임수를 쓰는 장인에게 속아넘어가는 바보라는 사실을 들키게 된다.


가구는 집주인의 수준을 드러내므로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거실 가운데 소파를 배치하면 망한다. 소파는 집이 비어보여서 채우려는 것이며 


채우려는 즉 주인이 할 일이 없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들키는 것이다.

사람이 주인이 되어야지 가구가 주인이 되면 안 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6395 동적구조론 김동렬 2023-03-10 1998
6394 체계를 찾아라 2 김동렬 2023-02-21 1999
6393 조국 돌풍의 진리 1 김동렬 2024-03-15 2000
6392 구조론과 구조주의 김동렬 2022-10-27 2002
6391 상호작용 김동렬 2022-11-09 2004
6390 원리의 힘 김동렬 2022-12-13 2004
6389 구조론 3분 스피치 김동렬 2023-04-19 2005
6388 조선일보와 윤석열의 막장극 김동렬 2024-02-14 2006
6387 우주는 디지털이다. 1 김동렬 2022-05-16 2007
6386 석가의 깨달음 김동렬 2024-01-25 2010
6385 플러스알파의 의미 김동렬 2022-04-07 2014
6384 찰리 멍거의 방법 1 김동렬 2022-12-23 2014
6383 벌거숭이 임금님 1 김동렬 2023-01-08 2014
6382 노무현의 계급동맹 김동렬 2023-02-14 2014
6381 순수생각 응용생각 image 1 김동렬 2022-03-04 2016
6380 존재의 변속충격 김동렬 2023-01-10 2016
6379 아프리카의 주술사들 김동렬 2022-12-22 2019
6378 용감한 추신수 김동렬 2023-01-24 2020
6377 조절장치가 있다 김동렬 2023-02-06 2020
6376 권력과 균형 김동렬 2023-04-14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