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131 vote 0 2023.07.25 (10:14:02)

    얼마전 미국에서 UFO 사진을 공개하고는 UAP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미확인 공중현상이라고도 하고 미확인 변칙현상이라고도 한다. UFO는 없다. 확인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그게 비행이고 물체냐? 확인되기 전에는 죄다 허튼소리다. 


    비행물체라면 엔진을 쓰는 동력비행에 인공물체라야 한다. 정체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인간이 아닌 외계 지성체가 만든 비행체라야 한다. 보고된 UFO의 비행패턴을 보면 반중력을 동력으로 삼는데 그런게 없다. 반중력은 없다. 초음속으로 움직여도 소리가 안 나는 것은 물체가 아니라는 말이다. 물체가 아닌데 UFO라고?


    외계인이라면 당연히 로봇이나 드론을 보내겠지만 UFO는 살아있는 지성체가 탑승하고 직접 조종간을 잡는 것이라야 상식과 맞다. 미확인인데 그걸 어떻게 알어? 형용모순에 언어도단에 어불성설. 과학을 따르는 사람이라면 그런 엉터리 말은 쓰지 말아야 한다. 즉 그런 말이 없다. 그런 말을 쓸 수 없으므로 UFO는 없다.


    같은 의미로 외계인은 없다. 지구를 방문해 올 정도면 인간 이상의 능력을 가진 지성체라야 하고 인간과 만나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냥 외계 생명체지 외계인이 아니다. 사람이 아닌데 사람이라고 하는 것은 인간들이 쫄아서 그런 것이다.


    고도의 과학기술을 가진 외계인을 벌레 보듯 하다가는 당일로 지구의 운명이 끝장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외계인은 어디에 있지? 페르미의 역설이다. 적어도 인간과 접촉한 외계인은 없다. 대면하기 전까지는 외계인이 아니라 외계인 가설이다.


    귀신이나 도깨비나 허깨비나 다 확인되지 않았다. 귀신은 없다고 까면서 외계인은 있다로 모시는 이유가 무엇인가? 외계생명체는 외계에 있겠지만 인류와 만나기 전까지는 사람도 아닌데 외계인으로 불러드려야 할 이유가 없다. 쫄지 말자. 


    가까운 시일 안에 인간과 접촉할 가능성도 없다. 외계인이 지구를 방문하려면 최소로 잡아도 1년에 1천조 원 이상의 예산과 왕복 2천 광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외계인이 바보가 아닌데 막대한 예산을 퍼줄 리가 없다. 의회도 까다로울 텐데. 


    멸망의 위기가 닥치면 예산을 퍼부을 수 있겠지만 그 정도 위기는 50억 년에 한 번 일어난다. 50억 년 후에 태양이 멸망하니까 말이다. 우리 우주의 역사가 137억 년밖에 안 되고 태양계 역사가 50억 년밖에 안 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외계인의 이주계획은 10억 년에 한 번 시도할 만한 프로젝트다. 10억 년 안에 외계인 온다?


    그냥 정찰만 한다면 자신의 위치를 노출시키지 않는다. 사실은 푸틴이 외계인이다. 외계인이 지구인의 뇌에 특수한 광선을 쏴서 또라이짓을 하도록 만든 것이다. 지구에 오지 않고도 지구인의 뇌를 조종할 수 있다. 그게 더 합리적이다.


    어쩌면 인류가 외계인의 후손일지 모른다. 확률은 비슷하다. 근래에 외계인이 지구에 올 확률과 인류가 과거 지구에 온 외계인의 후손일 확률. 지구에 왔다면 뭐라도 남겨놓지 그냥 갔겠는가? 이전에 온 적 없는데 이후 오겠는가? 비슷하다. 


    외계인이 지구에 왔다면 지구는 이미 죽어 있다. 지구를 소독할 것이 뻔하다. 소독하지 않고 외계인이 지구에 정착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생태적 관점으로 보면 인류의 이주는 수억 종의 온갖 바이러스와 함께 대규모로 이주하는 것이다.


    외계인은 지구의 과학기술이 발전하여 초광속 통신을 하게 될 날을 기다리고 있거나 아니면 그냥 은밀히 지구를 들여다보고 있을 것이다. 저것들이 조만간 망하겠구만 킬킬킬 이러면서 말이다. 물론 지구가 가장 빠른 문명일 확률이 높다.


    외계인은 아직 과학 문명을 발전시키지 못한 것이다. 인류보다 앞서 있다 해도 초광속으로 갈 정도는 아니다. 아인슈타인 형님께서 철통같이 막아버렸다. 외계인이 있다기엔 우주가 너무 크고 광속이 너무 느리다. 인류는 1천 년 안에 잘해봤자 광속의 1/10 정도를 낼 수 있을 텐데 그 속도라도 성간물질과 충돌하여 박살이다.


    인류는 100광년 이내의 프로젝트를 할 수 있을 뿐이며 그것도 왕복 2천 년이 걸린다. 100광년 안은 과학자들이 샅샅이 뒤져봤는데 지구 비슷한 것이 없다. 1천 광년 안에 고도의 지성체가 있을 확률은 0에 가깝다. 1만 광년이라면 10퍼센트? 


    1천 광년 이상은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거리가 아니다. 우리은하에 인류 이상의 지성체는 많아야 10개 정도다. 0개일 수도 있고 1만 개일 수도 있지만 그 차이는 의미가 없다. 숫자가 많으면 지들끼리 전쟁을 해서 1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다른 은하? 그 경우는 고려할 만한 가치가 없다. 그것은 교만한 생각이다. 인류는 아직 그 정도가 아니다. 만약 다른 은하와 지구가 교류할 수 있다면? 관측되지 않은 영역까지 고려하면 은하의 수는 거의 무한에 가까우므로 무한히 많은 외계인이 지구를 방문하여 지구는 터져버릴 것이다. 외계인의 오버투어리즘 무섭다. 


    외계 생명체의 존재에 관하여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 우리 말고 더 있거나, 우리뿐이거나. 그 두 가능성이 모두 끔찍하다. [아서 C. 클라크]


    외계생명체는 당연히 있겠지만 인류와 교류가 가능한 외계인으로 좁혀야 한다. 달에 월성인 없고, 화성에 화성인 없고, 금성에 금성인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을 때 충분히 실망했다. 이제는 외계인 없다고 해도 놀랍지 않다. 받아들여야 한다.


    왜 외계인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왜 되도 않은 음모론을 투척하는가? 왜 지구평면설 따위 개소리를 지껄이는가? 왜 백주대낮에 환빠가 준동하는가? 평등해지려는 것이다. 외계인 앞에서 인류는 평등하다. 잘난 놈도 없고 못난 놈도 없다.


    총이 등장한다. 말 타고 거들먹거리던 기사들은 꼴 좋게 되었다. 돈 키호테는 하루아침에 웃음거리가 되었다.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이 판을 깨고 싶어 한다. 지구가 망해버리면 좋겠어. 포스트 아포칼립스 영화가 뜨는 이유다. 초능력이든 슈퍼맨이든 마찬가지다. 슈퍼맨이 뜨면 강남에 살고 서초동 살아봤자 암것도 아니다.


    메시아를 기다리는 심리다. 메시아는 만인을 평등하게 한다. 새로운 지식은 인류를 평등하게 한다. 구조론 앞에서 인류는 평등하다. 구조론 앞에서는 모두 바보가 된다. 먼저 총을 잡는 사람이 신분상승 한다. 인터넷을 먼저 배운 사람이 컴맹들 앞에서 큰소리를 친다. 외계인이 없다는 말을 뒤집으면 신이 있다는 말이다.


    모든 괴력난신과 음모론과 포비아와 근본주의, 원리주의, 극단주의 세력은 진리를 부정하려는 것이다. 과학권력 밖에서 사설권력을 만들려는 심리다. 외계인놀이도 재미가 있지만 바보들을 깨우쳐 주는 놀이는 더 즐겁다. 진리권력 멋지다.


    농민들이 글자를 배우자 일제히 마녀사냥에 열중했다. 지식은 힘을 준다. 그 힘을 휘둘러보고 싶다. 마녀를 때려주는 일 외에 딱히 그 힘을 써먹을 곳을 찾지 못했다. 아큐정전과 같다. 아큐는 혁명에 나섰다. 지나가는 비구니 뺨을 꼬집어 준다. 딱히 그 힘을 써먹을 곳을 찾지 못했다. 개화기다. 조선이 서양 문물을 접했다.


    그들은 일제히 강증산 사이비 대마왕의 천지도수 숫자놀음에 빠져들었다. 서양문명 = 과학 = 수학 = 숫자잖아. 천지도수 딱이네. 서양인이 알려준 숫자가 그들의 외계인이었다. 초딩은 반드시 초딩짓을 한다. 일어날 일은 결국 일어난다.


    한국에는 바보만 있는 줄 알았는데 황민구 소장처럼 아는 사람도 있다. 변혁의 시대에 아는 사람은 존중받아야 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17966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968
6519 양자역학의 이해 1 김동렬 2023-09-04 2077
6518 국힘의 참패 이유 3 김동렬 2024-04-08 2079
6517 거짓과의 싸움 1 김동렬 2023-08-11 2084
6516 인간의 뇌가 커진 이유 김동렬 2023-02-15 2085
6515 국민명령 윤한퇴출 김동렬 2024-04-10 2085
6514 사건의 메커니즘 김동렬 2023-09-14 2086
6513 연결지향적 사고 김동렬 2023-01-20 2088
6512 진리의 부름 김동렬 2023-03-01 2089
6511 성소수자 판결 김동렬 2022-06-25 2091
6510 카테고리 김동렬 2023-02-22 2092
6509 진짜 보수 우파 장성철? 김동렬 2023-01-30 2095
6508 무지의 지 김동렬 2023-02-24 2100
6507 보고 알고 깨닫고 쥐고 다루고 김동렬 2022-05-04 2103
6506 이념은 없다 김동렬 2023-03-03 2104
6505 영웅은 누구인가? 2 김동렬 2023-12-10 2105
6504 사색정리와 한붓그리기 image 김동렬 2023-04-23 2106
6503 인류의 첫 걸음마 김동렬 2023-01-28 2107
6502 수학과 구조론 김동렬 2023-01-02 2108
6501 정수 김동렬 2022-10-16 2109
6500 소로스와 열린사회 김동렬 2022-05-25 2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