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251 vote 0 2022.10.18 (11:00:52)

    한 번 살인한 자는 두 번 살인한다. 노무현 죽이고, 노회찬 죽이고, 재미들인 자들이다. 조국이 자살하지 않으니 독이 올랐다. 그들이 조국을 사냥한 이유와 박원순을 살해한 이유는 같다. 살인자들은 그냥 사람을 죽이고 싶었던 것이다. 왜냐하면 한 번 죽여봤으니까.


    제주 4.3 학살, 여순학살, 13만 명 민간인 집단학살과 같다. 남북한에서 민간인 200만 명 이상이 전쟁통에 죽었다. 문제는 글자 배운 지식인이 살인을 저지른다는 거다. 계몽주의 지식인이 주도한 중세 마녀사냥의 광기다. 마침 구텐베르그의 인쇄술이 보급되었다.


    공자의 예를 배우지 않은 날지식인이 등장했다. 갑자기 글자를 배운 자들이 제일 먼저 벌인 일이 무엇이겠는가? 뭔가 저질러서 지식인 인증부터 따야겠는데. 마녀를 감별하는 33가지 방법. 이런 류의 책이 베스트셀러다. 흑사병이 카톨릭을 공격하는 구실이 된다.


    그들에게는 자신의 신분상승을 입증할 수 있는 전리품이 필요했다. 그래서 사람을 죽였다. 여자를 죽이기가 더 쉬웠다. 그래서 여자를 죽였다. 마을 근처 숲속에서 혼자 사는 주술사 할머니가 좋은 먹잇감이 되었다. 



3173818978.jpg



    이런 일은 주변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껄떡대는 남자만큼 찔러보는 여자가 있다. 그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영화나 드라마에만 있는 일이 아니다. 궁중사극에 나오는 무수한 음모는 경복궁 조사과정에서 드러났다. 많은 저주인형들이 땅속에 묻혀 있었다고. 


    백주대낮에 생사람을 잡다니. 사이코패스도 아니고 사리분별은 하고 사는 멀쩡한 사람이 설마 그 정도로 잔인하게 악마의 행동을 하겠느냐고 생각하는 사람은 사회생활을 안 해본 사람이다.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이다. 한 번 나쁜 흐름에 빠지면 빠져나올 수 없다.


    무고를 저지르는 가해자도 자력으로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폭우로 불어난 물에 떠내려가듯이 거대한 권력게임에 휘말려 떠내려간다. 히틀러의 부하들처럼 태연하게 살인을 저지른다. 한나 아렌트의 추측대로 나약한 공무원이 수동적으로 끌려가는게 아니다. 


    한나 아렌트 역시 사회생활을 안 해본 사람이다. 밑바닥을 겪어보지 않았다. 인간이 권력병에 걸리면 능동적으로 작업을 친다. 도박장 간 도박중독자들처럼 눈이 뒤집어진다. 그 사람들도 도박장에 발을 들이기 전까지는 평범한 이웃이자 좋은 남편이고 아내였다. 


    착한 이웃도 베트남 정글에 던져놓으면 태연하게 양민학살을 저지른다. 사체를 훼손하여 공놀이를 한다. 인간의 잔인성에 주목해야 한다. 아즈텍과 마야의 식인족만 유별난게 아니다. 당신도 그 동네에서 태어나면 그렇게 된다. 보이스 피싱과 같은 메커니즘이다.


    범인은 통화를 끊지 못하게 한다. 계속 압박하는 것이다. 악마들이 세력을 이루고 분위기를 잡고 흐름을 만들면 대부분 말려든다. 악마의 호르몬이 나오기 때문이다. 멀쩡한 사람이 보이스 피싱에 말려들 확률보다 지식인이 집단적 마녀사냥에 가담할 확률이 높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6525 전율하다 김동렬 2023-08-31 1838
6524 카테고리 김동렬 2023-02-22 1839
6523 가두는 것이 있다 김동렬 2023-07-26 1846
6522 서울의 봄 위대한 전진 2 김동렬 2023-12-12 1850
6521 이기는 원리 김동렬 2023-07-20 1855
6520 성소수자 판결 김동렬 2022-06-25 1859
6519 윤석열 까는 영화 오펜하이머 김동렬 2023-08-20 1860
6518 관통자 김동렬 2023-08-23 1863
6517 넙치의 비밀 김동렬 2022-11-30 1865
6516 가짜뉴스 타령이 가짜뉴스다 김동렬 2023-07-31 1867
6515 질문과 답변 김동렬 2022-04-23 1869
6514 확률에 대한 오해 김동렬 2023-02-03 1873
6513 인간의 뇌가 커진 이유 김동렬 2023-02-15 1875
6512 철학의 첫 단추 김동렬 2022-04-09 1876
6511 힘의 처리 김동렬 2023-09-09 1876
6510 사건의 메커니즘 김동렬 2023-09-14 1877
6509 생각을 하다 김동렬 2023-11-03 1877
6508 진짜 보수 우파 장성철? 김동렬 2023-01-30 1878
6507 구조의 힘 김동렬 2022-09-29 1879
6506 의사결정비용 김동렬 2022-05-10 18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