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209 vote 0 2021.12.16 (13:31:00)

245ensge.jpg


    경국지색이라 했다. 하나라 걸왕의 말희, 상나라 주왕의 달기, 주나라 유왕의 포사가 유명하다. 이들은 과연 미녀였을까? 그것뿐인 것일까? 양귀비는 다른 후궁들에게 '뚱뚱이 계집종肥婢'으로 불렸다. 미에 대한 기준은 시대에 따라 변하므로 정답은 없고 다른게 있다. 


    그런데 과연 미녀 한 사람 때문에 나라가 망했을까? 천만에. 그럴 리가 있나? 나라가 망하니까 미녀탓을 한다. 중국사의 4대 악녀는 여후, 가남풍, 측천무후, 서태후다. 이들이 공식 직함 없이 배후에서 나쁜 짓을 저지를 때 공식직함이 있는 남자들은 무얼하고 있었을까? 


    악녀들이 나쁜 짓을 해봤자 몇 사람을 죽인 거다. 남자들은 백만 명씩 죽이잖아. 항우는 4년간 내전을 치르면서 천만 명 이상 죽였다. 전국시대 2천만 인구가 유방시절 500만으로 감소했는데 내란으로 인한 통계부실과 해외이주를 고려하더라도 절반을 넘게 죽인 것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왜 여성을 걸고 자빠지는 것일까? 이유가 있다. 여자가 문제라서 여자 탓을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배후에 숨은 의미를 들추어야 한다.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워서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가는 부분을 끝내 표현하고 마는게 구조론의 미덕이 아니겠는가?


3222222626.jpg

    

    인도인들은 도무지 왜 이러는 것일까? 열차가 부족하면 편성을 늘리면 될텐데. 이들은 하층민이고 계급이 다르다. 계급이 다르면 말이 안 통한다. 봉건시대라면 두들겨 패면 되는데 지금은 민주주의 시대라서 사람을 줘팰 수도 없고 방법이 없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산간오지 학교에는 닭들이 교실에 돌아다닌다. 가난의 문제가 아니다. 기본이 안 되어 있다. 화장실 문제? 위생이 문제가 아니다. 기본이 틀어지면 인간이 죽어보자고 말을 듣지 않는다. 개판이 되고 마는 거다. 왜 공자는 예를 강조했을까? 예가 밥먹여주냐? 전혀 아니다. 


    예는 인간이냐 동물이냐의 구분이다. 기본이 되어야 한다. 합려가 손무를 초빙했을 때다. 궁녀 180명을 훈련시켜 보라고 한다. 궁녀 두 명이 죽고서야 명령이 전달되었다. 궁녀 중에 한 명이 웃으면 모두 일제히 웃는다. 말이 통하지 않는다. 어떻게 해볼 수가 없는 것이다. 


    교육은 지식의 주입에 앞서 일단 말을 듣게 만들어야 한다. 같은 테이블에 마주보고 앉아야 한다. 서로 얼굴을 쳐다봐야 한다. 거기까지 가는게 힘들다. 그다음은 일사천리다. 인도인들은 계급이 다르므로 같은 테이블에 앉지 않는다. 지붕 위에 못 올라가게 막을 수 없다. 


    무의식의 명령이다. 낯선 사람을 만났을 때는 본능적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려고 한다.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인다. 다들 스트레스를 받는다. 인간들이 신고식을 요란하게 하고 텃세를 부리는 이유는 동물의 영역본능, 세력본능, 서열본능 때문이다. 호르몬의 교환이다. 


    폭탄주를 마시고 영화 내부자들에 나오는 생쇼를 해야 한다. 그래야 대화가 된다. 양산박에 들어가려면 민간인 한 명을 죽이고 와야 한다. 약점을 틀어쥐어야 말을 듣게 할 수 있다. 권력자는 왜 여자를 내세우는 것일까? 조남욱은 왜 여자를 이용한 것일까? 이유가 있다.


    만화나 영화에 잘 나오는 장면이다. 조폭 두목이 부하들과 회의를 하는 공간에 여자를 끌어들여서 해괴한 짓거리 한다. 왜 그러는 것일까? 심리적으로 제압하려는 것이다. 조선 통신사가 풍신수길을 만났을 때 풍신수길은 아기를 안고 있었다. 아기가 품에서 오줌을 쌌다. 


    풍신수길은 손으로 닦았다. 왜 그러는 것일까? 조선 통신사를 심리적으로 제압하려는 수작이었다. 역이기가 고조 유방을 만나러 갔을 때 유방은 시녀 두 명을 시켜서 발을 씻기게 하고 있었다. 손님이 왔는데 하필 그 시간에 왜 여자를 끌어들여 발을 씻게 하는 것일까? 


    유생을 싫어하는 유방이 역이기의 기를 꺾으려고 수작을 부린 것이다. 윤석열은 왜 쥴리를 데리고 다니는 것일까? 고조 유방이 역이기 앞에서 했던 짓과 윤석열이 국민 앞에서 했던 짓과 풍신수길이 조선 통신사 앞에서 했던 짓은 같다. 기선제압을 노린 소인배 행동이다.


    아기가 오줌을 싼다. 풍신수길은 손으로 닦아버린다. 그 손으로 조선 통신사와 악수를 하자고 손을 내민다면? 완벽하게 제압이 된다. 윤석열은 국민의 기를 꺾고 위세를 부리려는 무의식이다. 자신도 모르는 동물의 위세본능이다. 말희와 달기와 포사는 실존인물일까?


    그걸 다 실화라고 믿는다면 초딩이다. 장난하냐? 봉건왕조의 군주가 보통 그런 짓을 하므로 그런 고사가 기록된 것이다. 다들 그러니까 그랬겠지 하고 쓴다. 연산군은 왜 기생들에게 흥청이라는 벼슬을 줬서 흥청망청 하고 다녔을까? 정승판서들 기를 꺾으려는 것이다.


    옛날부터 그런 동물행동을 하는 자들이 널려 있었다. 점잖은 사람들은 그들을 개의 자식이라 불렀다. 양귀비, 여후, 가남풍, 서태후. 무즉천의 공통점은 사람을 제압하는 카리스마가 있었다는 점이다. 우매한 군주들은 여자를 시켜 신하를 제압해 보인다. 그러다가 망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6545 생각을 하자 김동렬 2022-04-30 1677
6544 진리의 부름 김동렬 2023-03-01 1681
6543 호남 가서 약자혐오 이준석 1 김동렬 2024-02-01 1681
6542 힘의 과학 김동렬 2022-11-11 1686
6541 생각을 하는 방법 김동렬 2023-02-02 1686
6540 서울의 봄 위대한 전진 2 김동렬 2023-12-12 1686
6539 조국 돌풍의 진리 1 김동렬 2024-03-15 1687
6538 진리는 도구다 김동렬 2022-06-30 1688
6537 가두는 것이 있다 김동렬 2023-07-26 1688
6536 원리가 진리다 김동렬 2023-07-27 1688
6535 다윈이 틀렸다 김동렬 2023-02-13 1691
6534 구조충격 1 김동렬 2023-02-16 1691
6533 의미론 김동렬 2023-10-21 1698
6532 모든 언론은 적이다 김동렬 2022-04-26 1699
6531 생각을 안 한다 김동렬 2023-02-02 1702
6530 구조론 이야기 3 김동렬 2023-04-23 1702
6529 구조론의 출발 김동렬 2022-06-23 1704
6528 인류문명의 맹점 김동렬 2022-05-09 1707
6527 구조론의 철학 김동렬 2022-05-03 1710
6526 재벌야구 실패 차명석 야구 성공 김동렬 2023-11-16 1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