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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448 vote 0 2022.02.11 (12:24:13)

    1+1=2다. 인류 중에 이게 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거의 없다시피 하다. 왼쪽으로 가다가 막히면 오른쪽으로 가면 되는데 이게 되는 사람을 나는 본 적이 없다. 바퀴벌레도 하는데 사람은 못한다. 대부분 흑백논리에 2분법으로 프레임을 걸어놓고 그중에 하나를 찍는 도박을 한다. 그런 도박은 항상 빗나간다.


    천재들이라도 예외가 아니다. 처칠, 히틀러, 스탈린, 나폴레옹의 공통점은 천재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무수히 삽질을 했다. 천재가 아니면 그 자리까지 못 올라간다. 에디슨도 삽질하고 테슬라도 삽질했다. JP 모건은 삽질을 안 했다. 삽질하는 이유는 상대가 대응하기 때문이다. 게임의 주최측은 삽질을 하지 않는다.


    상대가 없기 때문이다. 왼쪽으로 가다가 막히면 오른쪽으로 틀면 되는데 그걸 못하는 이유는 게임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게임은 에너지가 걸리고 에너지는 기세를 타고 그 경우 앞차에 막혀 뒷차가 못 가는 식으로 방향전환을 못한다. 옴쭉달싹 못한다. 그래도 용기를 내서 방향전환을 해야 한다. 구조를 알면 된다.


    필자는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지구가 둥근 증거를 며칠 사이에 20가지 찾아냈다. 고도의 추론을 사용한 것은 없다. 과학자만 알 수 있는 전문적인 지식이 아니다. 그냥 눈으로 본 것이다. 어휘력이 딸려서 눈으로 보고도 설명을 못하는 것을 필자는 어떻게든 설명하려고 한다. UFO가 그렇다. 이건 언어의 문제다.


    미확인이면 그게 비행인지 물체인지 말할 수 없다. 확인하고 말하라고. 말이 딸리면 생각을 멈추는게 인간이다. 그래도 생각해야 한다. 1차대전 참호전의 삽질도 같다. 참호를 돌파하는 방법을 필자는 며칠 사이에 20가지 이상 찾아냈다. 그중에서 일부는 현장의 환경과 맞지 않아 먹히지 않는 것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건 이게 아니면 저거라는 거다. 이게 아니네? 그 자체가 답이잖아. 이미 답이 나왔잖아. 참호는 구덩이를 파는 것이다. 그런데 안 된다면 반대로 높이를 써야 한다. 비행기는 쉽게 참호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 좋은 비행기는 정찰기로만 사용한게 황당한 일이다. 땅을 팔게 아니라 위로 보루를 쌓아야 했다.


    철탑을 만들어 30미터 높이에 기관총을 걸어놓고 엄호사격을 해야 했다. 이 경우 아군의 등을 쏠 우려가 있으므로 바닥을 기어가야 했다. 분대별로 약진과 엄호사격을 교대로 하면 된다. 연막차장을 한다거나 대형 화염방사기를 쓴다거나 소이탄을 써서 참호를 불태우면 된다. 그 외에도 방법은 무수히 많다.


    참호에 숨은 병사를 원거리 고지대에서 저격하는 방법은 보어전쟁에 이미 선을 보였다. 기관총 진지만 저격하면 되는 것이다. 이런 식의 이게 아니면 저거다가 안 되는 삽질은 무수히 많다. 미군이 M16으로 고전한 이유도 소총의 위력을 강조하는 잘못된 사상 때문이다. 텍사스 벌판이면 2킬로 밖에서 명중된다.


    그러나 현대전은 100미터 치고받는다. 적이 고개를 내밀지 못하게 갈겨야 한다. 14발들이 작은 탄창으로는 갈길 수 없다. 갱단이 명중률이 낮은 톰슨 기관단총을 선호하는 이유다. 적이 고개를 내밀어 나를 봤다면 나는 이미 죽어 있다. 일단 적이 나를 쳐다보지 못하게 해야 하므로 연발로 놓고 갈기게 된다.


    200미터가 넘어가면 유탄발사기를 쏘거나 기관총을 쏘고 박격포를 가져와야 한다. 전차를 투입하고 공군의 지원을 요청하는게 맞다. 2차대전에서 프랑스가 패배한 이유도 같다. 적군이 어디로 올 것인가? 프랑스의 가믈랭이 오판한 것이다. 왜 오판할까? 적은 바보가 아니므로 아군이 가장 약한 지점으로 온다?


    천만에. 적은 간첩을 투입하여 이쪽의 생각을 손바닥 보듯 보고 있으므로 적은 아군이 온다고 생각하지 않는 쪽으로 온다. 당연하잖아. 독일군이 어느 쪽으로 온다고 판단하든 그건 틀렸다. 간첩은 놀고 있냐? 항상 예상의 반대로 된다. 바그라티온 작전도 마찬가지다. 소련군은 독일군이 없는 쪽으로 왔다.


    이런 일은 무수히 많다. 이거 아니면 저거다. 눈 감고 찍어도 50퍼센트는 맞춘다. 그런데 중대한 문제에 대단한 천재들의 예측성공 확률은 거의 0퍼센트다. 왜 예측이 빗나갈까? 상대가 대응하기 때문이다. 남북전쟁 북군. 남군은 3개월 안에 항복할 것이다. 남북전쟁 남군. 우리가 북군의 그 생각을 깨주겠다.


    리는 현명한 장군이라고 말하지만 천만에. 과대평가된 인물이다. 북군은 시간에 쫓기고 있었고 선거에 이기려면 조기에 끝내야 한다. 남군은 북군의 그러한 약점을 알고 있었다. 전쟁은 공격측이 방어측의 3배가 되어야 하므로 무조건 방어가 유리하다. 그런데 리도 무리하게 공격을 하다가 진게 게티스버그.


[레벨:9]회사원

2022.02.11 (13:17:54)

공식적인 학자들의 세계도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 

동렬님이 말한 


"필자는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지구가 둥근 증거를 며칠 사이에 20가지 찾아냈다. 고도의 추론을 사용한 것은 없다. 과학자만 알 수 있는 전문적인 지식이 아니다. 그냥 눈으로 본 것이다."


이 부분을 일단 찾아낸 후에 이를 수학적 수식이나 통계학적 방법으로 정확히 증명하여 유명한 저널에 출판되고 그런 발견들이 누적되면 공식적인 지식이 됩니다. 따라서 저는 공식적인 지식의 발견 이전에 동렬님과 같은 "있는 그대로를 눈으로 보고 인지하여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ps.

또 대다수 이익이 걸려있는 지식이거나 공식적 출판이 될만한 성질은 아니나 중요한 지식들은 공유되지도 않고 공식적으로 알려지지도 않습니다. 이런 지식을 발견하는데에는 '스스로 보고 인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레벨:9]회사원

2022.02.11 (13:25:49)

그리고 교수나 학자들이 전문분야에서는 삽질을 하지 않는 이유는 말씀하신대로 그들만의 도구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도구를 현실에서 부딪치는 문제에는 잘 사용하지 않고 적용하기도 어려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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