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253 vote 0 2022.07.18 (19:12:35)

    이재명 사법리스크냐 윤석열 자멸리스크냐. 평상시라면 이재명의 행보에 문제가 있지만 비상시인 현실을 봐야 한다. 윤석열의 폭정에 맞서려면 권력공백보다는 두들겨 맞더라도 이재명으로 맞서는게 낫다. 이재명이 죽으면 다른 사람을 밀면 된다. 유시민도 있고.


    이재명이 들고나온 구호가 구조론 입장에서 반갑다. 이기는 정치는 구조론의 오래된 주장이다. 다윈의 진화론은 업그레이드되어야 한다. 진화가 랜덤으로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에너지는 방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진보든 보수든 합당한 생태적 지위를 찾아간다.


    환경은 변화한다. 변화된 환경에 걸맞는 생태적 지위가 있다. 정의당이 망하는 이유는 목적지가 고정되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항해하는 선박은 북극성을 보고 간다. 정의당의 이념은 북극성처럼 고정된 목적지다. 그러다가 눈앞의 거센 파도를 타고 넘지 못한다.


    구조론은 상호작용과 권력으로 설명한다. 사건은 맥락이 있다. 기승전결이다. 기가 승을 물고, 승이 전을 물고, 전이 결을 물고 간다. 서로 연동된다. 기는 승을, 승은 전을, 전은 결을 이겨야 한다. 올바른 목적지로 가는게 아니라 계속 이기면 결국 목적지에 도달한다.


    맥락이 권력이다. 생명은 호흡을 잃지 말아야 하고, 사회는 권력을 잃지 말아야 하고, 개인은 호르몬을 잃지 말아야 하고, 사건은 기세를 잃지 말아야 한다. 이겨서 일관되게 포지셔닝의 우위를 유지해야 한다. 질 수도 있지만 경험치를 쌓아서 더 큰 승부로 유인한다.


    지구에 최초의 세포와 DNA가 출현한 이후 이긴 종이 살아남았다. 나머지는 이기는 종의 확률을 만드는데 기여했다. 큰 틀에서 보면 지구에는 억조창생이 있는게 아니라 하나의 생태계가 있는 것이며 이긴 것은 유지되고 진 것은 확률로 그 하나의 존재를 떠받친다.


    우리는 이기거나 이기는 확률을 만들거나다. 이기거나 지는게 아니라 이기거나 이기는 데 보탬이 되는 디딤돌을 만드는 것이다. 어느 쪽이든 결국 이기는 쪽으로 수렴된다. 그것이 에너지의 작동원리다. 옳고 그름이 있는게 아니다. 옳음을 취하고 그름을 버리라고?


    천만에. 옳은 것은 키우고 그른 것은 거름으로 쓴다. 자연은 결국 커다란 하나의 계를 만들고 계 내부는 압이 걸리며 수압이든 기압이든 진화압이든 선택압이든 압이 걸리면 내부는 균일해지고 결국 한 방향으로 달려가되 이기는 자는 길을 열고 지는 자는 밀어준다.


    결국 모두가 이기게 된다. 구조론이 승리지상주의는 아니다. 에너지의 게임에서 궁극적으로 패자는 없다. 어차피 이기지만 리스크를 감수하고 지름길로 가느냐 아니면 돌다리를 두들겨보고 안전하게 가느냐다. 지금 바로 작게 이기거나 나중 천천히 크게 이기거나.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6643 전여옥, 조영남, 김동길류 탤런트들은 안됨. 김동렬 2002-10-20 14045
6642 일본은 있다 일본은 없다 김동렬 2002-10-20 13502
6641 우울한 대통령 펌 김동렬 2002-10-20 13522
6640 이 쉐이덜.. 아예 한나라당으로 보내버려야.. 시민K 2002-10-21 14709
6639 시험에 든 한국의 민주주의 image 김동렬 2002-10-21 17512
6638 ........ ......... 2002-10-21 12542
6637 나도 눈물이 날라하네 아다리 2002-10-21 15245
6636 민주당쉐이들이 탈당을 꺼리는 이유 김동렬 2002-10-21 16622
6635 Re..최소한 대 여섯명은 쪼까내야 합니다. 김동렬 2002-10-22 13707
6634 아름다운 한국의 철새 (펌) 김동렬 2002-10-22 12999
6633 노후보가 먼저 쳐야. 무림거사 2002-10-22 14767
6632 노무현의 사람들이 좋다. 김동렬 2002-10-22 15126
6631 지지선언 하지 않으면 이제 적으로 간주한다 아다리 2002-10-22 13906
6630 Re..뱀발 무당벌레 2002-10-22 15278
6629 돌아가는 판세 보니, 안나갈 거 같네요... ㅜㅜ 이영미 2002-10-22 14020
6628 Re..노무현 지지율 수직상승(담당자 확인) 김동렬 2002-10-22 14528
6627 이번 선거는 노무현 대승이 예상된다 skynomad 2002-10-22 15864
6626 앨 고어의 길과 김근태의 길 김동렬 2002-10-22 12962
6625 그 이유는 부산상고 출신이라서 skynomad 2002-10-22 15947
6624 Re..안녕하세요 동렬님 불석향 2002-10-22 132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