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671 vote 1 2023.01.25 (17:10:25)

    세상은 변화다. 

    변화에는 두 가지가 있다.
    그것은 강제적 변화와 자발적 변화다.
    인류는 강제적 변화를 알지만 자발적 변화는 모른다.
    구조론은 닫힌계 안에서 내부요인에 의해 일어나는 자발적 변화를 추적한다.


    강제적 변화는 외부 요인에 의해 일어난다. 강제적 변화는 의사결정과정이 외부에 노출된다. 원인과 결과를 보면 된다. 원인은 변화가 일어나기 전이고 결과는 변화가 일어난 후다. 변화과정에 대해서는 주목하지 않는다. 원인 단계에서 결과가 미리 결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결정론의 오류에 빠진다.


    자발적 변화는 내부요인에 의해 일어난다. 자발적 변화는 의사결정과정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는다. 원인과 결과의 논리만으로는 변화를 추적할 수 없고 질, 입자, 힘, 운동, 량의 전체 의사결정과정을 봐야 한다. 외부에서 같은 작용이 가해지더라도 내부사정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비결정론을 따른다.


    자발적 변화는 닫힌계 내부 밸런스의 붕괴에 따른 코어의 이동에 의해 변화가 일어난다. 변화는 하나의 밸런스에서 다른 밸런스로 갈아타는 것이다. 자발적 변화에는 내부에 조절장치가 있다. 강제적 변화는 내부가 없으므로 조절장치가 없다. 자발적 변화의 내부 조절장치는 기능을 가진다. 기능을 사용하는 것은 도구다.


    구조는 만유의 도구다. 우주 안의 모든 존재는 동일한 의사결정구조를 가진다. 구조론은 기능주의다. 기능이야말로 우주 안에서 가장 강력한 언어다. 기능은 조절장치다. 도구와 기능과 조절이야말로 우주를 이해하는 핵심이다.


    참과 거짓을 가려내는 방법은 간단하다. 내부에 기능과 도구와 조절의 의사결정구조가 없으면 그것은 거짓말이다. 어떤 주장을 하든 그 주장 안에 반드시 힘의 방향을 꺾는 구조를 반영하고 있어야 한다. 기능은 메커니즘 안에 숨어 있다. 그것은 수평과 수직의 만남으로 되어 있다. 거기에서 힘의 방향이 꺾어진다. 반드시 그것이 있다.


    인류는 많은 도구를 사용하지고 있지만 결정적으로 생각하는 도구가 없다. 생각의 기능을 조절하는 도구가 인류에게 없다. 구조론이 등판하는 이유다.


    외부를 내부화하는 방법으로 조절한다. 망치와 송곳은 조절할 수 없다. 의사결정이 일어나는 부분이 외부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모든 기계장치는 그것을 내부로 끌어들인다. 즉 조절한다. 손으로 바느질을 한다면 조절되지 않으므로 솜씨가 필요하지만 재봉틀은 간격이 조절되므로 솜씨와 관계가 없다.


    생물의 진화도 마찬가지다. 종의 진화가 원핵에서 진핵, 단세포에서 다세포, 겉씨에서 속씨, 체외수정에서 체내수정, 갑각류의 겉뼈에서 척추동물의 속뼈로 이행하는 것은 모두 외부에서 확률적으로 일어나는 의사결정을 내부에서의 필연적인 의사결정으로 바꾸는 것이다. 그것은 외부의 것을 내부로 들여오는 것이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654 양자역학 김동렬 2024-02-03 1471
6653 진평분육 김동렬 2024-02-02 1840
6652 호남 가서 약자혐오 이준석 1 김동렬 2024-02-01 1831
6651 존재는 도구다 김동렬 2024-02-01 1164
6650 조절이냐 선택이냐 김동렬 2024-01-31 1408
6649 주체의 사상 김동렬 2024-01-30 1514
6648 예뻐지고 싶다는 거짓말 김동렬 2024-01-30 2091
6647 조절장치 김동렬 2024-01-29 1381
6646 간섭 김동렬 2024-01-28 1651
6645 천공의 전쟁지령 김동렬 2024-01-27 2453
6644 이것과 저것 1 김동렬 2024-01-26 1662
6643 권력자의 심리 김동렬 2024-01-25 2265
6642 석가의 깨달음 김동렬 2024-01-25 1996
6641 이언주의 귀환 김동렬 2024-01-23 2631
6640 시정잡배 윤한 1 김동렬 2024-01-23 2313
6639 윤영조와 한사도 김동렬 2024-01-22 2320
6638 클린스만은 손절하자 김동렬 2024-01-21 2998
6637 입력과 출력 김동렬 2024-01-20 1671
6636 마리 앙투아네트 김건희 김동렬 2024-01-20 2035
6635 한동훈의 까불이 정치 1 김동렬 2024-01-19 25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