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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4670 vote 0 2017.07.27 (17:42:46)


    구조론은 메커니즘에 대한 이론이다. 메커니즘은 시스템의 일부를 구성한다. 메커니즘에 에너지를 태우면 시스템이다. 곧 구조가 집적하면 메커니즘이요, 메커니즘이 집적하면 시스템이 된다.


    구조론은 메커니즘이론이면서 동시에 시스템이론이기도 하다. 구조는 1바이트 반도체처럼 인자가 된다. 구조보다 더 작은 단위도 있다. 칼이라면 칼날이 있고, 칼몸이 있고, 손잡이가 있다.


    바늘이라면 예리한 끝단이 있고 일정한 길이의 몸통이 있고 또 바늘귀가 있다. 이 세 가지가 갖추어져야 구조다. 도구는 반드시 구조의 세 가지 갖춤이 있다. 이는 돌멩이라 해도 마찬가지다.


    돌을 손으로 쥘 수 있고, 일정한 크기가 있고, 쓸 수 있는 모퉁이가 있다. 쓸모라고 한다. 구석기 돌도끼의 쓸 수 있는 모퉁이가 쓸모다. 공기나 물이나 흙은 쓸모가 없으므로 도구가 안 된다.


    접촉면을 이루는 날과 크기를 이루는 몸체와 에너지를 전달하는 손잡이로 세 가지 갖춤을 통해 구조가 성립한다. 메커니즘은 구조에 구조를 하나 더 덧씌운 것이니 이중구조가 메커니즘이다.


    쉽게 바퀴를 떠올릴 수 있다. 바퀴에는 축이 있다. 바퀴와 축은 별도로 움직인다. 팽이라면 몸체와 추가 같이 돌지만 바퀴는 굴대가 별도의 방향으로 움직인다. 에너지의 진행방향이 꺾인다.


    바퀴에 대해 상대적으로 굴대가 바퀴다. 굴대와 바퀴는 두 개의 바퀴를 하나로 연결한 것이다. 팽이와 팽이채를 합치면 메커니즘이다. 모래시계는 위층과 아래층으로 이중구조 메커니즘이다.


    가위도 메커니즘이다. 손잡이와 가윗날이 각각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다. 시스템은 여기에 에너지를 태운 것이다. 물레방아와 같다. 물레부와 방아부가 각각 상부구조와 하부구조를 이룬다.


    상부구조가 하부구조를 복제한다. 물이 물레에 에너지를 전달하듯 방아는 방아확에 에너지를 전달한다. 메커니즘은 구조를 복제하지 않는다. 모래시계는 인간이 뒤집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물레방아는 자신의 힘으로 움직이는 점이 각별하다. 스스로 움직이는 자연의 시계도 있는데 1년에 한 번 시간이 맞는다. 바닷물이 증발해 비가 내리며 장마철을 알려주는 물시계 시스템이다.


    정당이 구조라면 여야는 메커니즘이고 여기에 유권자가 가세하면 정치시스템이다. 정당은 손잡이 역할을 하는 지지자, 몸통역할을 하는 당원, 칼날역할의 의원들이 삼박자가 맞아져야 한다.


    정당은 지지자의 의사를 집행하는 점에서 일방향이나 여야는 쌍방향이고 정치는 진보한다는 점에서 다시 일방향이다. 정치는 시스템이므로 구조를 복제한다. 국회를 지방의회가 다시 복제한다.


    복제하고 성장해야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시스템은 일방향성을 가진다. 그러나 우리는 쌍방향 대칭구조에 익숙하다. 선악이나 진보보수나 상보성을 가져서 서로를 보완한다고 여긴다. 천만에.


    악이 선을 보완하고 보수가 진보를 보완한다고? 말도 안 되는 헛소리다. 태양이 지구에 에너지를 보내주듯이 지구도 태양에 뭔가를 보내주고 그러는 것은 아니다. 일방적으로 지구가 받는다.


    돌려주는 것은 없다. 부모가 자식에게 주면 자식은 부모에게 효도로 돌려준다? 천만에. 부모가 자식에게 주는 것을 자식은 부모에게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손주에게 준다. 이것이 시스템이다.


    정치, 역사, 경제, 조직, 문화, 예술, 생물은 시스템이라서 계속 커진다. 어떤 균형에 도달하여 제자리에 머무르는 것은 시스템이 아니다. 이렇듯 점차 일이 커져가는 것이 사건이니 불과 같다.


    불은 옮겨붙는다. 생명은, 정치는, 진보는, 예술은, 문명은 불과 같아 이리저리 옮겨붙으며 일이 점점 커진다. 균형과 안정을 원하는 인간의 바람과 달리 한 방향으로 계속간다는 점이 중요하다.


    구조는 밸런스를 이루어 에너지를 투입하면 판정한다. 메커니즘은 상부구조와 하부구조가 연결되어 있으며 힘의 방향이 꺾인다. 상부구조의 위치에너지가 하부구조의 운동에너지로 바뀐다.


    시스템은 스스로 에너지를 순환시키니 구조를 복제한다. 투수가 던진 공을 타자가 치면 시스템이다. 타자만 보거나 혹은 투수만 보면 메커니즘이다. 투수가 공을 놓는 접점부분만 보면 구조다.


    시스템은 일을 하고 메커니즘은 방향을 바꿔 동력을 전달하고 구조는 최종적으로 집행한다. 세상은 시스템과 메커니즘과 구조와 운동과 정보의 다섯 가지로 되어 있으며 그 외에는 없다. 

    

    왜인가? 에너지 안에 다 있다. 에너지 안에 시스템도 메커니즘도 구조도 들어 있다. 모든 구조는 에너지를 복제한 것이다. 에너지는 원래 그렇다. 근래 양자역학이 규명하고 있는 바와 같다.


    물질을 궁극적인 단계까지 규명해보면 소립자 안에 작은 바퀴도 있고 메커니즘도 있고 시스템도 있다. 물론 필자가 양자역할을 연구한 것은 아니고 구조가 그러니까 물질도 그렇게 보는 거다.


   근래 학계에서 보고되고 있는 양자세계의 여러 성질이 필자가 35년 전에 떠올린 아이디어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소립자를 쪼개보면 내부에 작은 물레방아가 돌아가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물레방아는 물을 쓰고 물은 수압이 걸려있고 수압은 사방으로 작용한다. 여러 방향으로 작용하는 힘이 물레방아를 통과하면 방아확에 있는 보리나 콩을 찧는 한 방향으로 수렴되는 것이다. 


   물질도 여러 방향으로 작용하는 전자의 힘을 빛의 형태로 한 방향으로 쏘아보내는 것이 물레방아와 정확히 같다. 우주 안의 모든 구조는 모두 같으며 다른 구조는 없다. 생물도 마찬가지다.


    모든 생물은 DNA를 쓰고 다른 것을 쓰는 생물은 없다. 모두가 한 가지를 공유하는 그것이 진리의 속성인 보편성이다. 그 보편성이 어디에든 생물의 DNA처럼 들어있는 것은 일반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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