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820 vote 0 2022.03.16 (16:01:07)

    우리가 지성인을 양성하지 못했다. 엘리트가 엘리트답지 못했다. 삼류논객들을 호통쳐줄 한 명의 제대로 된 스승을 갖지 못했다. 의리를 지키고, 도리를 알고, 순리를 따르며, 무리를 삼가야 한다. 정의당처럼 논리로 이기려거나 민주당처럼 심리로 이기려는게 무리다. 


    물리로 이겨야 한다. 세상은 뿌리가 얽혀 있다. 물리가 뿌리면, 심리는 줄기고, 논리는 잎이다. 잎은 새로 나지만 뿌리가 썩으면 죽는다. 만연한 주술좌파를 퇴치해야 한다. 훔치훔치태을천상원군이나, 남묘호렝겟쿄나, 생태성찰유기농진정성이나 똑같은 주술이다.


    우리가 괴력난신, 기상천외, 견강부회, 허무맹랑, 지랄염병, 군중심리, 마녀사냥, 집단 히스테리, 음모론, 관종짓을 극복해야 한다. 포비아, 차별주의, 혐오와 편견을 극복해야 한다. 상대방을 자극하여 반응을 끌어내려는 심리가 숨어 있다. 지렛대를 만들려는 행동이다. 


    대칭을 세우려는 것이다. 핸들을 쥐지 못한 약자가 거짓 핸들을 만들려는 것이다. 미성숙한 어린이의 행동이다. 자체엔진이 없는 사람이 남의 힘을 역이용하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미국을 전쟁에 끌어들이려는 것과 같다. 양치기 소년은 어른은 끌어들이려 한다.


    늑대가 나타났다고 외치는 것이다. 일체의 심리적 기동은 동물의 행동이다. 상대의 호르몬을 자극하여 무슨 수를 내보려는 것이다. 의리와 도리를 알고 순리와 무리를 알아야 한다. 의리는 대중의 것이다. 동료를 돕는다. 도리는 엘리트의 것이다. 짐승이 아닌 사람이다.


    호르몬을 극복하고 무의식을 극복해야 한다. 남을 자극하여 반응을 끌어내려는 괴력난신, 기상천외, 음모관종 동물의 본능임을 알아채야 한다. 그다음은 자연의 순리를 따라야 한다. 한 사람의 논리 위에 다수의 심리가 있고 그 위에 환경의 물리가 있다는게 순리다. 


    논리는 한 명의 혓바닥에서 나오고, 심리는 다수의 집합에서 나오고, 물리는 환경과의 얽힘에서 나온다. 선장이 방향을 판단하는 것은 논리, 선원들의 동의를 구하는 것은 심리, 바다를 보고 결정을 내리는 것은 순리다. 의사결정에는 더 많은 부분이 얽혀 있는 것이다.


    하고 싶다고 하는게 아니고 때가 되어야 한다. 물이 들어와야 노를 젓고, 바람이 불어야 돛을 펼친다. 물리를 따르는 것이 순리다. 순리는 얽혀있음이다. 물이 아래로 흐르는 것은 중력과 얽혀있기 때문이다. 대나무가 결 따라 쪼개지는 것은 얽혀있음의 차이 때문이다. 


    순리는 에너지다. 인간을 움직이는 것은 궁극적으로 에너지다. 에너지는 행위를 따라 움직인다. 그것이 순리다. 인간은 말과 생각에 따라서 행동하는 것이 아니고 행위에 따라서 말과 생각을 맞춰낸다는 것이 인지부조화다. 말은 변명에 불과하다. 생각은 핑계찾기다.


    인간은 파도에 휩쓸리듯이 행위에 휩쓸린다. 행위를 바꾸게 하는 것은 더 큰 행위다. 말과 생각은 행위를 바꿀 수 없다. 세상은 톱니가 맞물려 돌아가기 때문이다. 전쟁이 일어나면 친러파도 행동을 바꾼다. 큰 사건에 가담하는 방법으로만 인간은 행동을 바꿀 수 있다.


    행동을 촉발하는 것은 호르몬이고, 호르몬을 격발하는 것은 트라우마다. 도둑질을 하다가 걸려서 개망신을 당한 경험이 있어야 순간적인 절도의 충동을 참을 수 있다. 생각이 켜켜이 쌓여야 호르몬이 바뀐다. 좋은 트라우마를 만들어야 한다. 무의식이 바뀌어야 한다.


    운전자가 반사적으로 브레이크를 밟듯이 무의식이 조건반사 수준까지 숙달되어야 한다. 말로 떠드는 것은 의미가 없다. 삶을 바꾸려면 자신을 빠져나올 수 없는 커다란 에너지의 흐름에 빠뜨려야 한다. 진리의 편, 역사의 편, 문명의 편, 진보의 편, 신의 편에 서야 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705 마음의 전략 김동렬 2024-03-09 957
6704 영화 파묘와 쇠말뚝 해프닝 image 김동렬 2024-03-08 1578
6703 주체적 사고 김동렬 2024-03-07 917
6702 한동훈 패션안경의 비밀 김동렬 2024-03-07 1340
6701 직관적 사고 김동렬 2024-03-06 1119
6700 정의당의 몰락공식 김동렬 2024-03-06 1360
6699 동이족은 없다 김동렬 2024-03-05 1070
6698 초월자 김동렬 2024-03-05 978
6697 인간에 대한 환멸 2 김동렬 2024-03-04 1349
6696 인간에 대한 환멸 김동렬 2024-03-02 1950
6695 양면전쟁과 예방전쟁 김동렬 2024-03-02 1192
6694 사람이 답이다 1 김동렬 2024-03-01 1320
6693 셈과 구조 김동렬 2024-03-01 818
6692 문명과 야만 김동렬 2024-02-29 1103
6691 배신의 정치 응징의 정치 김동렬 2024-02-28 1398
6690 손자병법의 해악 김동렬 2024-02-28 1082
6689 임종석과 자폐증 진보 4 김동렬 2024-02-28 1430
6688 기정과 탱킹 2 김동렬 2024-02-27 1209
6687 유권자의 갑질 김동렬 2024-02-26 1195
6686 신의 존재 김동렬 2024-02-26 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