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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271 vote 0 2020.08.09 (18:04:24)

      
    권력의 자유주의와 보상의 사회주의


    줄도박이라는게 있다. 속칭 아도사끼 도박 말이다. 선수 두 사람이 화투짝으로 홀짝 도박을 하고 나머지 참가자는 그 선수에게 건다. 자본주의든 사회주의든 자유주의든 공화주의든 민주주의든 게임의 전략이다. 직접 선수로 뛰는 방법도 있고 대타를 세우는 방법도 있다.


    유능한 선수 뒤에 묻어가며 실익을 챙기는 것도 때로는 유효한 방법이다. 개인 대 개인의 자유로운 경쟁이 아니라 집단 대 집단의 짜고치기 경쟁이다. 뒤로 패거리를 만들고 자신에게 유리하게 룰을 왜곡한 만든 다음 개인 대 개인의 자유경쟁이라고 우기는 자들도 있다.


    보수꼴통들의 수법이다. 전략의 기본은 권력과 보상의 바꿔치기다. 자유주의는 권력을 원하고 사회주의는 보상을 원한다. 리버럴한 진짜 자유주의 말이다. 한국에서는 자유를 억압하는 반자유 권위주의 세력이 자유주의를 내걸어 용어를 훔치니 풍경이 을씨년스럽다.


    명성을 택하고, 영향력을 택하는 자는 권력을 추구하는 자다. 조용하게 자기 몫만 찾아 먹는 서민들은 보상을 추구한다. 문제는 그들이 권력을 대표자에게 위임하는 점이다. 권력을 추구하는 자유주의 개인과 권력을 추종자로부터 위임받은 사회주의 패거리의 대결이다.


    과거 유시민 세력과 이석기 세력의 대결이 그러하다. 언제나 왜곡이 일어난다. 지금 정의당은 권력을 추구하는 시민세력과 보상을 추구하는 노동자 세력이 빠지고 명성만 탐하는 괴물의 잔치판이 되었다. 권력 대 보상의 대결인데 권력 대 위임받은 권력의 대결로 되었다.

  

    좌파가 실패하는 원인은 인간이 권력적 동물이라는 본질을 망각한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권력을 추구하는 엘리트가 키를 잡는다. 민주당은 솔직하게 권력추구를 밝히고 정의당은 은폐한다는 차이가 있다. 자유주의 개인권력과 위임받은 집단권력의 대결로 왜곡되었다. 


    다수가 부자에게 유리한 제도를 만들려고 혈안이 된 이유는 집단 대 집단의 경쟁을 만들려는 의도 때문이다. 약자를 차별해도 자신이 집단에 소속되어 묻어가면 된다고 여긴다. 자신이 속한 한국이 이기면 된다고 여긴다. 자신이 소속한 지역이 이기면 된다고 믿는 것이다. 


    문제는 그게 얼마간 진실이라는 점이다. 부자를 더 부자로 만드는게 유리한 지점이 있다. 이래서 사회는 복잡하게 꼬여가는 것이다. 이런 모순구조를 정면으로 직시해야 한다. 특히 한국이나 일본처럼 바닥이 좁으면 폐해가 극대화된다. 반대로 미국이나 중국은 덜하다.


    조선시대라고 치자. 문제가 있으면 국가의 잘못이 아니라 제사를 잘못 지내고 무덤을 잘못 쓴 가문 잘못이라고 여긴다. 이게 다 조상묘를 돌보지 않은 탓이라네. 감을 놓으라니까 네가 배를 놨잖아. 이렇게 되면 책임을 물을 주체는 사라지고 만다. 개인으로 쪼개놔야 한다.


    권민아 지민 사건도 개인경쟁이 아닌 집단경쟁 때문이다. 미국이 스탠딩 개그로 가는 것은 개인 경쟁이다. 팀을 짜서 하는 코미디가 없다. 일본의 만담은 보케와 츳코미로 팀을 이루는데 츳코미가 보케를 때린다. 류담이 김병만을 때린다. 이러면 구조적 폭력이 계속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패거리 전략을 들추고 시스템에 책임을 묻는 것뿐이다. 가급적 개인에게 권력을 줘서 개인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사회를 지향해야 한다. 현실은 패거리에게 의지하면서 문제가 되면 특정 개인을 희생시키는 이중행동이다. 아이돌은 패거리다.


    이미 잘못된 거다. 대중은 그룹의 리더 누구를 겨냥한다. 소속사의 잘못은 모르쇠다. 원래 소속사는 인성이 나쁜 자를 리더로 임명한다. 힘깨나 쓰는 김병만에게 군기반장을 시킨다. 김병만은 뜨기 전에 웃기지도 못하는 주제에 군기반장이라도 해서 기여하겠다고 팬다.


    1) 인간은 기본적으로 권력을 탐하는 존재다.

    2) 권력을 탐하는 자유주의와 보상을 탐하는 사회주의가 있다.

    3) 사회주의파의 리더는 반대로 권력을 탐하는 자유주의자로 행동한다.

    4) 자유주의 정당인 민주당은 반대로 조용히 뒤로 실익을 챙기고 있다.

    5) 자유주의라고 내세우는 미통당은 사실 반자유주의 권위주의 세력이다.

    6) 개인 대 개인의 자유경쟁은 빈말이고 사실은 패거리 대 패거리의 집단대결이다.

    7) 다수는 대표자를 내세워 뒤로 묻어가는 전략을 취하며 이게 각종 차별과 재벌득세, 부자이익으로 나타난다.

    8) 그 폐해는 한국이나 일본과 같이 격리된 지역에서 극명하게 나타나며 이 때문에 한국인은 다수가 사회주의적이고 평등지향적이며 부자를 비난한다. 일본도 일부 측면에서 1억 총 중산층으로 평등한 사회다. 

    9) 중국 미국과 같은 큰 나라는 그 폐해가 잘 나타나지 않으므로 부자들에게 관대하며 중국 인터넷에는 돈자랑하는 미친 자들이 많다.

    10) 정답은 시스템을 개선하고 동시에 개인주의로 가는 것이다.

    11) 현실은 시스템의 모순을 방치하고 개인을 저격하기에 여념이 없다. 

    12) 권력은 집단이 아닌 개인에게 주고 모순은 시스템 개선으로 가야 한다.

    13) 개인에게 권력을 주는 점에서 자유주의로 가면서 동시에 시스템을 개선하는 점에서는 사회주의로 가야 한다.  

    14) 권력은 개인에게 주고 책임은 집단에게 지워야 한다.

    15) 후진국은 권력을 집단에 주고 책임은 소수자에게 뒤집어씌운다.

    16) 후진국이 비뚤어진 길로 가는 이유는 실제로 후진국은 그게 이익이기 때문이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개인의 권력과 책임이 부각된다. 중국을 비난하는 이유는 공산당과 사실상의 국영기업이 짜고 치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이름부터 공산당이다. 개인이 권력을 쥐고 개인이 책임지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선진국이 될수록 그런 개인주의 경향이 강하다.


    장남이 권력을 쥐고 차남은 묻어가는 사회, 선배가 권력을 쥐고 후배는 묻어가는 사회가 되는 이유는 표절로 뜨는 후진국이기 때문이다. 그 경우 번역을 하는 사람이 권력을 쥔다. 개인의 창의와 제안은 묵살된다. 그런데 후진국일수록 그런 묻어가기 전략의 이득이 크다. 


    장남만 공부시키는게 유리하다. 선배에게 맞더라도 복종하는게 유익하다. 남편에게 복종하는게 이득이 크다. 후진국의 특징이다. 소수자를 희생시키고 재벌을 미는게 유익하다. 악순환의 고리에 빠진다. 선진국 되면 소수자가 창의하고 여성이 창의하고 후배가 창의한다.


    묻어가는 이익이 없다. 선배가 표절하면 후배가 베끼는데 선배가 표절을 못 하기 때문이다. 선진국이 되면 표절할 대상이 없다. 반대로 다른 나라가 우리나라의 것을 표절한다. 창의해야 사는 나라가 된다. 이때는 패거리의 이득이 없으므로 개콘이 문을 닫게 되는 것이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20.08.10 (00:04:22)

"개인에게 권력을 주는 점에서 자유주의로 가면서 동시에 시스템을 개선하는 점에서는 사회주의로 가야 한다."

http://gujoron.com/xe/1226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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