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093 vote 0 2023.04.28 (12:01:17)

    정의선은 필자가 옛날부터 '좀 안다'고 말해왔기 때문에 기대하는게 있다. 뭐든 구조로 풀어야 한다. 다른 부분도 있지만 구조론연구소에서는 구조로 보는 안목을 얻는게 중요하다. 개인의 품성은 입자다. 구조는 집단의 구조다. 집단은 질이다. 질이 우수해야 한다.


    우리는 개인의 리더십에 열광하고 히어로의 등장에 목을 매지만 집단이 강해야 이긴다. 만화는 개인의 활약을 강조하지만 만화니까 그렇다.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7인의 사무라이'는 집단이 강해지는 원리를 드러내는 방법으로 만화와 차별화하는데 성공했다. 


    필자가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를 주목하는 이유다. 개인이 희생하여 동료의 약점을 메워준다. 개인의 활약은 리스크를 증대시킨다. 뒤에 반드시 청구서가 날아온다. 항우가 잘하면 항우 하나만 잡으면 된다. 나폴레옹이 잘하면 나폴레옹 하나만 잡으면 이긴다. 


    입자가 강한 군대는 한 번만 지면 다 진다. 질이 강한 군대는 한 번만 이기면 다 이긴다. 백년전쟁은 프랑스가 유리했다. 인구로 보나 무장으로 보나 프랑스 중기병이 영국군 장궁병을 압도했다. 돈 많은 나라가 물량공세를 펴면 이길 방법이 없다. 질이 우수한 것이다.


    단 프랑스에는 구멍이 있었다. 프랑스 기사들은 엘리트라서 남의 말을 안 듣는다. 우수한 지도자가 필요했던 거다. 잔 다르크가 구멍을 메우자 단번에 무적이 되었다. 영국군 장궁병은 농민 출신이므로 명령에 복종한다. 프랑스는 남의 땅이라서 도망칠 곳도 없다. 


    언제나 배수진을 치고 있다. 일본의 세이난 전쟁도 말을 잘 듣는 농민군이 엘리트 집단인 사무라이를 이겼다. 미군은 중공군을 보고 말했다. 어떨 때는 지옥의 악귀처럼 달려들다가 어떨 경우는 그냥 항복해 버린다. 줄줄이 흩어져서 도망친다. 종잡을 수가 없잖아. 


    일본군도 유황도에서는 미친 듯이 싸우다가 핵폭탄을 먹고 갑자기 항복했다. 절대 항복 안 할 애들인데? 농민군은 지휘관이 있으면 잘 싸우고 지휘관이 없으면 붕괴된다. 역할이 분명하면 잘하고 역할이 애매하면 오합지졸이 된다. 동학농민군도 마찬가지. 


    나폴레옹은 15세 소년병을 동원했다. 말을 잘 듣기 때문이다. 불구덩이에 들어가 있으라고 하면 들어가 있는다. 세월호가 쓰러져도 가만히 있으라고 하면 가만히 있는다. 집단은 구멍이 있다. 동료가 구멍을 메워주면 무적이 된다. 강체를 유체로 만들면 무적이다.


    한국이 거의 모든 분야에서 1위를 찍었다. 항공기나 로켓은 팔아먹을 시장이 없어서 안 되고, 첨단분야는 노벨상급 기술이 없어서 안 되고 나머지는 모두 1위를 했다. 가전, 반도체, 화학, 조선, 섬유, 제철 등에서 모두 1위를 찍고 요즘은 바이오 시장을 넘보고 있다.


    어느 정도 알려진 기술은 모두 해냈다. 그런데 왜 자동차는 1위를 못하나? 구멍이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는 부품이 3만 개다. 하청업체를 키워야 한다. 정주영이 자신의 친척과 지인들에게 ‘밀어줄 테니까 네가 해봐라.’고 해서 현대가의 주변인들이 하청업체를 했다.


    이들이 권력화되었다. 정세영이 일으켜 세운 현대차를 몽구가 먹은 것은 가신들이 몽구를 밀었기 때문이다. 하청업체와 계열사를 하나씩 차지한 가신들이 현대차의 품질을 망쳤다. 몽구는 이들을 제재할 수 없다. 이들의 지원사격 덕분에 현대차를 날로 먹었잖아.


    세월이 흘렸고 정의선이 아버지의 가신들에게 끌려다닐 이유가 없다. 전기차 열풍이지만 유럽은 전기차 못한다. 화학분야는 한국인이 강하다. 수학이 안 되는 유럽인은 뭐든 매뉴얼을 만든다. 한국인은 매뉴얼도 없이 대충 감으로 한다. 감으로 하면 속도가 빠르다. 


    대신 노벨상이 안 나온다. 첨단분야를 못한다. 한국은 꼭 남이 하는 것을 봐야 한다. 감으로 하니까 안 되는 것이다. 천장을 뚫지 못한다. 찬스가 왔는데 현대가 자동차에서도 1위를 찍는지 지켜볼 일이다. 일본도 봉건잔재로 가신들의 권력이 커서 잘 나가다가 안 된다. 


    1. 질이 입자를 이긴다.

    2. 엘리트 입자는 말을 안 듣기 때문에 안 된다.

    3. 현대가의 엘리트 가신들이 몽구의 약점이 되었다.

    4. 정의선이 그 구멍을 메우면 질이 결합되어 막강해진다. 

    5. 일본이 잘 되다가 안 되는 이유도 가신들의 발호 때문이다. 


    일본과 유럽은 가신이 필요 없는 강소기업만 남는다. 미국은 인도 기술자를 빼와서 가신의 발호를 막는다. 질은 결합하는데 가신은 입자라서 정의당처럼 분열된다. 시마과장만 봐도 일본 기업은 가신들의 사내정치로 망한다. 한국의 엘리트 카르텔도 가신의 발호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705 마음의 전략 김동렬 2024-03-09 751
6704 영화 파묘와 쇠말뚝 해프닝 image 김동렬 2024-03-08 1344
6703 주체적 사고 김동렬 2024-03-07 740
6702 한동훈 패션안경의 비밀 김동렬 2024-03-07 1157
6701 직관적 사고 김동렬 2024-03-06 941
6700 정의당의 몰락공식 김동렬 2024-03-06 1192
6699 동이족은 없다 김동렬 2024-03-05 905
6698 초월자 김동렬 2024-03-05 777
6697 인간에 대한 환멸 2 김동렬 2024-03-04 1197
6696 인간에 대한 환멸 김동렬 2024-03-02 1731
6695 양면전쟁과 예방전쟁 김동렬 2024-03-02 1019
6694 사람이 답이다 1 김동렬 2024-03-01 1171
6693 셈과 구조 김동렬 2024-03-01 605
6692 문명과 야만 김동렬 2024-02-29 949
6691 배신의 정치 응징의 정치 김동렬 2024-02-28 1245
6690 손자병법의 해악 김동렬 2024-02-28 904
6689 임종석과 자폐증 진보 4 김동렬 2024-02-28 1268
6688 기정과 탱킹 2 김동렬 2024-02-27 1040
6687 유권자의 갑질 김동렬 2024-02-26 1028
6686 신의 존재 김동렬 2024-02-26 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