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494 vote 3 2022.08.30 (18:54:39)

    세상은 단순한 것의 집합이다. 원리는 단순하지만 응용은 복잡하다. 전기는 단순하다. 스위치만 켜면 전구에 불이 들어온다. 사실 전기는 복잡하다. 전류, 전자, 전하, 전압, 전력, 양공, 정공, 저항 등 알아야 할 용어만 해도 수십 가지나 된다. 사실 전기는 단순하다.


    전기는 자기장이 빛을 쏘는 것이다. 원리는 간단하다. 난해한 용어들은 전기를 담아서 운반하는 그릇에 관한 것이다. 전기는 활이다. 자기장이라는 활이 빛이라는 화살을 쏜다. 에너지는 단순하다. 입력과 출력이 있을 뿐이다. 에너지 역시 활을 쏘듯이 압력을 쏜다.


    공기는 기압이 걸려 있고, 물은 수압이 걸려 있고, 열은 열압이 걸려 있다. 모든 에너지는 계 내부에 압력이 걸려 있다. 압력은 공간의 거리를 좁힌다. 거리가 좁아지면 속도가 빨라져 각운동량이 보존된다. 자연의 모든 변화는 공간의 압박을 시간의 속도로 바꾼다.


    주사기의 입구를 막고 밀대를 누르면 실린더가 뜨거워진다.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공간을 잃은 대신 분자들이 움직이는 속도가 빨라졌다. 공간에서 잃은 것을 시간에서 보상한다. 열은 분자의 진동이다. 브라운 운동을 하는 분자들의 RPM이 올라간 것이다.


    이 하나의 원리로 우주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변화를 설명할 수 있다. 우주는 무엇일까? 원리는 간단하다. 우주는 파동이다. 파동은 압력이 걸려 있다. 진동은 파동의 일종이다. 공간과 시간의 보존이 내부에 감추어져 있으면 진동이고 겉으로 튀어나오면 파동이다.


    우리가 입자로 아는 것은 진동이다. 빛이 입자냐 파동이냐 하는 물음은 제자리에서 진동하느냐 움직여서 파동하느냐다. 빛은 진동의 성질을 가진 파동이다. 본질은 각운동량 보존의 방식이다. 진동은 상호작용의 균형점이 있고 파동은 그 균형점이 부단히 이동한다.


    우주는 단순한 것의 집합인데 왜 소립자는 종류가 많은가? 베타버전에 패치를 남발해서 코딩이 너무 지저분하지 않은가? 고대인은 다만 하나의 원자가 있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양자역학은 17가지 기본입자에 300가지 소립자를 전시한다. 이건 너무 골때리잖아.


    우리는 운반자를 보고 있다. 매개하는 것이 복잡하다. 단순한 것을 복잡하게 운반한다. 입자는 파동이 꼬인 것이다. 우주는 파동으로 모두 설명된다. 다양한 형태의 파동이 있다. 근본은 에너지다. 에너지는 압력이다. 열은 압력이다. 유체는 계에 압력이 걸려 있다.


    고체라 해도 의사결정힘은 압력이다. 두 물체가 충돌하면 무게중심, 힘의 중심, 운동의 중심에 상호작용의 밸런스가 성립하며 그곳에 압력이 걸린다. 야구공의 파동과 배트의 파동이 계를 이루고 의사결정한다. 공을 튕겨낼지 배트가 부러질지는 파동이 결정한다.


    모든 변화는 압력을 거친다. 계와 출발점과 방향과 변화와 도착점을 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댐에 물이 가득차면 수압이 걸린다. 수문을 열면 빠져나오는 물의 속도가 빨라진다. 위치를 잃고 대신 속도를 얻어서 위치에너지가 속도에너지, 곧 운동에너지로 바뀌는 거다.


    모든 존재는 내부에 진동을 감추고 있다. 진동해야 공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공간을 차지해야 질량을 성립시키기 때문이다. 어떤 것이 그곳에 존재한다는 것은 맹렬히 진동하여 공간을 장악하고 있다는 거다. 공간을 뺏기고 진동이 외부로 튀어나오면 파동이다.


    우리는 에너지라는 말을 두 가지 의미로 사용한다. 댐에 갇힌 물 전체의 힘을 의미하기도 하고 수문을 열었을 때 튀어나오는 압력을 가리키기도 한다. 전체의 질량이냐, 순간적인 가속도 힘이냐다. 힘은 쏜다. 상호작용이 내부에서 서로 쏘거나 운동이 외부로 쏜다.


    사건에 대한 인간의 접근방식이 복잡할 뿐 자연은 단순하다. 힘은 압력이다. 원인은 압력이다. 압력은 힘을 쏜다. 쏘는 것은 방향이 있다. 압력은 분자의 진동이다. 진동은 파동의 한 가지 형태다. 우주는 파동이다. 파동은 균형점 이동을 통해 각운동량을 보존한다. 


    각운동량은 공간의 거리를 잃은 만큼 시간의 속도가 빨라져서 질량이 보존된다. 즉 시간은 공간의 보상이다. 파동을 만드는 압력은 마주보고 교착된 형태로 대칭된 두 방향의 힘의 밸런스다. 밸런스가 깨져서 거리를 잃은 만큼 속도가 빨라져서 질량을 회복하게 된다. 


    그 과정에 밸런스 균형점이 이동한다. 균형점이 외부로 움직여 진행하다가 도착점에서 방해자를 만나 새로운 밸런스를 만드는 패턴이 반복되는 것이 파동이다. 밸런스에 의해 쏘아진 힘은 도착점에서 방해자를 만나 에너지를 전달하여 일을 하고 파동은 사라진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705 마음의 전략 김동렬 2024-03-09 751
6704 영화 파묘와 쇠말뚝 해프닝 image 김동렬 2024-03-08 1346
6703 주체적 사고 김동렬 2024-03-07 740
6702 한동훈 패션안경의 비밀 김동렬 2024-03-07 1158
6701 직관적 사고 김동렬 2024-03-06 942
6700 정의당의 몰락공식 김동렬 2024-03-06 1193
6699 동이족은 없다 김동렬 2024-03-05 905
6698 초월자 김동렬 2024-03-05 779
6697 인간에 대한 환멸 2 김동렬 2024-03-04 1198
6696 인간에 대한 환멸 김동렬 2024-03-02 1731
6695 양면전쟁과 예방전쟁 김동렬 2024-03-02 1019
6694 사람이 답이다 1 김동렬 2024-03-01 1171
6693 셈과 구조 김동렬 2024-03-01 606
6692 문명과 야만 김동렬 2024-02-29 949
6691 배신의 정치 응징의 정치 김동렬 2024-02-28 1246
6690 손자병법의 해악 김동렬 2024-02-28 904
6689 임종석과 자폐증 진보 4 김동렬 2024-02-28 1269
6688 기정과 탱킹 2 김동렬 2024-02-27 1040
6687 유권자의 갑질 김동렬 2024-02-26 1028
6686 신의 존재 김동렬 2024-02-26 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