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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논의가 점점 구체화되고 있군요. 원론은 찬성 각론은 반대인데, 제 이야기가 먼 소린지 헛갈린다는 분이 있어서 정리합니다.

정치는 생물입니다. 움직이면 살고 멈추면 죽습니다. 진도 나가야 합니다. 하나의 목표가 달성되면 또다른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제가 주장하는 새로운 목표는 『개혁이냐 지역이냐』입니다. 개혁은 아군이고 지역은 적군입니다.

대선 때 국민 48프로가 노무현 지지했습니다. 그 중 다수는 개혁을 지지해서가 아니라 단지 이회창을 반대하기 위해서 노무현을 지지한 것입니다. 즉 조건이 붙은 가짜 지지입니다. 그렇다면 진짜 노무현 지지는 몇 프로 쯤 될까요?

전 노무현의 지지율이 바닥을 쳤던 15프로 쯤이라고 봅니다. 그 15프로가 우리편이고 나머지는 우리편이 아닙니다. 우리편 아닌 사람이 노무현 찍었다는 이유로 서프에 와 있으니 여기가 이렇게 시끄러운 거에요. 정몽준 찍으려다가 얼떨결에 노무현 찍은 적들과는 이제 갈라서야 합니다.

『민노당+개혁당+신주류당+민주당+시민단체』가 손을 잡는 범개혁연합전선 못할것도 없다. 단! 민주당이 쫄딱 망해서 기득권을 버려준다면.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저는 개혁당이지만 김원웅을 반대합니다. 왜? 한나라당넘이니까.

『한번 양아치는 영원한 양아치다』 <- 이 말은 94년부터 제가 수십번도 더 써먹은 말입니다. 근데 이제와서 한번 양아치 김원웅이 새사람이 되었으니 오늘부터는 양아치가 아니라고 제 입으로 어떻게 말합니까?

제 말은 그렇습니다. 한번 양아치는 영원한 양아치입니다. 묵은 양아치 조선일보나, 터줏대감 양아치 한나라당의 내부개혁은 절대 불가능하며, 중앙일보가 약간 변화된 모습을 보여도 가짜라고 뻔질나게 이야기해온 제가, 한번양아치 김원웅과 협잡하여 개혁당을 민주당에 팔아먹으려는 유시민을 어떻게 이뻐해줍니까?

제 주장은 그렇습니다. 유시민의 범개혁신당 말은 좋은데, 거기서 한나라당 양아치는 빼달라 이겁니다. 민중당 출신으로 국민을 배신한 이부영, 이재오, 김문수 등은 정형근, 김용갑 보다 더 나쁜 악당들입니다. 절대 용서할 수 없죠.

『일부 한나라당 이탈세력+개혁당+민주당 신주류』의 범개혁신당은 또다른 지역주의정당의 탄생일 뿐입니다. 잘해봐야 『신당야합』이죠. 왜들 이럽십니까? 자부심 하나로 버텨온 우리 아닙니까? 곧 죽어도 바른 길로 가야 합니다.

비록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옳은 길은 있다
무엇이 옳은가? 동교동과는 일단 갈라서는게 옳습니다. 신주류가 나올 것이 아니라 동교동이 민주당을 탈당해야 합니다. 탈당 안하면? 탈당할 때 까지 집요하게 갈구는 거죠. 그래도 탈당 안하면? 그냥 이대로 갑니다. 그래서 선거에 지면? 져야 합니다. 그게 다 교묘하게 지역주의를 이용해먹은 노무현의 업보인데 어찌하리오?

차선책으로 민주당 신주류가 탈당하여 신당을 창당하는 것도 좋습니다. 여기에는 『돈』이라는 현실문제가 걸려있어서 쉽지는 않을 겁니다. 창당자금 100억이 뉘집 강아지 이름입니까? 지금 신주류가 탈당을 호언하고 있는데 뭐 믿는 구석이 있겠죠.

그래도 개혁당과의 합당은 안됩니다. 개혁당은 그냥 두고 유시민, 김원웅이 개별적으로 탈당해서 민주당 신주류와 합당하면 됩니다. 배신이죠. 이미 한번 배신한 자들인데 두 번 배신을 못하겠습니까? 김원웅이 여포라면 유시민은 얼뜨기 진궁 쯤 되는군요. 진궁은 혼자 잘난척 하다가 결국 여포 졸개나 했지요.

이렇게 되면 노무현은 정말 소수파가 되겠지요. 지난해 대선 직전 민주당 내 잠재적 우군이 70명이라고 들었으니 못해도 그 정도는 끌어올 수 있을 겁니다. 이게 좋은 겁니다. 어차피 의회는 다수당이 먹는 겁니다. 70석이든 100석이든 소수파로 아무것도 못하는건 매한가지입니다.

이 상태에서 『민노당+개혁당+신주류당+민주당+시민단체』가 연합공천 하면 됩니다. 연합공천 안되면? 지는 거죠. 져야 합니다. 왜? 이것이 우리의 본실력이니까. 이나라 국민수준 이것밖에 안되니까.

비겁하게 이기느니 떳떳하게 지자
결론은 한나라당 이탈세력까지 포함하는 범개혁신당은 안되고, 반한나라당 연합전선은 된다는 말입니다. 왜? 그게 정의니까. 새술과 헌술을 섞어서 죽도밥도 안될테니까.

너무 비관적이지 않느냐고 여기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원래 건설적 파괴가 있는 거에요. 많이 파괴할 수록 큰 집을 지을 수 있는 겁니다. 썩은 한나라당에서 서까래도 빌려오고, 썩은 자민련에서 대들보도 빼오고 이래서 안됩니다.

말이 쉽지 연합공천 그거 원래 잘 안된다는거 압니다. 그러나 잘 안되니까 도전해볼만 합니다. 정치는 생물입니다. 이제까지는 실패했기 때문에 이제는 성공합니다. 저는 작년 10월에 말했습니다. 이제까지는 후보단일화 계속 실패했기 때문에 이번엔 대선후보 단일화 된다고요. 됩니다.

망하려면 사심을 버릴 수준까지 망해야 산다.
왜 안되는가? 사심이 있기 때문에 안되는 겁니다. 사심을 버리면 됩니다. 어떻게 하면 사심을 버릴 수 있는가? 아주 쫄딱 망해야 합니다. 형편이 어려워야 사심을 버립니다. 한나라당 의원 10명 쯤 빼오고, 개혁당 유시민 김원웅 가세하고,  동교동 5명 쯤 내쳐서 100석 유지한 거대신당으로는 절대 사심 못버립니다.

재벌이 구조조정을 하려면 아주 쫄딱 망하게 되어야 그나마 구조조정이 되는거지, 어중간하게 망해서는 절대 제힘으로 구조조정 성공 못합니다. 시민단체가 주도하는 범개혁 연합전선이 성사되려면 연합내 제1당 의석이 70석을 넘지말아야 합니다.

연합공천은 수도권과 몇몇 전략지역에서만 해도 됩니다. 차기총선에서 민노당 15석, 개혁당 15석, 신당 70석, 민주당 50석 정도 얻고 승리할 수 있습니다. 자민련과도 해본 것이 연합공천인데 왜 못합니까?

문제는 국민이다. 국민을 야단칠 수 있는 진짜를 고대하며
강준만의 쓴소리 『부패한 한국인』 읽었습니까? 문제는 국민이에요. 국민을 야단칠 수 있는 지도자가 진짜 지도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통령과 청와대부터 도덕적으로 떳떳해야 합니다. 제 눈에 대들보가 있는데 어떻게 남의 눈에 티를 탓하겠습니까?

누구 한사람이 군기반장을 해야합니다. 적임자는 문재인 밖에 없습니다. 내부에서부터 곪아있어요. 문희상이 문재인을 밟아뭉개려고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러니 기강이 설리가 없지요. 내부의 고름덩이부터 짜내야합니다.

신당논의도 좋지만 국민을 야단칠 수 있는 진짜 신당이 되기 위해서는 동교동과 결별하고 소위 한나라당 개혁파를 단호히 거부해야 합니다. 진짜가 아니면 안됩니다. 소수정예로 가는 겁니다.

전쟁났는데 싸우려면 일단 등에 업은 애부터 바닥에 내려놔야 합니다. 등에 업은 애 징징거리는 소리 못들어주겠다 이거에요. 이해 안됩니까?

서프 굶어죽을 판이래유. 냅둬유. 지들이 알아서 하것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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